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이익 1200억 예상 … 해외 수재보험료 1조
"리더십은 지휘자와 같은 것 … 야성 잃으면 모두 잃어"
금융권에서 최초로 5연임을 한 박종원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금융기관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세계화된 금융회사는 없다는 것.
은행도 교포나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지, 코리안리처럼 50개국 600개 보험사와 거래할 정도로 세계화된 금융회사는 없다고 했다. 박 사장은 10여년 전에 해외 수재보험료가 350억원 밖에 안됐는데 지금은 1조원에 달한다며 세계시장에서 코리안리의 미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을 만나 코리안리의 성장 비결과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지난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1200억원일 것 같다고 하는데, 비약적인 발전의 비결은 무엇인가.
2010년도에 1200억원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난 것으로 추정된다. 창사 이래 최대다. 작년에 790억원이었는데, 올해 1000억원 넘겼다. 실적은 좋지만, 성장면에서는 목표에 미달했다. 성장률이 6.7%다. 9%정도 돼야 한다.
13년 전에 내가 처음 부임했을 때 해외매출이 350억원 정도 밖에 안됐다.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처음 해외영업을 할 땐 정말 문적박대를 많이 당했다. 우리가 망한 회사라 신용등급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서 S&P로부터 2006년도에 A등급을 받았고 해외영업이 활발해져 10억달러, 1조원을 했다. 처음엔 정보가 부족해서 손해를 봤지만 좋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재작년부터 조금씩 수익이 났다. 작년에 537억원이 났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2000년도에 세운 '비전 2020'이 있다. 20년 후 계획을 세웠다. 사람들이 다 웃었다. 그런데 2010년까지 목표를 달성했다.
우리가 1998년도에 세계 순위가 32등이었다. 그런데 2010년에 세계 10등, 아시아 1등간다고 했는데 실제로 달성했다.
중기적으로 2015년도에는 세계 8등 가야한다. 올해 목표가 5조2000억원인데, 2015년 가면 8조7000억원, 2020년 15조가 돼야한다. 2020년 세계적인 탑 파이브(TOP 5)가 된다.
해외영업의 외형이 20%다. 2015년엔 32%가 되고 2020년 가면 국내와 해외 물건의 비율이 50:50이 될 것이다. 중국에서는 재보험시장의 점유율이 3위다. 50개국의 600개 회사와 거래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선 우리 담보력 가지고 한계가 있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하는 곳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이다. 아시아가 해외 영업의 75%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중점대상이다. 일본 인도 베트남 중동까지 관심을 가지고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0% 이상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보험수요가 많아진다.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은데
주가가 시장에서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실적도 좋고 다 좋다. 예쁜 여자처럼 매력 있는 상품이다. 실적을 개선해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 이후에 해외영업 실적이 약간 저조하니까 시장에서 불안해했다.
위험성 있는 물건의 인수를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우량 물건을 주로 인수하니까 앞으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2만원 정도 가야 한다. 배당률이 40%다. 외국인 주식 지분이 45% 정도 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시장에서 단타로 한다. 등락이 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꾸준하니까 매력이 없다고 한다. 상품은 매력이 있는데, 사고파는데 매력이 없다고 한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코리안리의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
미국 9.11 테러 났을 때도 우리는 하나도 안 물렸다. 파생상품이 터져 금융대란 일어났을 때도 우린 손해가 없었다. 우리는 확실하지 않으면 안한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위험요인이 높다는 것이다. RG라고 선박선수금 보험이 있다. 일종의 지급보증인데, 한번 망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것도 인수를 자제했다.
일본 대지진의 경우 300조원 정도의 보험사고가 터진 것으로 봐야한다. 우리 책임만 따지면 50억~100억원 가량 될 것이다. 그 이상은 해외 재보험에 가입했다. 해외에서 회수해오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자연재해보험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큰 자연재해가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큰 회사는 태풍이나 지진보험에 다 가입돼 있다. 단지 자연재해에 노출돼 있는 것이 주택인데 가계는 보험이 안되어 있다. 정책적으로 연구를 해서 의무가입을 시키든지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서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금융계에서 코리안리 박 사장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5연임도 했는데,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인가
직원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믿고 따라오게 하는 게 리더십이다. 지시하던 시대는 갔다. 솔선수범하면 따라온다. 그렇게 해서 다 따라오면 좋은데 안 따라오는 사람도 있다.
