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연체 경험한 가계 13% … '먹고 학원 보내는데' 생활비 절반
지난해 하반기 10 가구 중 1~2 가구가 소득이 줄어 대출이자를 제 때 못내거나 부채원금을 갚지 못한 경험이 있지만, 자녀의 학원비 지출이 한달 생활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클 정도로 일반 가계의 생활은 팍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4.4%, 4.7%였고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759달러로 2만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국민의 실생활을 반영하는 체감경기는 상당히 나빴다는 것이다.

◆상하위층 사교육비 양극화 극심 =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2010년 가계금융조사(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동안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연체한 사례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13.0%를 차지했다.
이자를 연체한 이유론 소득감소(47.3%)가 가장 많았고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24.5%), 자금융통 차질(15.2%) 등 순이었다.
또 최근 6개월간 부채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적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10.3%로 조사됐다.
반수 가까운 43.7%가 저축을 통한 상환자금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상환자금 조달계획 차질(17.6%),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불허(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와중에 가계의 생활비 가운데 학원비 등 사교육비 지출이 전체의 20.5%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지출이 큰 항목은 식료품이(23.2%)였고, 병원비(15.0%), 대출금 이자(13.7%), 학교 등록금(7.9%) 순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와 등록금, 식료품비를 합하면 한달 생활비의 절반 이상(51.6%)이 '먹고 교육 시키는 데' 소진된 셈이다.
가계 지출 가운데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구주 연령이 30∼40대인 가구에서 특히 높았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비중이 가장 큰 가구 비율도 증가했다. 30대는 월 생활비의 27.1%, 40대는 39.3%를 자녀 학원비로 썼다.
소득분위별로는 사교육비 지출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사교육비는 생활비의 6%에 불과했지만, 최상위 20%인 5분위 계층은 5배가 넘는 30.5%에 달했고 4분위 계층도 28%였다. 특히 5분위 계층은 15.2%가 사교육비로 월평균 100만원을 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생활의 가장 큰 고통" = 사교육비는 생활비 증가의 큰 원인이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생활비가 1년 전보가 늘어난 가구가 54.4%로 줄어든 가구(15.5%)보다 월등히 많았다.
가장 많이 늘어난 가장 많이 늘어난 지출항목은 식료품비(30.4%)지만, 사교육비도 22.6%로 두 번째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병원비(14.5%), 대출금 이자(9.8%), 학교 등록금(6.5%)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가 93.5%로 지배적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4.1%, 11월 3.3%, 12월 3.5%로 올 1분기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기다.
그럼에도 일반 가계는 물가상승(32.2%)을 가장 큰 경제적 애로사항으로 지목했고, 이어 소득감소(20.9%), 경기침체(15.3%), 고용불안(9.6%), 부동산가격 상승(6.1%), 금리상승(4.9%)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한은과 정부가 기준금리나 정책을 결정할 때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으로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한은,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0년 가계금융조사(본조사)'에 대한 한은의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대상은 전국 2009개 도시가구이고 조사기간은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 24일까지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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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10 가구 중 1~2 가구가 소득이 줄어 대출이자를 제 때 못내거나 부채원금을 갚지 못한 경험이 있지만, 자녀의 학원비 지출이 한달 생활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클 정도로 일반 가계의 생활은 팍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4.4%, 4.7%였고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759달러로 2만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국민의 실생활을 반영하는 체감경기는 상당히 나빴다는 것이다.


◆상하위층 사교육비 양극화 극심 =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2010년 가계금융조사(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동안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연체한 사례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13.0%를 차지했다.
이자를 연체한 이유론 소득감소(47.3%)가 가장 많았고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24.5%), 자금융통 차질(15.2%) 등 순이었다.
또 최근 6개월간 부채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적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10.3%로 조사됐다.
반수 가까운 43.7%가 저축을 통한 상환자금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상환자금 조달계획 차질(17.6%),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불허(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와중에 가계의 생활비 가운데 학원비 등 사교육비 지출이 전체의 20.5%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지출이 큰 항목은 식료품이(23.2%)였고, 병원비(15.0%), 대출금 이자(13.7%), 학교 등록금(7.9%) 순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와 등록금, 식료품비를 합하면 한달 생활비의 절반 이상(51.6%)이 '먹고 교육 시키는 데' 소진된 셈이다.
가계 지출 가운데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구주 연령이 30∼40대인 가구에서 특히 높았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비중이 가장 큰 가구 비율도 증가했다. 30대는 월 생활비의 27.1%, 40대는 39.3%를 자녀 학원비로 썼다.
소득분위별로는 사교육비 지출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사교육비는 생활비의 6%에 불과했지만, 최상위 20%인 5분위 계층은 5배가 넘는 30.5%에 달했고 4분위 계층도 28%였다. 특히 5분위 계층은 15.2%가 사교육비로 월평균 100만원을 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생활의 가장 큰 고통" = 사교육비는 생활비 증가의 큰 원인이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생활비가 1년 전보가 늘어난 가구가 54.4%로 줄어든 가구(15.5%)보다 월등히 많았다.
가장 많이 늘어난 가장 많이 늘어난 지출항목은 식료품비(30.4%)지만, 사교육비도 22.6%로 두 번째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병원비(14.5%), 대출금 이자(9.8%), 학교 등록금(6.5%)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가 93.5%로 지배적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4.1%, 11월 3.3%, 12월 3.5%로 올 1분기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기다.
그럼에도 일반 가계는 물가상승(32.2%)을 가장 큰 경제적 애로사항으로 지목했고, 이어 소득감소(20.9%), 경기침체(15.3%), 고용불안(9.6%), 부동산가격 상승(6.1%), 금리상승(4.9%)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한은과 정부가 기준금리나 정책을 결정할 때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으로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한은,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0년 가계금융조사(본조사)'에 대한 한은의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대상은 전국 2009개 도시가구이고 조사기간은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 24일까지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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