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장관 “큰 기대하지 않는다”

지역내일 2011-04-27
카터 방북단 성과에 이례적 솔직한 평가
'북, 전향적 입장 내놓으라'는 압박 효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의 26~28일 방북 성과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직 국가수반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현재 방북중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발언이다. 외교관답지 않은 솔직한 발언으로 비외교적으로 비칠 정도다. 보통은 '중재 노력을 평가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한다'는 정도의 인사치레가 모범답안이다. 김 장관은 카터 일행이 방북을 마치고 28일 서울에 오면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26일의 김 장관 발언은 방북단을 평가절하하기 위한 뜻보다 북한을 겨냥한 의도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에게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으라는 압박인 셈이다. 정부는 카터 일행의 방북에 앞선 3월 사전접촉을 갖고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김성환 외교장관은 26일 내외신 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과 엘더스 그룹(The Elders)의 북한 방문은 순전히 개인적 방문이고 정부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며 "솔직히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종래 정부 입장과 궤를 같이 하지만 한결 단호한 표현이다.

김 장관은 또 방북단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메시지 전달 가능성에 대해 "지금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고… (중략) 북한이 우리와 여러 대화채널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굳이 제3자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카터 일행의 방북에 앞서부터 일관되게 제시한 '북한이 할 말이 있다면 직접 하라'는 입장의 재확인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우리측이 제의한 핵문제 논의 남북대화에 북한이 화답할 차례이며 북핵 6자회담으로 가기 위해서는 천안함·연평도사건에 대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외교협회(CFR)의 수미 테리 연구원도 카터 일행의 방북과 관련,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김성환 장관과 같은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테리 연구원은 26일 "억류된 전용수 목사 석방 외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디 엘더스' 회원들이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겠지만 많은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카터 전 대통령 등의 방북은 미국 및 한국 정부와는 무관하게 이뤄졌으며, 특히 이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전달받은 게 없는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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