요즈음 '남자의 자격'에 나온 박칼린을 보면서, 리더십이라는 게 지휘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합창도 안해 본 사람을 뽑아서 각자의 시선을 한군데로 집중시켜 파트별로 자기의 음을 내게 하는 것, 그렇게 화음을 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게 리더십이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따끔한 지적도 필요하지만 그 밑바탕에 믿음과 신뢰, 사랑이 있어야 한다. 내가 지적을 당하더라도 이것을 고치면 틀림없이 내가 발전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따라온다. 경영하는 사람은 온 정성을 쏟아야 하고 그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사심을 버리고 공정 투명해야 한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데, 다른 포부는 없나.
망한 회사에 내가 왔다. 470억원 자본금에 2800억원 결손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회사를 구조조정하고 직원의 30%를 정리했다. 그리고 나서 기업문화를 혁신해 가면서 이 회사를 만들어놨는데 내가 어딜 가겠나.
우리 회사에 입성하면서 전쟁터의 야전사령관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내 목표였다. 그렇게 해서 이 회사를 아시아 1등으로 만들어 놨는데, 지금은 아시아 1등을 넘어서 세계 5등으로 가야 한다. 새 직원 뽑아서 전문가로 키우고 그들이 보람을 찾는다면 나도 보람을 느낀다.
정부쪽으로 다시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한데
관도 해봤다. 관은 그 취향이 맞는 사람이 있다. 관은 아무래도 공정성과 객관성, 또는 경직성이 있다. 일 처리가 무겁기도 하고 정치가 개입돼 힘들다.
민간 기업은 내가 아이디어 내서 신속하고 효율성 있게 움직이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평소 직원들한테 강조 하는 게 있나.
먼저 사람이 되라고 한다. 약한 사람을 깔보지 마라. 잘난 척 하지 마라 겸손해라. 그 다음에 공적인 일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대처하라고 한다. 그래서 공부만 잘하는 사람 안 뽑는다. 지식이 먼저가 아니고 정신건강과 정신철학, 육체가 건강하고 덕이 있고 거기에 지를 겸비한 사람을 뽑는다.
나는 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하고 거칠고 무례하고 야만적인 것이 야성이 아니고,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성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는 것이다. 경쟁력을 잃는 것이다. 지리산의 반달곰도 야성을 잃으면 살 수 없다. 우리 인간도 똑같다.
직원들을 어떻게 뽑나.
서류심사와 면접, 야외면접을 본다. 야외면접은 오전에 등산하고 오후에 축구도 하고, 저녁에는 목욕하고 식사를 하면서 1분 스피치, 자기 야망, 소망이 뭔지 얘기를 듣느다.
내가 뽑는 게 아니고, 면접관이 있다. 노조위원장, 남·여직원대표, 인사담당 상무가 면접 끝나면 거기서 바로 결정한다. 내가 누구를 시키는 게 아니다. 각자가 얘기해서 의견이 일치되는 사람을 뽑는다.
야외면접도 5명이 1조가 돼서 2명의 직원이 따라붙어서 30명이 동원된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공개토론해서 뽑는다. 그래서 자부심을 갖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난 청탁을 많이 받았다. 구조조정 할 때도 노조위원장을 구조조정 대상에 넣어서 정리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에 임원 시켜달라는 것도 잘랐다.
노조 위원장도 보통 위원장이 아니다. 노조 만들고 한국노총의 부위원장까지 했던 사람이다.
노사정위원장, 노동부 장관 등이 전화를 했다. 왜 노조 탄압 하냐고. 우리 회사가 이렇게 망해서 30% 구조조정하는데, 그 사람 안 나가면 다른 사람이 나가야 하는데 책임지겠냐고 했다. 어렵고 힘들 땐 정면 돌파해야 한다. 피하면 지뢰밭이다. 그런 것이 두렵다면 사장하지 말아야한다.
