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MBT(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고철’로 전락하나

지역내일 2011-05-11 (수정 2011-05-11 오후 1:16:04)
143억 들여 작년 5월 완공 … 시 "성능미달, 인수불가" 잠정결론

경기도 부천시가 143억원을 들여 설치한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MBT : Mechanical Biological Treatment)이 고철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5월 31일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성능 미달 등의 이유로 1년이 다 되도록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로 예정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사업추진에 관여했던 전임 시장 및 공무원들의 책임은 물론 구상권 청구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부천시는 2008년 ㄷ건설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 국비 등 143억원을 들여 오정구 대장동 폐기물처리장(소각장) 내 7800㎡ 부지에 MBT(건축연면적 3798㎡)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생활폐기물 가운데 불에 타는 쓰레기만 골라 압축해 고형연료(RDF)를 생산, 발전소나 제지공장 등의 연료로 재활용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부천시는 최근 이 시설의 고형연료 생산량이 당초 성능보증조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핵심기기가 고장나는 등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사실상 '인수 불가'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9일 "성능보증조건은 기능개선 등을 전제로 조정해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 상태로는 인수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당초 생활폐기물처리 1일 90톤, RDF(고형연료)생산 1일 55톤을 생산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지난 2월 21일부터 한 달간 시운전해본 결과를 1일 평균 75.3톤 투입(보증조건의 83.7%)해 RDF 33.6톤을 생산(61.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최근에는 연료의 형태를 만드는 핵심부품인 성형기 3대 중 2대의 중심축이 기울어져 수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시는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축이 기울어지는 편심현상이 의심돼 MBT 시설을 정상 가동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업체측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성형기를 한국기계부품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또 고형연료 생산량 미달에 대해서도 쓰레기 함수율이 당초 입찰안내서에서 제시한 것보다 많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턴키로 발주해 시공사가 자체 성상분석에 따라 시설을 설계하고 시공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부터 부천시 MBT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실시된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말 부천시의회가 전임 시장 재임시절 핵심사업으로 추진된 이 시설의 건설 계획과 추진 배경, 공정상의 하자 등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감사원 감사결과와 시공사의 시설개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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