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컴퓨팅에서 중앙집중식 컴퓨팅으로 … 국내 통신·IT서비스 업계도 바빠져
지난 11일 구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에서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크롬북'으로 소개된 이 노트북은 전원 버튼을 누른 지 8초만에 쓸 수 있고, 가격도 500달러 미만에 그치는 등 IT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되는 것은 '크롬북'이 클라우드컴퓨팅시대를 본격적으로 불러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을 PC에 두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서 불러와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클라우드컴퓨팅을 사용하게 되면 필요한 만큼 소프트웨어 저장공간 등을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에 IT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깡통PC' 시대가 온다 =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선보인 '크롬북'은 12.1인치 화면에 하루 종일 쓸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 수명이 길다. 하지만 무선랜 모델과 3G 모델의 가격은 각각 미화 429달러와 499달러다. PC업체 에이서가 내놓을 크롬북은 349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크롬북'이 저렴할 수 있는 것은 기존 PC의 하드웨어 적인 장치들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불러와서 작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저장장치를 최소화 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크롬 노트북은 구조가 간단하고 복잡한 전자부품이 필요 없어 값이 싸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클라우드시대에는 '깡통 PC' 가 일반화 될 전망이다. 개인용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능 수준의 기본적인 성능만 갖추게 되는 것이다.
'깡통PC'는 PC가 대중화되기 전인 80년대 기업이나 학교의 전산실에서 서버에 접속할 수 있게 해줬던 모니터와 키보드만 있던 단말을 연상케 한다.
이에 대해 최윤석 삼성SDS 클라우드컴퓨팅 팀장은 "클라우드컴퓨팅은 사실상 분산컴퓨팅 시대에서 다시 중앙집중식 컴퓨팅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통신이 열악해서 사용상 제약이 있었지만 현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시대와 클라우드서비스 앞당겨 =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보급확대는 클라우드서비스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 클라우드 서비스는 낮은 수준이지만 알게 모르게 보통 사람들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미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에서 사용되고 있는 동기화 기능이나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주소록 연락처 백업 기능 들이다.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IT서비스 기업들의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이미 다양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기업용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S·LGCNS·SKC&C 등 IT서비스 기업들도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갖추고 기업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작년 221억달러(약 24조원)에서 오는 2014년에는 554억달러(6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시장규모도가 2011년 1.3조에서 2014년 2.5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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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구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에서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크롬북'으로 소개된 이 노트북은 전원 버튼을 누른 지 8초만에 쓸 수 있고, 가격도 500달러 미만에 그치는 등 IT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되는 것은 '크롬북'이 클라우드컴퓨팅시대를 본격적으로 불러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깡통PC' 시대가 온다 =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선보인 '크롬북'은 12.1인치 화면에 하루 종일 쓸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 수명이 길다. 하지만 무선랜 모델과 3G 모델의 가격은 각각 미화 429달러와 499달러다. PC업체 에이서가 내놓을 크롬북은 349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크롬북'이 저렴할 수 있는 것은 기존 PC의 하드웨어 적인 장치들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불러와서 작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저장장치를 최소화 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크롬 노트북은 구조가 간단하고 복잡한 전자부품이 필요 없어 값이 싸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클라우드시대에는 '깡통 PC' 가 일반화 될 전망이다. 개인용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능 수준의 기본적인 성능만 갖추게 되는 것이다.
'깡통PC'는 PC가 대중화되기 전인 80년대 기업이나 학교의 전산실에서 서버에 접속할 수 있게 해줬던 모니터와 키보드만 있던 단말을 연상케 한다.
이에 대해 최윤석 삼성SDS 클라우드컴퓨팅 팀장은 "클라우드컴퓨팅은 사실상 분산컴퓨팅 시대에서 다시 중앙집중식 컴퓨팅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통신이 열악해서 사용상 제약이 있었지만 현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시대와 클라우드서비스 앞당겨 =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보급확대는 클라우드서비스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 클라우드 서비스는 낮은 수준이지만 알게 모르게 보통 사람들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미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에서 사용되고 있는 동기화 기능이나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주소록 연락처 백업 기능 들이다.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IT서비스 기업들의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이미 다양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기업용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S·LGCNS·SKC&C 등 IT서비스 기업들도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갖추고 기업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작년 221억달러(약 24조원)에서 오는 2014년에는 554억달러(6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시장규모도가 2011년 1.3조에서 2014년 2.5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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