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쇼크'
전도근 지음. 북포스. 1만3천원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전망하거나 경고하는 책은 흔하지만 항상 읽히는 책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우리는 은퇴에 더 가까이 가고 있고, 미래의 불확실성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은퇴에 대한 책을 읽으며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달래려고 한다.
신간 '은퇴쇼크'는 은퇴 전후의 삶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지침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마약 같은 월급을 받으며 주저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기계발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또 평생직장이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평생직업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회사에서 더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면 밀려서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떠날 것을 권한다. 이런 '쿨'한 조언은 저자 전도근의 인생에서 비롯된 듯하다.
평생교육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50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했다. 고등학교 교사로 16년 동안 교편을 잡았지만 자기계발 노력을 계속한 끝에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자 스스로가 평생직업을 가지고 있고, 또 자발적으로 떠나 새로운 삶을 찾았기 때문에 그의 조언은 피부에 와 닿는다.
저자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미덕은 창의성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은 대기업의 일원인 '코끼리형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프리랜서 '벼룩형 인간'이라고 말한다. 풀쩍풀쩍 뛰어다니는 벼룩형 인간은 한곳에 정착해 안정된 생활을 하기보다는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의 생활을 선택한다. 이런 도전을 하기 위해 벼룩형 인간은 끝없이 자기계발을 할 수밖에 없고 급변하는 사회에 빨리 적응해간다.
물론 코끼리가 하루 아침에 벼룩이 되기는 쉽지 않다. 용기와 긍정적인 생각이 필수다. 저자는 "지나치게 실패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잠재의식과 능력을 깨우면 어떤 도전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코끼리들을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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