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신호등서 첫 고배 든 ‘강만수의 힘’

지역내일 2011-05-19 (수정 2011-05-19 오후 1:54:56)
집권4년차, 메가뱅크 시도 '안팎의 벽'
금융계는 물론 보수언론도 반대 … 정치권 귀추 주목

킹만수,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의 별명이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정책 전반과 경제부처 고위직 인선을 좌우해왔기 때문이다.

킹만수가 이번엔 '메가뱅크'를 꺼내들었다. 민간 매각이 논의되던 우리금융을 산은금융이 인수해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거대금융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번엔 만만치 않다. 정권 초만 하더라도 '킹만수'에 대항할 적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집권 4년차다. 벌써부터 반발이 심상치 않다. 금융노조는 물론이고 보수언론까지 반대편에 서 있다. 변칙으로 만들어질 메가뱅크가 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란 논리도 가세했다.

최근 강만수 회장은 이 대통령 집권 후 처음 쓴 맛을 봤다. 그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시절 야심차게 추진했던 '삼색신호등'이 불발된 것. '킹만수의 메가뱅크' 성패여부에 관심이 가는 또 다른 이유다.

◆경제관료 인선까지 좌우했던 킹만수 =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이명박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대선캠프와 인수위에서는 당시 이명박 후보의 정책공약과 경제부처 장차관의 인선까지 좌우했다.

논란 속에서도 이 대통령 초기 경제정책 핵심인 '747(7%성장, 1인당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공약'을 끝까지 밀고 간 것도 그다.

장관에서 물러난 뒤 그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규제완화를 통한 경쟁력강화가 위원회의 주 임무였지만 독특한 정책도 제법 내놨다.

우측통행을 비롯해 △교통신호등 개편 △도로명 주소 도입 △한글영문표기법 개선 등이 그것이다. 이 정책들은 '강만수식 글로벌스탠더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보행자 우측통행은 강 회장이 밀어붙여 실현된 경우다. 그는 "보행자 좌측통행이 일제시대 도입된 것이고 글로벌스탠더드가 우측통행"이라고 했다. 기자들과 사석에서는 "일본이 좌측통행을 했던 이유는 칼을 차던 사무라이시절 우측통행을 하게 되면 칼과 부딪칠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일제잔재 청산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차들은 오른쪽길, 사람들은 왼쪽길 '하던 노랫말이 100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좌절된 삼색신호등, 메가뱅크는? = 최근 논란 끝에 백지화된 삼색 교통신호등도 마찬가지다. 그는 1988년 옛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보험국장을 지냈다. 당시 급증하는 교통사고가 손해보험업계의 이슈였고, 강 위원장은 이를 후진적인 교통문화 때문이라고 봤다.

글로벌스탠더드만이 국가경쟁력을 높인다고 믿었던 그는 국가경쟁력강화위를 통해 2009년 초 경찰에 교통운영체계 개선안을 내라고 주문했다. 경찰은 '화살표 3색 개선안'이 포함된 19개 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발제했다.

그러나 올 초 시범운영에 돌입했던 삼색신호등은 두달만에 백지화 됐다. 국제표준도 아니고 실효성 없이 예산만 낭비할 것이란 반대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무엇이든 관철시켰던 '킹만수의 힘'이 첫 번째 시련을 겪은 것이다. 최근에는 그가 추진했던 도로명 주소(새주소)도 전면시행을 2년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3월 14일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강 회장은 첫 번째 카드로 메가뱅크를 꺼내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우리금융 민영화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대통령 레임덕(권력누수) 조짐에 '측근 강만수'도 레임덕을 겪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뿐 아니라 정치권도 강만수발 메가뱅크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상범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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