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전자발찌·맨하튼 가택연금 조건 … IMF 총재직 결국 사퇴, 차기총재 놓고 각축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도미니크 스토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총재직에서 사퇴하고 정식 기소된 후에 100만 달러 납부·전자발찌 착용·가택연금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 받았다.
뉴욕주 대법원의 마이클 오버스 판사는 이날 현금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전자발찌를 차는 조건으로 스트로스-칸에 대한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오버스 판사는 이어 스트로스-칸이 자신의 비용부담으로 항상 1명의 무장 경비원을 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스트로스-칸 전총재는 미국서 수감생활을 피할 수 있는 추방조치를 포기하겠다는 요청서도 미국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는 그의 부인이 최근 뉴욕 맨하튼에 렌트한 아파트에서 생활 할수 있게 됐으나 전자발찌를 찬채 24시간 감시받는 가택연금상태에서 기거하며 재판을 받게됐다.
이에 앞서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대배심에서 성폭행 기도 혐의 등으로 공식 기소됐다. 그는 호텔 객실 청소원을 성폭행하려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는데 유죄평결을 받으면 적어도 25년형을 선고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법정에는 스트로스-칸의 부인 앤 싱클레어와 딸 카밀 스트로스-칸도 출석해 심리 과정을 지켜봤다.
하루 앞서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사퇴압력을 받고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서 사퇴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8일밤 IMF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명예를 갖고 헌신적으로 일했던 조직(IMF)을 보호하고자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사퇴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매우 슬프다"고 토로했다.
칸 총재는 그러나 "나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혐의와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며 호텔 객실청소원을 성폭행 하려 했다는 혐의를 여전히 완강히 부인하고 결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IMF는 스트로스 칸 총재의 사퇴로 존 립스키 수석 부총재가 총재대행 역할을 당분간 수행할 것이며 차기 총재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퇴로 차기 IMF 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시작된 것으로 미언론 들은 전하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유럽국가들과 변화를 도모하려는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신흥경제국들 사이에 치열한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IMF 총재직은 유럽을 대표한 프랑스 출신이 차지해왔는데 미국 등 G-20국가들은 이미 차기 IMF총재는 공개경쟁으로 선출하기로 합의를 해놓고 있으며 중국,인도 등은 신흥경제국출신에게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는 같은 프랑스의 여성 재무장관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장관이 IMF 총재를 맡되 칸 총재의 남은 임기인 내년까지 재임한 다음 실질적인 차기 총재는 인도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신흥경제국 출신을 선출한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