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옷깃만 스쳐도 안다"
10년간 7백여명 검거 … 20번 표창에 3차례 승진
"귀신이 씌였는지 이젠 옷깃만 스쳐도 소매치기범이란 걸 알수 있다. 면도날 같은 날카로움이 느껴지며 소름이 돋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5팀장(경감). 소매치기범 검거만큼은 달인을 넘어 신의 경지에 다다른 듯 했다. 척 보면 아는 수준은 오래전 넘어섰다. 강산이 한번 바뀔동안 그는 700여명의 소매치기범을 붙잡았다. 1년에 70명꼴이다.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박 팀장은 "소매치기범들은 수법에선 천차만별이지만 작업(범행)전 주변을 살피고 목표가 정해지면 그 목표에만 몰두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눈동자와 몸 움직임만 봐도 소매치기범인 걸 알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경사때 시작, 올해로 지하철경찰대에서 몸담은 지 11년째. 지난 2004년 잠시 일선경찰서에 갔다온 것을 빼면 10년 넘게 한우물만 팠던 셈이다. 덕분에 소매치기 검거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경찰청장 표창 등 소매치기 검거로 받은 표창이 20번에 승진만 3차례. 지난 7일엔 그간의 공을 인정받아 경감으로 승진했다.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다. 소매치기범들과 격렬한 몸싸움에 부상도 많이 당했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공기 탁한 지하생활에 목은 칼칼하고 눈도 침침해 가족들로부터 늘 건강 조심하란 걱정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시민 재산을 최일선에서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이런 걱정들은 곧 잊게된다.
박 팀장은 "범인을 쫒다보면 지하철뿐아니라 전국이 무대가 될 경우도 많아 지하철경찰대원은 게을러선 절대 안된다"면서 "특히 소매치기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만큼 끈기도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즉시 범인을 제압하려면 체력도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매치기를 안당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게 박 팀장의 지론이다. 소매치기들은 끈으로 묶는 가방, 뒤로 메는 베낭, 아기를 안은 채 어깨에 맨 가방, 팔짱끼고 가는 연인들의 가방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지하철 등에선 가방을 품에 안을 것을 권한다.
그는 "소매치기범들 사이에도 얼굴이 많이 알려져 이젠 외근 활동은 힘들어졌지만 팀원 모두 소매치기 검거의 달인이 돼 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소매치기들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습 전과자인 소매치기들을 사회인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사회제도 마련도 이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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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7백여명 검거 … 20번 표창에 3차례 승진
"귀신이 씌였는지 이젠 옷깃만 스쳐도 소매치기범이란 걸 알수 있다. 면도날 같은 날카로움이 느껴지며 소름이 돋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5팀장(경감). 소매치기범 검거만큼은 달인을 넘어 신의 경지에 다다른 듯 했다. 척 보면 아는 수준은 오래전 넘어섰다. 강산이 한번 바뀔동안 그는 700여명의 소매치기범을 붙잡았다. 1년에 70명꼴이다.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박 팀장은 "소매치기범들은 수법에선 천차만별이지만 작업(범행)전 주변을 살피고 목표가 정해지면 그 목표에만 몰두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눈동자와 몸 움직임만 봐도 소매치기범인 걸 알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경사때 시작, 올해로 지하철경찰대에서 몸담은 지 11년째. 지난 2004년 잠시 일선경찰서에 갔다온 것을 빼면 10년 넘게 한우물만 팠던 셈이다. 덕분에 소매치기 검거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경찰청장 표창 등 소매치기 검거로 받은 표창이 20번에 승진만 3차례. 지난 7일엔 그간의 공을 인정받아 경감으로 승진했다.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다. 소매치기범들과 격렬한 몸싸움에 부상도 많이 당했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공기 탁한 지하생활에 목은 칼칼하고 눈도 침침해 가족들로부터 늘 건강 조심하란 걱정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시민 재산을 최일선에서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이런 걱정들은 곧 잊게된다.
박 팀장은 "범인을 쫒다보면 지하철뿐아니라 전국이 무대가 될 경우도 많아 지하철경찰대원은 게을러선 절대 안된다"면서 "특히 소매치기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만큼 끈기도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즉시 범인을 제압하려면 체력도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매치기를 안당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게 박 팀장의 지론이다. 소매치기들은 끈으로 묶는 가방, 뒤로 메는 베낭, 아기를 안은 채 어깨에 맨 가방, 팔짱끼고 가는 연인들의 가방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지하철 등에선 가방을 품에 안을 것을 권한다.
그는 "소매치기범들 사이에도 얼굴이 많이 알려져 이젠 외근 활동은 힘들어졌지만 팀원 모두 소매치기 검거의 달인이 돼 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소매치기들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습 전과자인 소매치기들을 사회인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사회제도 마련도 이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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