박진범 기자 jb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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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지휘자와 같은 것 … 야성 잃으면 모두 잃어"

은행도 교포나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지, 코리안리처럼 50개국 600개 보험사와 거래할 정도로 세계화된 금융회사는 없다고 했다. 박 사장은 10여년 전에 해외 수재보험료가 350억원 밖에 안됐는데 지금은 1조원에 달한다며 세계시장에서 코리안리의 미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을 만나 코리안리의 성장 비결과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지난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1200억원일 것 같다고 하는데, 비약적인 발전의 비결은 무엇인가.
2010년도에 1200억원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난 것으로 추정된다. 창사 이래 최대다. 작년에 790억원이었는데, 올해 1000억원 넘겼다. 실적은 좋지만, 성장면에서는 목표에 미달했다. 성장률이 6.7%다. 9%정도 돼야 한다.
13년 전에 내가 처음 부임했을 때 해외매출이 350억원 정도 밖에 안됐다.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처음 해외영업을 할 땐 정말 문적박대를 많이 당했다. 우리가 망한 회사라 신용등급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서 S&P로부터 2006년도에 A등급을 받았고 해외영업이 활발해져 10억달러, 1조원을 했다. 처음엔 정보가 부족해서 손해를 봤지만 좋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재작년부터 조금씩 수익이 났다. 작년에 537억원이 났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2000년도에 세운 '비전 2020'이 있다. 20년 후 계획을 세웠다. 사람들이 다 웃었다. 그런데 2010년까지 목표를 달성했다.
우리가 1998년도에 세계 순위가 32등이었다. 그런데 2010년에 세계 10등, 아시아 1등간다고 했는데 실제로 달성했다.
중기적으로 2015년도에는 세계 8등 가야한다. 올해 목표가 5조2000억원인데, 2015년 가면 8조7000억원, 2020년 15조가 돼야한다. 2020년 세계적인 탑 파이브(TOP 5)가 된다.
해외영업의 외형이 20%다. 2015년엔 32%가 되고 2020년 가면 국내와 해외 물건의 비율이 50:50이 될 것이다. 중국에서는 재보험시장의 점유율이 3위다. 50개국의 600개 회사와 거래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선 우리 담보력 가지고 한계가 있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하는 곳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이다. 아시아가 해외 영업의 75%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중점대상이다. 일본 인도 베트남 중동까지 관심을 가지고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0% 이상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보험수요가 많아진다.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은데
주가가 시장에서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실적도 좋고 다 좋다. 예쁜 여자처럼 매력 있는 상품이다. 실적을 개선해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 이후에 해외영업 실적이 약간 저조하니까 시장에서 불안해했다.
위험성 있는 물건의 인수를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우량 물건을 주로 인수하니까 앞으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2만원 정도 가야 한다. 배당률이 40%다. 외국인 주식 지분이 45% 정도 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시장에서 단타로 한다. 등락이 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꾸준하니까 매력이 없다고 한다. 상품은 매력이 있는데, 사고파는데 매력이 없다고 한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코리안리의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
미국 9.11 테러 났을 때도 우리는 하나도 안 물렸다. 파생상품이 터져 금융대란 일어났을 때도 우린 손해가 없었다. 우리는 확실하지 않으면 안한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위험요인이 높다는 것이다. RG라고 선박선수금 보험이 있다. 일종의 지급보증인데, 한번 망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것도 인수를 자제했다.
일본 대지진의 경우 300조원 정도의 보험사고가 터진 것으로 봐야한다. 우리 책임만 따지면 50억~100억원 가량 될 것이다. 그 이상은 해외 재보험에 가입했다. 해외에서 회수해오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자연재해보험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큰 자연재해가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큰 회사는 태풍이나 지진보험에 다 가입돼 있다. 단지 자연재해에 노출돼 있는 것이 주택인데 가계는 보험이 안되어 있다. 정책적으로 연구를 해서 의무가입을 시키든지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서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금융계에서 코리안리 박 사장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5연임도 했는데,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인가
직원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믿고 따라오게 하는 게 리더십이다. 지시하던 시대는 갔다. 솔선수범하면 따라온다. 그렇게 해서 다 따라오면 좋은데 안 따라오는 사람도 있다.
