"책 읽는 엄마, 세상을 바꾼다"
지역사회 '독서동아리' 확산운동에 발동
"성숙한 지혜는 책에서 비롯됩니다. 첨단정보산업기술을 지배하는 힘 역시 독서에서 나옵니다. 책을 잡느냐 여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박겸수(사진) 서울 강북구청장은 지난달부터 지역 내 전체 유치원을 돌고 있다. 이번달에는 중·고교, 다음달에는 어린이집을 찾아 '책'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이 책 읽는 강북을 위해 선택한 방안은 '동아리'다. 독서가 인성과 지혜 함양에 좋다는 건 누구나 인지하지만 혼자서는 실천에 옮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무엇보다 엄마·아빠가 먼저 실천해야 책 읽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동아리는 각급 학교와 어린이집 등을 기반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역 내 문화정보센터나 동주민센터 내 새마을문고, 사회복지관 내 평생교육기관에서는 단체·기관별 동아리를 꾸리게 된다. 소설이나 시 역사 고전 등 분야는 구성원 취양에 맞게. 회원들은 매달 일정한 장소에서 서로의 느낌을 나누고 저자의 생각을 좇아가면 된다. 시 그림 연극, 이야기 들려주기 등 독후활동도 가능하다.
지난 3월까지 구축한 유(U)도서관이 책 읽는 사회의 기반이 될 참이다. 4개 구립도서관에서 보유한 장서 를 지역 내 3개 지하철역과 동주민센터 새마을문고 어느 곳에서든 빌려보고 반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집에서 5분 거리에서 책을 빌려보고 반납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책만큼은 얼마든지 공급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을 격려하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 독서동아리 누리집(//read.gangbuk.go.kr)을 구축, 강북문화정보센터 누리집과 연결했다. 동아리와 회원 관리부터 독후 감상과 활동, 동아리와 관련된 질의응답, 추천·희망도서 등 책·동아리와 관련된 내용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저자를 초빙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전체 동아리가 사례발표와 친교를 하는 잔치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청과 동주민센터 버스정류장 다중이용시설까지 유도서관을 확대하는 한편 도서관·독서문화진흥 조례나 독서헌장 제정도 검토 중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책 보내기 운동, 도서관 체험과 책 읽기 강좌 등도 장기 계획에 포함돼있다.
"일본이 임진왜란후 급속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책입니다. 당시 유학생을 대거 유럽으로 파견해 갖가지 책을 수집하고 번역, 지혜를 쌓았습니다."
박겸수 구청장은 "독서는 학생들 공부습관, 지역 문화와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강북의 '줌마'에게는 '핸드백'이 아닌 '핸드북(hand-book)'이 곧 일상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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