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대출 부실, ‘불씨’는 그대로

지역내일 2011-05-17
25개 저축은행 실적 분석해보니 … 고정이하여신 25% 증가, 15곳 BIS비율 하락

주요 저축은행들이 2010회계연도 3분기(2011년1~3월) 실적을 공개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불러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건전성이 올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PF대출 부실은 커질 수밖에 없어 또다시 저축은행발 위기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17일 25개 주요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PF대출 내역이 확인되지 않은 대백저축은행을 제외한 24개사의 PF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5조1512억원에서 지난 3월말 4조6988억원으로 8.78% 감소했다. 반면 PF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같은 기간 5133억원에서 6429억원으로 25.2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회수가 불투명하거나 힘든 부실 채권을 의미한다.

당장 돈을 떼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부실해질 위험이 있어 주의가 판단되는 요주의여신도 2조2347억원에서 2조5281억원으로 13.12% 증가했다.

PF대출 중 정상여신은 2조4032억원에서 1조5278억원으로 36%나 감소했다.




정상여신이 줄고 요주의와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PF대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3월말 현재 PF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상승한 곳은 18곳에 달했고, 20%를 넘는 곳도 14곳이나 됐다. 대영, 신민, 푸른, 스마트저축은행은 연체율이 40%를 넘었다.

PF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25개 저축은행 중 14곳이 1~3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저축은행은 269억원의 손실을 봤고, 제일과 제일2 저축은행은 각각 263억원과 173억원의 적자를 냈다. 솔로몬과 부산솔로몬도 각각 117억원과 211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PF부실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자본건전성도 개선되지 못했다. 대부분 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감원의 지도기준인 5%를 넘었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 하락한 저축은행도 15곳이나 됐다.

5%미만으로 떨어진 곳은 프라임저축은행과 대영저축은행 두 곳이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3월말 BIS비율이 1.32%였지만 최근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원을 증자해 BIS 비율을 5.10%로 맞춘 것으로 공시했다.

BIS비율을 -0.73%로 공시한 대영저축은행은 홍콩계 헤지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0억원의 계약금이 들어온 데 이어 다음 달인수가 성사되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3%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영저축은행에 대해 인수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감독규정상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할 방침이다.

2010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당장 문제가 되는 저축은행은 없지만 앞으로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을 앞두고 PF대출 부실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PF부실이 커지면 그만큼 충당금을 더 쌓아야하고 수익성이나 자본건전성도 악화된다. 게다가 올 연말부터는 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을 되사야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충당금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PF부실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다만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어 PF부실에 따른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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