요즈음 '남자의 자격'에 나온 박칼린을 보면서, 리더십이라는 게 지휘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합창도 안해 본 사람을 뽑아서 각자의 시선을 한군데로 집중시켜 파트별로 자기의 음을 내게 하는 것, 그렇게 화음을 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게 리더십이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따끔한 지적도 필요하지만 그 밑바탕에 믿음과 신뢰, 사랑이 있어야 한다. 내가 지적을 당하더라도 이것을 고치면 틀림없이 내가 발전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따라온다. 경영하는 사람은 온 정성을 쏟아야 하고 그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사심을 버리고 공정 투명해야 한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데, 다른 포부는 없나.
망한 회사에 내가 왔다. 470억원 자본금에 2800억원 결손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회사를 구조조정하고 직원의 30%를 정리했다. 그리고 나서 기업문화를 혁신해 가면서 이 회사를 만들어놨는데 내가 어딜 가겠나.
우리 회사에 입성하면서 전쟁터의 야전사령관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내 목표였다. 그렇게 해서 이 회사를 아시아 1등으로 만들어 놨는데, 지금은 아시아 1등을 넘어서 세계 5등으로 가야 한다. 새 직원 뽑아서 전문가로 키우고 그들이 보람을 찾는다면 나도 보람을 느낀다.
정부쪽으로 다시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한데
관도 해봤다. 관은 그 취향이 맞는 사람이 있다. 관은 아무래도 공정성과 객관성, 또는 경직성이 있다. 일 처리가 무겁기도 하고 정치가 개입돼 힘들다.
민간 기업은 내가 아이디어 내서 신속하고 효율성 있게 움직이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평소 직원들한테 강조 하는 게 있나.
먼저 사람이 되라고 한다. 약한 사람을 깔보지 마라. 잘난 척 하지 마라 겸손해라. 그 다음에 공적인 일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대처하라고 한다. 그래서 공부만 잘하는 사람 안 뽑는다. 지식이 먼저가 아니고 정신건강과 정신철학, 육체가 건강하고 덕이 있고 거기에 지를 겸비한 사람을 뽑는다.
나는 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하고 거칠고 무례하고 야만적인 것이 야성이 아니고,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성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는 것이다. 경쟁력을 잃는 것이다. 지리산의 반달곰도 야성을 잃으면 살 수 없다. 우리 인간도 똑같다.
직원들을 어떻게 뽑나.
서류심사와 면접, 야외면접을 본다. 야외면접은 오전에 등산하고 오후에 축구도 하고, 저녁에는 목욕하고 식사를 하면서 1분 스피치, 자기 야망, 소망이 뭔지 얘기를 듣느다.
내가 뽑는 게 아니고, 면접관이 있다. 노조위원장, 남·여직원대표, 인사담당 상무가 면접 끝나면 거기서 바로 결정한다. 내가 누구를 시키는 게 아니다. 각자가 얘기해서 의견이 일치되는 사람을 뽑는다.
야외면접도 5명이 1조가 돼서 2명의 직원이 따라붙어서 30명이 동원된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공개토론해서 뽑는다. 그래서 자부심을 갖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난 청탁을 많이 받았다. 구조조정 할 때도 노조위원장을 구조조정 대상에 넣어서 정리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에 임원 시켜달라는 것도 잘랐다.
노조 위원장도 보통 위원장이 아니다. 노조 만들고 한국노총의 부위원장까지 했던 사람이다.
노사정위원장, 노동부 장관 등이 전화를 했다. 왜 노조 탄압 하냐고. 우리 회사가 이렇게 망해서 30% 구조조정하는데, 그 사람 안 나가면 다른 사람이 나가야 하는데 책임지겠냐고 했다. 어렵고 힘들 땐 정면 돌파해야 한다. 피하면 지뢰밭이다. 그런 것이 두렵다면 사장하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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