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 투자지역으로 관심 높았지만 신규분양 청약실적은 '저조'
삼성의 차기 투자지로 낙점받은 지역에서 잇따라 신규분양이 이뤄졌으나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삼성의 개발호재가 침체된 시장에 활력소를 안겨주지 못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평택과 송도 등 삼성그룹이 미래 투자지로 발표한 지역의 청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평택 고덕국제화지구에는 395만㎡의 삼성고덕산업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삼성 수원사업장 두배 크기의 반도체 공장과 신사업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서기로 했다. 삼성은 수원사업장이 포화되자 다음 투자지로 평택을 꼽은 것이다.
평택에 1058가구를 분양한 A사는 삼성의 투자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청약결과 447명 신청에 그쳤다. 또 다른 B사는 A사보다 3.3㎡당 분양가를 100만원 이상 낮춰 1926가구를 분양했으나 896명이 신청했다. 두 업체 모두 청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근 부실건설사의 사업장을 인수한 C사가 잔여분을 145가구를 분양했으나 이마저도 20가구만 신청이 들어왔다.
인천 송도 상황도 비슷하다.
D건설사는 최근 인천 송도에 1492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했다. 송도는 삼성이 바이오 산업 투자지로 발표하면서 눈길을 모았던 곳이다.
삼성의 투자 발표 이후 첫 분양이었기 때문에 D사 분양 결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3순위 청약까지 신청자는 1542명이었다. 평균 경쟁률은 1대 1이 겨우 넘는 상황에서 소형 1개 타입만 1순위 마감을 했다. 미달된 물량은 558가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청약율이 낮은 이유로는 수요자들의 학습효과가 높아진 것을 꼽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각종 개발계획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황에서 삼성 계획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조성된 산업단지가 아닌 미래 투자지에 아파트를 구입하기엔 위험이 크다는 것도 이유다. 이미 LG그룹이 투자한 디스플레이산업단지 주변인 파주와 일산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그 예다.
D사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가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제한적"이라며 "수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사들이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많은 점을 고려하기 때문에 삼성의 투자가 부동산 시장에 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 주변 주택에 비해 높은 분양가가 패인으로 보인다"며 "일부 건설사는 저조한 청약현장을 재분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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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차기 투자지로 낙점받은 지역에서 잇따라 신규분양이 이뤄졌으나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삼성의 개발호재가 침체된 시장에 활력소를 안겨주지 못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평택과 송도 등 삼성그룹이 미래 투자지로 발표한 지역의 청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평택 고덕국제화지구에는 395만㎡의 삼성고덕산업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삼성 수원사업장 두배 크기의 반도체 공장과 신사업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서기로 했다. 삼성은 수원사업장이 포화되자 다음 투자지로 평택을 꼽은 것이다.
평택에 1058가구를 분양한 A사는 삼성의 투자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청약결과 447명 신청에 그쳤다. 또 다른 B사는 A사보다 3.3㎡당 분양가를 100만원 이상 낮춰 1926가구를 분양했으나 896명이 신청했다. 두 업체 모두 청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근 부실건설사의 사업장을 인수한 C사가 잔여분을 145가구를 분양했으나 이마저도 20가구만 신청이 들어왔다.
인천 송도 상황도 비슷하다.
D건설사는 최근 인천 송도에 1492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했다. 송도는 삼성이 바이오 산업 투자지로 발표하면서 눈길을 모았던 곳이다.
삼성의 투자 발표 이후 첫 분양이었기 때문에 D사 분양 결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3순위 청약까지 신청자는 1542명이었다. 평균 경쟁률은 1대 1이 겨우 넘는 상황에서 소형 1개 타입만 1순위 마감을 했다. 미달된 물량은 558가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청약율이 낮은 이유로는 수요자들의 학습효과가 높아진 것을 꼽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각종 개발계획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황에서 삼성 계획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조성된 산업단지가 아닌 미래 투자지에 아파트를 구입하기엔 위험이 크다는 것도 이유다. 이미 LG그룹이 투자한 디스플레이산업단지 주변인 파주와 일산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그 예다.
D사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가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제한적"이라며 "수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사들이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많은 점을 고려하기 때문에 삼성의 투자가 부동산 시장에 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 주변 주택에 비해 높은 분양가가 패인으로 보인다"며 "일부 건설사는 저조한 청약현장을 재분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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