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5·18,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영생하나 관심
5·18 영향받은 필리핀·남아공 민주항쟁기록은 이미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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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전 광주의 기억들을 끄집어 낸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독재의 총칼에 스러져 간 우리의 형들 누나들이 목놓아 부르던 그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 민주화를 외치며 금남로 거리로 뛰쳐 나왔던 시민들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하지만 강산이 세번바뀔 정도로 속절없이 흐른 세월만큼 1980년 5월 광주는 시나브로 퇴색하고 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 망각이란 병이 5월 그 처절했던 광주마저 잊게 하는 것일까.
국가기관의 5·18민주화운동 자료, 군사법기관재판자료, 김대중내란음모사건자료, 시민들의 성명서, 선언문, 취재수첩, 시민들의 5월일기, 피해자들 병원치료기록, 국회 5ㆍ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회의록, 미국의 5·18 관련 비밀해제 문서, 5·18 당시 태극기, 시계, 총탄 등등.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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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기록물들이 31년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특히 이 기록물들은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 5·18민주화운동의 세계사적 재평가란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5·18 민주화운동의 영향을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필리핀 민주화항쟁 등 현대사의 기록들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에 대해 지난 2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위원회 2차 심사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각국 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등재 여부를 심사했다.
최종적인 등재 여부는 오는 22일부터 닷새간 영국 맨체스터에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된다.
유네스코 측에 제출된 자료는 정부ㆍ전남도청ㆍ광주시청ㆍ광주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생산한 자료 등 25건, 군사법기관 재판자료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자료 등 5권, 시민들이 생산한 성명서·선언문·취재수첩·일기 등 21건, 사진자료와 필름 3750점 등이다.


또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기록 1만2766장, 국회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회의록 3권, 국가의 피해자 보상자료 3880권, 미국의 5·18 관련 비밀해제 문서 3471페이지 등 방대한 기록물들이다.
이들 자료는 5·18의 초기 전개 과정과 흐름이 잘 나타나 있으며 구술을 바탕으로 한 기존의 증언 연구 내용과 일치해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내 기록유산은 동의보감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모두 7건이며 현대사 기록물로 등재가 신청되기는 이번 5·18 관련 자료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슨 헵번 유네스코 총회 의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등재 가능성을 밝게 했다.
추진위는 "민주 유산인 5·18 기록물을 전 인류가 함께 기념하고 보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만약 등재가 성사되면 인권, 정의로 귀결되는 5·18 정신과 역사성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5·18기록물들은 이달 31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5·18민주화운동자료실에서 공개되며 '30+1 그리고'라는 제목으로 온라인(http://59.3.47.108:8080/index.asp)에서도 전시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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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영향받은 필리핀·남아공 민주항쟁기록은 이미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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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전 광주의 기억들을 끄집어 낸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독재의 총칼에 스러져 간 우리의 형들 누나들이 목놓아 부르던 그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 민주화를 외치며 금남로 거리로 뛰쳐 나왔던 시민들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하지만 강산이 세번바뀔 정도로 속절없이 흐른 세월만큼 1980년 5월 광주는 시나브로 퇴색하고 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 망각이란 병이 5월 그 처절했던 광주마저 잊게 하는 것일까.
국가기관의 5·18민주화운동 자료, 군사법기관재판자료, 김대중내란음모사건자료, 시민들의 성명서, 선언문, 취재수첩, 시민들의 5월일기, 피해자들 병원치료기록, 국회 5ㆍ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회의록, 미국의 5·18 관련 비밀해제 문서, 5·18 당시 태극기, 시계, 총탄 등등.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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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기록물들이 31년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특히 이 기록물들은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 5·18민주화운동의 세계사적 재평가란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5·18 민주화운동의 영향을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필리핀 민주화항쟁 등 현대사의 기록들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에 대해 지난 2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위원회 2차 심사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각국 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등재 여부를 심사했다.
최종적인 등재 여부는 오는 22일부터 닷새간 영국 맨체스터에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된다.
유네스코 측에 제출된 자료는 정부ㆍ전남도청ㆍ광주시청ㆍ광주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생산한 자료 등 25건, 군사법기관 재판자료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자료 등 5권, 시민들이 생산한 성명서·선언문·취재수첩·일기 등 21건, 사진자료와 필름 3750점 등이다.


또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기록 1만2766장, 국회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회의록 3권, 국가의 피해자 보상자료 3880권, 미국의 5·18 관련 비밀해제 문서 3471페이지 등 방대한 기록물들이다.
이들 자료는 5·18의 초기 전개 과정과 흐름이 잘 나타나 있으며 구술을 바탕으로 한 기존의 증언 연구 내용과 일치해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내 기록유산은 동의보감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모두 7건이며 현대사 기록물로 등재가 신청되기는 이번 5·18 관련 자료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슨 헵번 유네스코 총회 의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등재 가능성을 밝게 했다.
추진위는 "민주 유산인 5·18 기록물을 전 인류가 함께 기념하고 보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만약 등재가 성사되면 인권, 정의로 귀결되는 5·18 정신과 역사성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5·18기록물들은 이달 31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5·18민주화운동자료실에서 공개되며 '30+1 그리고'라는 제목으로 온라인(http://59.3.47.108:8080/index.asp)에서도 전시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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