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센터’ 예방가능사망률 못낮춰

지역내일 2011-05-25 (수정 2011-05-25 오후 2:10:48)
중증도 분류후 이송시스템 없어 … '응급실 치료체계 문제'도 여전

이대 목동병원 정구영 교수가 전국 중증외상특성화센터 35곳 중 20곳을 대상으로 예방가능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는 한마디로 '중증외상특성화센터가 사망률을 낮추는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시간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시간적 요인 사망률 상승원인 = 응급환자라도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돼 최선의 치료를 받는다면 살아날 확률이 높다.

의료계에서는 사고발생 순간부터 치료를 받기까지의 시각을 골든타임으로 부르며 대략 1시간을 골든타임으로 꼽는다. 1시간 이내에 수술 등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소생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증외상특성화센터를 지정해 운영해도 여전히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2007년에 비해 내원까지의 시간이 30분 이상 지연됐고, 수술까지는 4시간 이상 지연됐다. 휴일에 내원한 경우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특성화센터의 치료 질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분석이다.

◆중증도분류후 이송시스템없어 = 구체적으로 연구대상 총 446명 환자에서 1209개의 문제점이 발생해 환자당 2.7개나 나타났다. 문제점 발생장소는 응급실에서 58.8%, 병원전에서 29.6%가 발생했다.

병원전 단계는 중증환자의 이송체계, 즉 중증도 분류에 의한 이송과 이송하는 동안에 치료가 없다는 점이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응급실내 문제점으로는 치료체계에 대한 구조적 문제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수혈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5분 이내에 받아야 하고 쇼크환자는 오자마자 해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30분 이내에 되면 잘되는 것이고, 1시간 넘어 수혈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응급실 치료과정의 문제가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협진의 문제가 증가했고, 소생술과 수술결정의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술실에서의 문제는 감소했고, 중환자실에서의 문제는 증가한 것으로 정 교수는 분석했다.

◆지역센터 4곳 사망률 두배증가 = 정 교수는 중증외상특성화센터 20곳과 비특성화센터 30곳의 중등도보정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특성화센터의 치료 질이 높다고 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2007년도에 비해 보다 규모가 큰 권역센터의 경우 외상사망환자가 현저히 감소한 반면, 이보다 규모가 적은 지역센터는 4곳의 예방가능사망률은 2007년에 비해 두배 정도 나빠지기도 했다. 수도권의 경우는 악화된 반면, 호남권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적 차이는 2007년에 비해 하향 평준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효적인 외상팀 운영 필요 = 정 교수는 중증외상특성화센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실효적인 외상팀의 운영 △지원인력과 지원체계의 확립 △중증환자 이송체계의 마련 등을 제시했다.

실효적인 외상팀을 위해 질이 담보된 전문인력의 준비와 지침에 의한 소생술, 지침에 의한 감시체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또 적극적인 수술과 중재술의 결정과 중환자 치료체계 확립 필요성도 제기했다.

지원인력과 체계 관련해서는 기본적인 시설과 장비의 마련과 이에 대한 탄력적 운영권한, 관련 임상과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관내 평가체계 마련과 평가에 따른 보상도 주문했다.

중증환자 이송체계와 관련해서는 경증과 중증환자의 구별없이 무조건 응급실로 이송하는 것이 아니라, 중증도를 분류하고 이에 따라 응급환자만 중증외상센터로 이송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신속한 이송을 위해 헬기이송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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