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논란’ 유영숙 내정자 “소망교회 다녀”

지역내일 2011-05-18
08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 2003년 논문 10% 분량, 2000년 논문과 '토씨하나 안틀려'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유영숙 환경장관 내정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미아동 교회 다니는 중" = 유 내정자 측은 17일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녔다는 소문에 대해 "2008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망교회에 다닌 적이 있다"고 인정하며 "현재는 강북구 미아동 집 부근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강북구 삼각산동에 살았던 유 내정자는 "중계동에 있던 교회를 다녔으나 집에서 내부순환로를 타면 소망교회가 더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관가에서는 유 내정자가 환경부 장관 후보에 오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환경부나 산하기관에서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환경업무를 직접 한 적이 없는 유 내정자가 장관후보로 거명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청와대는 유 내정자를 "시스템 생물학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제적인 권위자"라고 소개하며 인사청문회를 요청한 바 있다.

◆135쪽중 13쪽, 3년전 논문 판박이 = 현재 유 내정자는 자신의 연구논문을 재탕·표절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17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유 내정자가 자신의 연구보고서 중 2절의 32단락을 통째로 표절했다"며 "기존 연구보고서 중 일부를 통째로 베끼기 했음에도 출처나 참고문헌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제기된 논문은 모두 두 편이다. 하나는 지난 2000년 10월 31일 작성된 '신호전달체계 단백질 상호 작용 연구' 보고서, 나머지 하나는 2003년 7월 31일 작성된 '세포반응성에 관련된 MAP kinase 신호전달 기전 및 신호단백질의 상호작용 분석법 개발연구' 보고서다.

둘 다 발주기관은 과학기술부(현 교과부), 주관연구기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주관연구책임자는 유 내정자였다. 2003년 보고서는 정부로부터 4억5800만원의 연구비를 받아 만든 것이다.

문제는 2003년 논문과 2000년 논문 내용 상당분량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는 사실이다. 먼저 2000년 논문의 제3절 '일반적인 MAP kinase pathway에 관한 연구' 의 23개 단락 전체가 2003년 논문의 제2절 '세포의 반응성에 대한 MAP kinase pathway에 관한 연구'라는 절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었다.

2000년 논문의 제4절 'PC12 세포 내의 MAP kinase pathway연구'의 전체 절 9개 단락도 2003년 논문의 제3절 'PC12 세포 반응에 따른 MAP kinase pathway에 관한 연구'라는 절에서 똑같이 반복됐다.

원문에서 13쪽에 이르는 양으로 전체 분량 135쪽의 10%에 육박한다.

◆"참고문헌 썼다" "동문서답" = 서울대 연구윤리 지침에 따르면 연구자는 연구문헌을 작성함에 있어 원칙적으로 이전에 발표한 적이 없는 연구 결과물을 담아야 한다.

또 이미 썼던 자신의 연구 결과물을 쓸 때는 정확한 출처를 표시하고 처음 발표하는 것처럼 자료를 제시해선 안된다.

과거에 작성한 논문에서 최소한 5개 이상의 문장을 연속으로 재사용할 때는 정확한 출처와 인용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유 내정자 측은 이를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참고문헌을 표시해 문제없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날 발표한 해명자료에서 두 논문이 "연구의 목표가 상이한 과제이나 대상 단백질이나 분석법은 동일한 기법을 활용했다"며 "해당 단백질의 설명부분이 동일한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2000년 연구보고서 내용에 참고문헌 표시가 2003년 연구보고서에도 동일하게 표시되어 있으므로 논문 재탕·표절과는 그 사실을 달리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기존 보고서 일부가 통째로 자기표절돼 있음을 지적했는데 동문서답을 한다"며 "(유 내정자의) 연구윤리 기준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재반박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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