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접근성 높아지고, 섬 주민 삶의 질 높아져
전남도가 섬과 해양관광자원 개발에 혼신을 쏟고 있다. 3면이 바다인 전남은 아름다운 섬 2200여개와 64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선, 광활한 갯벌 등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전남도는 비교우위에 있는 해양관광자원을 본격 개발 중이다. 섬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해양관광 수요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들까지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의 해양관광자원 개발계획과 성과를 살펴본다.
#2005년 12월 14일 전남 완도읍과 신지면을 잇는 신지대교(길이 840m)가 개통됐다. 주민들이 소망해왔던 다리가 들어서면서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완도군에 따르면 2005년 17만7520명이 1년 사이 65만7890명으로 세배나 늘었다. 지난해에는 143만7268명이 명사십리를 찾았다. 다리 하나가 섬 관광의 일대 변혁을 가져 온 것이다.
#신안 지도와 증도를 잇는 증도대교(길이 1.9km)가 지난해 3월 개통되면서 증도 해안가 인근 지역 땅값이 무려 5배나 뛰었다. 증도에 있는 엘도라도리조트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객실을 83실 늘렸다. 관광객이 늘면서 음식점은 자연스레 호황이다.
식당을 운영 중인 김웅철(40)씨는 "지난해에 비해 예약 전화가 20% 이상 늘었다"면서 "다른 식당 주인들도 손님이 늘어나서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섬'을 잇는 다리가 전남 지도를 바꾸고 있다. '섬'이 육지와 연결되고 그 섬이 또 다른 '섬'과 이어졌다.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외딴 섬'은 이젠 옛말이다. 관광객들은 차를 타고서 원하는 시간대에 언제든지 섬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주민들 삶의 질까지 달라졌다.
섬을 해양관광자원으로
전남도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섬'을 관광자원으로 본격 개발하고 있다.
섬에 눈길을 돌린 건 지난 2005년. 전남도는 동북아 해양관광허브로 성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전남 섬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 풍부한 볼거리를 간직한 22개 섬을 15개 주제로 나눠 개발 중이다. 신안·영광에 있는 증도 등 7개 섬은 '자연·휴양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위락·숙박시설을 기본으로 토종 동물원, 군립 식물원, 갯벌 체험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신안군 도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복원공원'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연구용역 중이다.
완도에 있는 보길도 등 4개 섬은 건강·어촌체험, 가족의 섬으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해양레저스포츠단지, 마리나 시설 어촌 체험장, 해변탐방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수와 고흥에 있는 6개 섬은 가족·생태·무인도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섬으로 꾸며진다. 땅 끝 전망대와 진도대교로 유명한 해남과 진도에 있는 6개 섬은 전망·음악, 명상의 섬으로 탈바꿈된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도서개발에 1조2680억원을 투자했다. 전남도는 22개 섬이 차질 없이 개발되면 동북아 해양관광허브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늘어나는 국내 해양관광 수요뿐만 아니라 한국의 서남해안으로 눈길을 돌리는 중국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소통과 희망을 잇는 다리
섬 개발과 함께 해양관광을 활성화시킬 연륙·연도교 건설도 한창이다.
18곳에서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이고, 7개는 실시설계 중이다. 다리 건설은 전남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이자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줄 '참살이 프로젝트'다.
낙후된 전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대역사 중 핵심 사업은 여수~고흥(57.9km)간 연륙·연도교 개설이다.
11개 연륙·연도교가 완공될 경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 전남도도 아름다운 경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다리 모양을 결정했다.
이미 첫 단추는 꿰었다. 2005년 여수 화양과 백야도를 잇는 백야대교(길이 345m)가 착공 5년 만에 완공됐다. 최대 경간장이 183m인 백야대교는 닐센아치형 교량으로 최신공법과 첨단기술이 집약됐다. 고흥과 고흥 적금도를 잇는 연륙교와 여수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연도교도 각각 45% 공정 중이다.
고흥~적금도를 잇는 교량은 수심과 곡선인 도로선형 등을 감안해 국내 최대 현수교로 만들어진다. 또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교량은 주변 높은 지형과 직선적인 교형미가 조화를 이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장교로 완성될 예정이다.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순신대교는 충무공이 태어났던 1545년을 기념해 주탑과 주탑 사이 간격인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만들었다. 주경간장 길이가 세계에서 4번째로 긴 다리다. 또 주탑 높이가 27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아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다.
숙박시설 획기적 개선
섬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숙박 수요도 많아졌다. 전남도는 이에 맞춰 '숙박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현재 숙박이 가능한 객실은 4만8740실. 내년에 2243실이 더 생긴다. 또 전남 10곳에 '해양테마펜션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미 해남 땅 끝에 펜션 34동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 증도에서 배로 25분 거리에 있는 굴도에도 펜션 38동이 들어선다. 여수에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에 대비해 호텔 등이 대폭 확충되고 있다. 전남 어디를 가더라도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같은 숙박시설이 촘촘히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
숙박시설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도 벌써 생겼다.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힘을 보탠 엘도라도 리조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증도를 개발하기 위해 136억원을 들여 갯벌생태전시관과 탐방이 가능한 나무다리를 만들었다. 이곳에 (주)한백R&C가 185실 규모로 리조트를 지었다. 엘도라도리조트는 개장 6개월 만에 4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광명소로 변모했다. 객실도 모두 분양됐다.
