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리더십, 박지원 넘어설까

지역내일 2011-05-18
내주 인사청문회 앞두고 긴장감 고조 … 4대 필수과목 파상공세 예고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첫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5ㆍ6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다음 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사청문회는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특히 문제가 많은 후보자에 대해 철저한 검증과 여론압박을 병행하면서 야당의 존재감을 국민에게 각인시켰다. 이 과정에서 청문위원들을 조율하고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이 바로 원내대표다.

아울러 여당과의 관계 속에서도 적절한 기싸움과 협상을 통해 성과물을 챙겨야 한다. 전임자인 박지원 전 대표가 후한 평가를 받은 점도 이 대목이다.

따라서 김 원내대표로서는 이번 인사청문회가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첫 데뷔전으로 기록되는 만큼 부담이 적잖을 전망이다.

◆"현미경 검증 통해 오기인사 심판" = 이번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민주당 분위기는 강경기류 일색이다. 그 최일선에 김 원내대표가 있다. 그는 17일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면서 MB정부의 5·6개각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4·27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 즉 변화에 대한 열망에 부흥하기 위해 이명박-한나라당 정부로서는 최대의 카드로 쓴 것이 이번 5.6 개각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개각만큼은 참신한 인사로 변화된 모습을 기대했는데 지금까지 하던 대로 끝까지 밀어붙여 보겠다는 식의 오기 인사"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에 임명된 사람들을 보면 4대 필수과목인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병역기피 등에 예외 없이 다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청문회에서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개별 후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우선 박재완 기재부 장관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자감세와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으로 특징지어지는 MB경제를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오기인사이자 돌려막기 인사로 규정했다.

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MB의 반노동 정책 신봉자, 노동을 적대시해 노동계로부터 큰 반발을 받아온 분이라고 선을 그었고,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그야말로 4대강사업 맹신자인데 이 사람을 장관으로 계속 밀어부치는 것은 '돈 먹는 하마'인 토목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서규영 농림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쌀직불금 도입을 차관시절에 주도한 분인데 본인이 불법으로 쌀직불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기가막힌 일이라고 주장했고,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남편이 두 달에 3억5000만원의 월급을 받아 월급쟁이들의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통해 반성없는 MB의 오기 인사에 대해 철저히 고발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잔영이 어른거린다 = 김진표 체제의 진용도 갖춰지고 있다. 노영민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한 데 이어 이윤석 김상희 김재윤 박우순 안규백 의원으로 부대표단도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청문회에 대비해 일부 상임위원들을 사보임하면서 재배치했다. 기재위에 민주당내 정책통으로 불리는 전병헌 장병완 우제창 의원을 전면 배치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번 청문회 역시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계와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고위 관료출신 정치인으로 후배 관료들에 대한 공세가 얼마나 지속적이고 매섭게 이어질 지 아직은 미지수다.

여기에 전임자인 박지원 원내대표와 끊임없이 비교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현란한 개인기와 다양한 채널에서 들어오는 깊이 있는 정보로 의원들을 일일이 진두지휘하던 박 전대표의 잔영이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전 원내대표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관료출신답게 숫자에 강한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각종 통계수치를 활용해 야당의 공세가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뒤 4년차 개각인데, 지금까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한 사람이 8명, 낙마비율이 무려 13.3%"이라며 "참여정부 때 3.4%였는데 4배가 높은 이런 검증되지 못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숫자에 강한 김진표식 리더십이 뛰어난 개인기를 자랑했던 박지원 전대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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