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에이스그룹의 금융사기

유력인사 이름팔아 투자자 현혹

지역내일 2001-11-15 (수정 2001-11-15 오전 8:10:32)
에이스그룹은 7개 계열사와 12개 금융피라미드 별도법인을 둔 거대조직이다. 지난 3월에는 금융감독위원회에 부실금융기관인 대한화재를 인수하기 위해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제도권 금융기관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조직관리=에이스그룹의 조직관리는 여느 회사와는 다르다. 계열사로 에이스월드케피탈, 에이스월드교역, 월드상사, 한빛농산 등 7개 업체를 거느리고 있지만 유사수신행위로 돈을 끌어 모으는 조직은 별도로 존재한다. (주)블루워터코리아, 비천 금사슬 경업 등 5월과 6월, 또 지난 8일에 경찰에 적발된 업체들은 에이스가 만든 별도 점조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금융감독 당국과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음에도 뿌리를 뽑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기존 조직 일부분을 없애봤자 피라미드 방식으로 또 다시 별도 자회사를 설립, 이름만 바꾼 채 버젓이 불법 수신행위를 하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투자자들 왜 속나=에이스그룹이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번 지적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피해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이들의 사기수법이 그럴듯하고 현란하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정부 고위 관료나 국회의원이 후원하는 업체로 선전하는 것은 예사다. 이번에 적발된 (주)금사슬과 (주)비천 역시 고위 관료의 이름을 팔아 정식 의약품 업체로 탈바꿈시켰다.
유력 정치인이 주최하는 ‘국제금융EXPO’라는 허위행사에 정식 참가업체로 지정 받은 것처럼 문서를 꾸며 투자자를 속이는데 이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청와대 모 수석을 초청, 직원교육을 실시한다는 허위 유인물을 사무실 곳곳에 부착해 놓아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다.

◇전형적인 금융피라미드 사기수법=투자자들이 처음 맡긴 자금으로는 당초 약속한 월 7~9% 이자에 한두번 정도 배당금을 지급한 후 재투자를 강요했다. 또 출자 투자금 이외에 다른 사람의 투자를 소개하면 실적에 따라 8%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현혹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투자금 1억2000만원을 날린 최 모씨(49)는“처음 몇번은 출자 배당금이 나와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주위에 아는 사람들에게도 소개했는데, 이제 다 망했다”며 망연자실했다.
투자자들의 출자금은 회사 직원들 주머니로 들어갔다. 출자금 가운데 팀원 3% 팀장 3% 이사 2% 대표이사 2% 등 10%는 수신실적 수당으로 나눠 갖고 너머지 투자금 역시 먼저 참여한 투자자 배당금 충당 명목으로 고위 직원들이 착복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강남경찰서 담당 형사는 “저금리 시대에 고액의 이자를 배당 받을 수 있다는 꾀임에 넘어가 서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피라미드 방식으로 사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건은 계속해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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