전남도는 민박 상시이용률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시설 보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 지정민박 2405개소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해 관광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전승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다리는 주민의 삶을 질을 높여주는 자원"이라며 "도가 심혈을 쏟아 온 섬 개발 사업이 전남도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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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섬과 해양관광자원 개발에 혼신을 쏟고 있다. 3면이 바다인 전남은 아름다운 섬 2200여개와 640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선, 광활한 갯벌 등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전남도는 비교우위에 있는 해양관광자원을 본격 개발 중이다. 섬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해양관광 수요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들까지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의 해양관광자원 개발계획과 성과를 살펴본다.
#2005년 12월 14일 전남 완도읍과 신지면을 잇는 신지대교(길이 840m)가 개통됐다. 주민들이 소망해왔던 다리가 들어서면서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완도군에 따르면 2005년 17만7520명이 1년 사이 65만7890명으로 세배나 늘었다. 지난해에는 143만7268명이 명사십리를 찾았다. 다리 하나가 섬 관광의 일대 변혁을 가져 온 것이다.
#신안 지도와 증도를 잇는 증도대교(길이 1.9km)가 지난해 3월 개통되면서 증도 해안가 인근 지역 땅값이 무려 5배나 뛰었다. 증도에 있는 엘도라도리조트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객실을 83실 늘렸다. 관광객이 늘면서 음식점은 자연스레 호황이다.
식당을 운영 중인 김웅철(40)씨는 "지난해에 비해 예약 전화가 20% 이상 늘었다"면서 "다른 식당 주인들도 손님이 늘어나서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섬'을 잇는 다리가 전남 지도를 바꾸고 있다. '섬'이 육지와 연결되고 그 섬이 또 다른 '섬'과 이어졌다.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외딴 섬'은 이젠 옛말이다. 관광객들은 차를 타고서 원하는 시간대에 언제든지 섬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주민들 삶의 질까지 달라졌다.
섬을 해양관광자원으로
전남도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섬'을 관광자원으로 본격 개발하고 있다.
섬에 눈길을 돌린 건 지난 2005년. 전남도는 동북아 해양관광허브로 성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전남 섬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 풍부한 볼거리를 간직한 22개 섬을 15개 주제로 나눠 개발 중이다. 신안·영광에 있는 증도 등 7개 섬은 '자연·휴양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위락·숙박시설을 기본으로 토종 동물원, 군립 식물원, 갯벌 체험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신안군 도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복원공원'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연구용역 중이다.
완도에 있는 보길도 등 4개 섬은 건강·어촌체험, 가족의 섬으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해양레저스포츠단지, 마리나 시설 어촌 체험장, 해변탐방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수와 고흥에 있는 6개 섬은 가족·생태·무인도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섬으로 꾸며진다. 땅 끝 전망대와 진도대교로 유명한 해남과 진도에 있는 6개 섬은 전망·음악, 명상의 섬으로 탈바꿈된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도서개발에 1조2680억원을 투자했다. 전남도는 22개 섬이 차질 없이 개발되면 동북아 해양관광허브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늘어나는 국내 해양관광 수요뿐만 아니라 한국의 서남해안으로 눈길을 돌리는 중국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소통과 희망을 잇는 다리
섬 개발과 함께 해양관광을 활성화시킬 연륙·연도교 건설도 한창이다.
18곳에서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이고, 7개는 실시설계 중이다. 다리 건설은 전남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이자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줄 '참살이 프로젝트'다.
낙후된 전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대역사 중 핵심 사업은 여수~고흥(57.9km)간 연륙·연도교 개설이다.
11개 연륙·연도교가 완공될 경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 전남도도 아름다운 경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다리 모양을 결정했다.
이미 첫 단추는 꿰었다. 2005년 여수 화양과 백야도를 잇는 백야대교(길이 345m)가 착공 5년 만에 완공됐다. 최대 경간장이 183m인 백야대교는 닐센아치형 교량으로 최신공법과 첨단기술이 집약됐다. 고흥과 고흥 적금도를 잇는 연륙교와 여수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연도교도 각각 45% 공정 중이다.
고흥~적금도를 잇는 교량은 수심과 곡선인 도로선형 등을 감안해 국내 최대 현수교로 만들어진다. 또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교량은 주변 높은 지형과 직선적인 교형미가 조화를 이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장교로 완성될 예정이다.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순신대교는 충무공이 태어났던 1545년을 기념해 주탑과 주탑 사이 간격인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만들었다. 주경간장 길이가 세계에서 4번째로 긴 다리다. 또 주탑 높이가 27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아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다.
숙박시설 획기적 개선
섬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숙박 수요도 많아졌다. 전남도는 이에 맞춰 '숙박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현재 숙박이 가능한 객실은 4만8740실. 내년에 2243실이 더 생긴다. 또 전남 10곳에 '해양테마펜션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미 해남 땅 끝에 펜션 34동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 증도에서 배로 25분 거리에 있는 굴도에도 펜션 38동이 들어선다. 여수에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에 대비해 호텔 등이 대폭 확충되고 있다. 전남 어디를 가더라도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같은 숙박시설이 촘촘히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
숙박시설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도 벌써 생겼다.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힘을 보탠 엘도라도 리조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증도를 개발하기 위해 136억원을 들여 갯벌생태전시관과 탐방이 가능한 나무다리를 만들었다. 이곳에 (주)한백R&C가 185실 규모로 리조트를 지었다. 엘도라도리조트는 개장 6개월 만에 4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광명소로 변모했다. 객실도 모두 분양됐다.
전남도는 민박 상시이용률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시설 보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 지정민박 2405개소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해 관광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전승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다리는 주민의 삶을 질을 높여주는 자원"이라며 "도가 심혈을 쏟아 온 섬 개발 사업이 전남도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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