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져야”

지역내일 2011-05-13
한국 방문한 건축가 모셰 사프디 "인구밀도 높은 곳 정원을 옥상으로"

"서울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고 초고층 건물에도 서울의 활발한 거리 문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설계지침을 적용해야 한다."

최고 52도 경사진 건물인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모셰 샤프디(Moshe Safdie·사진)가 한국을 방문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시공사인 쌍용건설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샤프디는 12일 국내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은 급성장하고 있는 메가시티(대도시)의 공통적인 모습 외에 고유한 색이 있다"며 "초고층 건물이 가득차 있는데 전통과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녹지와 공공장소 등을 확보하려면 정원을 건물 안에 넣거나 아예 위(옥상)로 올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샤프디는 시공사들이 기피하는 까다로운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샤프디가 제안하는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시공하면서 경사구조의 건물이 넘어지지 않도록 신공법을 내놨다. 쌍용건설은 이 호텔을 8억9000만달러(약 1조원)에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건축물로는 가장 비싼 것이다.

당초 이 건물에는 공원이 없었으나 건물 3개동 옥상 위에 수영장과 전망대, 산책로를 갖춘 옥상 공원을 설치했다. 시공사는 물론 발주처에서도 반대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주인인 셀던 아델슨 회장 역시 샤프디에게 "아무도 공원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며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결국 아델슨 회장도 샤프디 의견을 따랐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그는 방한해 건축가협회에서 강연을 한 뒤 서울의 전통 문화유적지를 잇따라 방문했다.

샤프디는 "내 며느리가 한국 사람"이라고 자신과 한국의 인연을 소개한 뒤 "아들이 결혼할 때 꼭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이제야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궁이나 비원 등을 돌아보면서 한국 건축물의 고유한 특징을 감상했다"며 "입찰을 준비중인 인천국제공항 2청사에 한국만의 독특한 색을 입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프디는 6월 중 최종 결정을 앞두고 9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청사설계 프로젝트의 유력한 수주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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