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전화만 받아도 범인이 보인다
5분내 범죄현장 출동 '지령' … 지난해 700건 해결
지난 13일 밤 10시20분쯤 서울 중랑구의 한 고급빌라. 건장한 체격의 남자 2명이 귀가하던 여성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건발생직후인 '10시24분 17초'에 112에 신고했다. '코드1(현재 진행중인 범죄사건)의 상황으로 판단한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는 신고접수 32초만인 '10시24분49초'에 현장출동 지령을 내렸다. 지령을 받은 관할 경찰소 산하 파출소 팀장과 의경 3명은 '10시27분47초' 사건현장에 도착했다. 사건발생 2분55초만이었다. 112신고센터는 현장출동 경찰관들에게 피의자 인상착의, 예상 도주로 등 범인검거를 위한 '지령'을 계속 내려보냈다. 그리고 잠시뒤 인근 지하철역 남자화장실에서 숨어있던 날치기범들을 붙잡았다.
서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모두 모이는 서울경찰의 심장부이자 헤드인 112신고센터. 40여명의 요원들은 하루평균 7000여통이 넘는 신고전화를 받고 지령을 내리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사건발생 지역 관할이 어디인지, 순찰차배치시스템(IDS) 화면을 통해 어느 순찰차가 범행현장 가까이 있는지, 주변 도로 등을 고려할 때 예상되는 도주로는 어디인지 등 피해자와 통화를 하면서도 112센터 요원들 눈은 모니터를 주시하느라 바쁘게 돌아간다.
특히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진 몰려드는 신고전화로 전화통엔 불이난다.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이런 112신고센터에서 발군의 집중력과 노련미로 사건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윤영실 경위. 경력 5년차인 그는 112신고센터 터줏대감이자 최고의 승부사다.
윤 경위는 지난해의 경우 지령을 7000여건 내렸고 이 가운데 700여건은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12신고센터에서 치기 살인 강도 성폭력 등 중요범죄 범인 검거가 하루평균 1~2건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기록이다.
윤 경위는 "범죄신고후 현장 출동까지 5분안에 이뤄지지 않으면 범인을 잡기 힘들다"면서 "112신고센터는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지령을 내려보내는냐로 범인검거 여부가 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112신고센터 요원들은 신고를 받자마자 사건내용과 발생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피해자로부터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유도해내는 것은 물론 도주경로와 도주로 차단방법까지 수십초 안에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때 "회의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범을 불과 9분만에 붙잡은 적도 있다.
당시 범인은 공중전화를 이용해 협박전화를 했는데 윤 경위는 통화를 오래 끌면서 위치를 파악한 뒤 무전으로 현장출동을 지령을 보내 단번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윤 경위는 "하루 10시간 넘게 긴장하고 집중하며 일을 하다보니 가끔은 정신적인 피로감이 엄습해 오기도 하지만 민생치안의 최접점인 동시에 사건해결의 출발점에 있다는 생각에 피곤할 틈도 없다" 면서 "범죄피해를 입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주변에서 가장 큰 건물이나 도로 등 범행당한 위치와 사건내용, 범인 인상착의나 차량번호 등을 파악해 신고를 한다면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서울경찰청은 이성규 청장 부임 뒤 신고를 받아 사건위치와 내용이 파악되면 즉시 현장출동 지령을 내리고 통화를 계속하며 범인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는 '선지령 출동'제를 도입해 경찰관의 현장 출동시간 단축은 물론 범인 검거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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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내 범죄현장 출동 '지령' … 지난해 700건 해결
지난 13일 밤 10시20분쯤 서울 중랑구의 한 고급빌라. 건장한 체격의 남자 2명이 귀가하던 여성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건발생직후인 '10시24분 17초'에 112에 신고했다. '코드1(현재 진행중인 범죄사건)의 상황으로 판단한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는 신고접수 32초만인 '10시24분49초'에 현장출동 지령을 내렸다. 지령을 받은 관할 경찰소 산하 파출소 팀장과 의경 3명은 '10시27분47초' 사건현장에 도착했다. 사건발생 2분55초만이었다. 112신고센터는 현장출동 경찰관들에게 피의자 인상착의, 예상 도주로 등 범인검거를 위한 '지령'을 계속 내려보냈다. 그리고 잠시뒤 인근 지하철역 남자화장실에서 숨어있던 날치기범들을 붙잡았다.
서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모두 모이는 서울경찰의 심장부이자 헤드인 112신고센터. 40여명의 요원들은 하루평균 7000여통이 넘는 신고전화를 받고 지령을 내리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사건발생 지역 관할이 어디인지, 순찰차배치시스템(IDS) 화면을 통해 어느 순찰차가 범행현장 가까이 있는지, 주변 도로 등을 고려할 때 예상되는 도주로는 어디인지 등 피해자와 통화를 하면서도 112센터 요원들 눈은 모니터를 주시하느라 바쁘게 돌아간다.
특히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진 몰려드는 신고전화로 전화통엔 불이난다.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이런 112신고센터에서 발군의 집중력과 노련미로 사건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윤영실 경위. 경력 5년차인 그는 112신고센터 터줏대감이자 최고의 승부사다.
윤 경위는 지난해의 경우 지령을 7000여건 내렸고 이 가운데 700여건은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12신고센터에서 치기 살인 강도 성폭력 등 중요범죄 범인 검거가 하루평균 1~2건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기록이다.
윤 경위는 "범죄신고후 현장 출동까지 5분안에 이뤄지지 않으면 범인을 잡기 힘들다"면서 "112신고센터는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지령을 내려보내는냐로 범인검거 여부가 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112신고센터 요원들은 신고를 받자마자 사건내용과 발생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피해자로부터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유도해내는 것은 물론 도주경로와 도주로 차단방법까지 수십초 안에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때 "회의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범을 불과 9분만에 붙잡은 적도 있다.
당시 범인은 공중전화를 이용해 협박전화를 했는데 윤 경위는 통화를 오래 끌면서 위치를 파악한 뒤 무전으로 현장출동을 지령을 보내 단번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윤 경위는 "하루 10시간 넘게 긴장하고 집중하며 일을 하다보니 가끔은 정신적인 피로감이 엄습해 오기도 하지만 민생치안의 최접점인 동시에 사건해결의 출발점에 있다는 생각에 피곤할 틈도 없다" 면서 "범죄피해를 입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주변에서 가장 큰 건물이나 도로 등 범행당한 위치와 사건내용, 범인 인상착의나 차량번호 등을 파악해 신고를 한다면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서울경찰청은 이성규 청장 부임 뒤 신고를 받아 사건위치와 내용이 파악되면 즉시 현장출동 지령을 내리고 통화를 계속하며 범인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는 '선지령 출동'제를 도입해 경찰관의 현장 출동시간 단축은 물론 범인 검거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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