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릴레이-재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자녀도 보고 배운다

지역내일 2011-05-23

아이 둘을 낳고 전업주부로 살다가 사회로 뛰어들려면 온갖 근심거리부터 떠오른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자녀! 어린자녀는 보육 때문에, 좀 큰 아이는 교육 때문에. 
하지만 이렇게 끙끙거리고 있는 사이 시간은 화살처럼 날아간다. 일단 일부터 적극적으로 하면 자녀보육과 교육이 동시에 따라온다는 두 명을 만나보았다.
이미정 리포터 toggione@hanmail.net


 e편한 세상 어린이집 교사 송혜순 씨 "모두가 예쁜 내 아이랍니다"
“삐약 삐약 병아리~”
반주에 맞춰 신나는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선생님을 중심으로 원아들이 뱅 둘러앉아 반주가 나오자 척척 따라 부르며 손 유희도 잘도 한다. 능숙한 솜씨로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의 분위기를  띄우며 듣는 이도 덩실덩실 춤추게 한다.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어린이 집 안에 송혜순(41) 교사가 화사한 미소로 순수한 동심의  미소에 화답하고 있었다.
표정이 그리 밝냐는 질문에 아이 둘을 낳고 집에 있을 땐 수심이 가득 찼었단다. 3살 된 둘째를 다 키우고 일하기에는 세월이 야속했었다. 또한 출산으로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있다 보니 일하러 나선다는 것도 두려웠다. 궁리 끝에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받은 장롱 속의 보육교사 자격증을 꺼내 일단 집밖으로 나오니 모든 게 해결되더란다.
대학에서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대학평생교육원이나 보육교사 정보센터, 사이버 과정 등으로 얼마든지 자격증을 딸 수가 있다. 1년 과정으로 유아교육의 이론과 실제, 아동심리학, 동화구연, 창의적인 교구 만들기 등을 배우며 현장에서도 환경꾸미기와 각종행사가 많아 손재주가 많으면 더욱 좋다. 요즘에는 풍선아트, 마술, pop(예쁜 글씨)까지 배워두면 더욱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송 씨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자질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이론과 실기는 배운 대로 실천하면 되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행동특성을 고려하며 한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의 먹을거리도 법의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자연히 좋아졌고, 교사들도 철저히 교육받은 전문가이므로 안심하게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지만, 워낙 어린 2세~5세 원생이므로 행여 다칠세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한다.
보육교사는 원생이 하원한 후라도 종일반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고, 교육자료 정리하랴, 행사나 환경꾸미기로 퇴근시간이 늦어지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부모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어느새 잊혀 진다고.
송 씨는 “나이제한이 없는 보육교사야 말로 엄마의 경험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적극 추천한다.
“주부는 강하니까 맘만 먹으면 자격증도 딸 수 있고 교구도 책임감 있게 만들어 내고, 특히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니 이보다 좋은 게 있겠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김밥나라 태화점 조리사 장말순 씨 "엄마의 정성으로 돌돌 말아드려요"
밥 한 덩이 깔고 노랑, 초록, 빨강 등 여러 재료를 야무지게 넣고 돌돌 말아 두 개씩 척척 썰면 김밥 완성이다. 손놀림이 예술이라 보는 사람도 흥겹다.
7년째 이집에서만 일해왔다는 조리사 장말순(46) 씨는 아이 둘을 낳고 전업주부로 있다가 여성회관에서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 한 후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작은 가게에선 자격증 유무는 크게 상관은 없지만 자격증이 있으면 스스로가 당당하게 일할 수 있어 좋다”며 누구라도 조리사에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장 씨는 3개월 과정으로 한식을 배웠는데 같은 여성으로서 미혼자와 주부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즐겁게 요리를 배웠다. 주부라서 기본음식은 할 줄 알았지만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아야하므로 가지런히 재료 크기 맞추는 것까지도 익혔다. 30명이 배우다가 절반은 포기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시험치는 사람들은 거의 합격하고 취업도 한다.
시험에 합격하면 단체급식소나 음식점, 창업하는 사람 등 일할 곳은 많다. 자본과 경험이 쌓이면 과감하게 창업 할 수도 있고 자신이 처한 환경과 능력에 맞게 근무처를 선택하면 된다. 단체급식소는 쉬는 날이 정확한데 비해 음식을 다량으로 하므로 육체소모가 많고, 음식점은 근무시간은 길어도 힘은 덜 든다.
요즘엔 2~3인의 종업원이 있는 업체도 퇴직금도 주고 24시간 영업집이지만 오전, 오후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근로 조건도 괜찮다며 그는 일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처음 일 시작했을 때는 초등생인 아일 두고 일찍 나오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오히려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침형 인간이 되어 더 잘 자라 주었다. 
다른 주부들에게도 지금이라도 주부의 특기를 살려 미래를 준비해 두라고 조언한다. 여성회관, 복지관,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적극 찾아보면 일반학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기관도 많다.
한식, 중식, 양식, 밑반찬 과정 등이 있고 교육과정도 길지 않아 시간 내기도 좋고 차근차근 배우면 자격증을 따고 취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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