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차원의 공동조사 실시해야"
경기도·부천시, 주변 지하수 조사 착수
인천 부평, 2008년 주변토양환경오염 확인
주한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경북 칠곡 왜관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이어 경기도 부천 오정동 옛 미군기지 캠프 머서와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까지 화학물질 매몰의혹이 제기되면서 전면조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부천시, "군에 공동조사단 요구" = 경기도와 부천시는 부천 오정동 캠프 머서에 다량의 화학물질이 매몰됐다는 전 주한미군 병사의 증언에 따라 이 지역 지하수 오염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25일 경기도 제2청에서 보건환경연구원 주관으로 이 지역 다이옥신 등 지하수 오염도 측정 검사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오염 조사 범위와 시기, 인력 규모 등을 논의했다.
부천 오정동 캠프 머서는 화학물질을 매립했던 미군에 의해 제기됐다. 미 공병단 44공병대대 547중대원으로 캠프 머서에서 근무했다는 레이 바우스씨가 지난 2004년 5월 미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전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매몰 사실을 밝힌 게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캠프 머서에서 1963년 7월부터 1964년 4월까지 근무했으며 캠프 머서 근무 당시 불도저를 통해 구덩이를 파고 고무옷과 가스 마스크 및 모든 상상 가능한 화학물질 등 수백 갤런(1갤런 = 약 3.8ℓ)을 버렸다고 말했다.
부천 캠프 머서는 지난 1954년 창설 당시 미군 화학부대였으나 경북 왜관으로 이전한 이후 미군 공병부대가 1992년까지 머물렀다. 현재는 한국군 공병단이 자리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숙소 같은 건물이 있고 둔덕이라고 돼 있는데 둔덕은 지금은 없었다"면서 "지형이 많이 바뀌어 예전 흔적은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우선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꾸리자고 군부대측에 의사를 전달했다"며 "매몰이 확인될 경우 국방부, 환경부 등과 협력해 원상복구, 오염원 제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평, "미군기지 안 조사해야" =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화학물질 매몰 의혹은 재미동포 안치용씨에 의해 제기됐다.
안씨는 24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1991년 미군 공병단내 건설연구소가 외부용역을 통해 발간한 문서에는 지난 1987년과 1988년 부평 군수품 재활용센터(DRMO), 즉 캠프 마켓의 폐기물 처리량 등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서는 한국인이 미 공병단 건설연구소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것으로 '미8군과 주일미군 등의 위험폐기물 최소화 방안'이라는 제목에 58쪽에 달하며 1991년 4월 공병단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부평 미군기지는 그동안 주변 토양오염 등의 주범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부평구는 지난 2008년 서울대에 의뢰, 미군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조사를 벌인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벤젠, 납 등이 검출돼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심각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2009년에는 환경부가 환경관리공단에 같은 조사를 의뢰했고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당시 캠프 마켓 내부에 대한 조사를 허락하지 않아 주변 지역 조사에만 머물렀다. 2010년 부평구 등은 미군과 캠프 마켓이 이전하는 2012년 내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부평 미군기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환경오염을 의심받아왔던 곳"이라며 "이번 기회에 정부 차원의 공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곽태영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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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부천시, 주변 지하수 조사 착수
인천 부평, 2008년 주변토양환경오염 확인
주한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경북 칠곡 왜관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이어 경기도 부천 오정동 옛 미군기지 캠프 머서와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까지 화학물질 매몰의혹이 제기되면서 전면조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부천시, "군에 공동조사단 요구" = 경기도와 부천시는 부천 오정동 캠프 머서에 다량의 화학물질이 매몰됐다는 전 주한미군 병사의 증언에 따라 이 지역 지하수 오염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25일 경기도 제2청에서 보건환경연구원 주관으로 이 지역 다이옥신 등 지하수 오염도 측정 검사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오염 조사 범위와 시기, 인력 규모 등을 논의했다.
부천 오정동 캠프 머서는 화학물질을 매립했던 미군에 의해 제기됐다. 미 공병단 44공병대대 547중대원으로 캠프 머서에서 근무했다는 레이 바우스씨가 지난 2004년 5월 미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전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매몰 사실을 밝힌 게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캠프 머서에서 1963년 7월부터 1964년 4월까지 근무했으며 캠프 머서 근무 당시 불도저를 통해 구덩이를 파고 고무옷과 가스 마스크 및 모든 상상 가능한 화학물질 등 수백 갤런(1갤런 = 약 3.8ℓ)을 버렸다고 말했다.
부천 캠프 머서는 지난 1954년 창설 당시 미군 화학부대였으나 경북 왜관으로 이전한 이후 미군 공병부대가 1992년까지 머물렀다. 현재는 한국군 공병단이 자리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숙소 같은 건물이 있고 둔덕이라고 돼 있는데 둔덕은 지금은 없었다"면서 "지형이 많이 바뀌어 예전 흔적은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우선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꾸리자고 군부대측에 의사를 전달했다"며 "매몰이 확인될 경우 국방부, 환경부 등과 협력해 원상복구, 오염원 제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평, "미군기지 안 조사해야" =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화학물질 매몰 의혹은 재미동포 안치용씨에 의해 제기됐다.
안씨는 24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1991년 미군 공병단내 건설연구소가 외부용역을 통해 발간한 문서에는 지난 1987년과 1988년 부평 군수품 재활용센터(DRMO), 즉 캠프 마켓의 폐기물 처리량 등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서는 한국인이 미 공병단 건설연구소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것으로 '미8군과 주일미군 등의 위험폐기물 최소화 방안'이라는 제목에 58쪽에 달하며 1991년 4월 공병단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부평 미군기지는 그동안 주변 토양오염 등의 주범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부평구는 지난 2008년 서울대에 의뢰, 미군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조사를 벌인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벤젠, 납 등이 검출돼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심각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2009년에는 환경부가 환경관리공단에 같은 조사를 의뢰했고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당시 캠프 마켓 내부에 대한 조사를 허락하지 않아 주변 지역 조사에만 머물렀다. 2010년 부평구 등은 미군과 캠프 마켓이 이전하는 2012년 내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부평 미군기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환경오염을 의심받아왔던 곳"이라며 "이번 기회에 정부 차원의 공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곽태영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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