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소망교회 2008년 5월부터 다녀" → 2007년 헌금내역 나오자 "2006년 2월에 등록"
②"남편, 후배 회사서 상징적인 보수만 받아" → 건보료 축소산정 논란에 "실제로 근무"
③"남편은 사외이사였다" → 등기부에 '사내이사' 나오자 "회사 작아 구분 무의미"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말바꾸기로 의혹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열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유 내정자는 본인과 배우자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계속 번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결과 유 내정자는 소망교회에 다닌 시기에 대한 해명이 두 차례에 걸쳐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17일 처음으로 자신이 "2008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소망교회에 다녔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에 기부금이 급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다음날 해명자료를 내고 "결혼 초기인 80년부터 미국 유학 전까지 (소망교회에) 다녔다가 남편이 SK그룹에 입사한 후인 2008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다시 다녔다"고 밝혔다.
그런데 유 내정자가 2007년 7월부터 소망교회에 199만원의 헌금을 낸 기록이 24일 청문회에서 제시됐다. 그러자 유 내정자는 "등록은 2006년 2월에 했고 사실상 거의 다니지 못했다"며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 게 2008년 5월"이라고 번복했다.
배우자인 남충희씨의 건보료와 관련한 진술도 바뀌었다.
지난 19일, 남씨가 '마젤란 인베스트먼트'라는 자문사의 이사이자 SK텔레콤의 BCC 추진단장이라는 직책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중취업이 아니냐" "(마젤란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유 내정자는 남씨가 "후배 회사인 마젤란에 1억원을 투자했으며 2006년~2008년 4월까지 이사/이사회 의장으로서 월 80만원의 상징적인 보수만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22일 남씨가 "건보료를 적게 내려고 마젤란에 직장가입자로 등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유 내정자는 같은 날 "실제로 (마젤란의) 이사/이사장으로 근무했기에 근로소득에 따른 건강보험료 납부는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24일 청문회 결과 남씨는 당시 마젤란에 불과 주 1~2일가량 출근한 것으로 나타나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 등으로부터 "실제 근무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젤란에서 남씨의 직위에 대한 설명도 엇갈렸다.
22일 유 내정자는 남씨가 "(마젤란에서) 2008년 4월까지 이사/이사회 의장이었으며 SK에 영입된 2008년 5월부터는 무보수 사외이사/이사회 의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일 이미경 의원이 제시한 마젤란의 2009년 등기부에는 남씨가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어 유 내정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유 내정자 측은 "사내외 이사의 구분이 무의미할 만큼 작은 회사"라고 해명을 번복했다.
이미경·홍영표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은 "청문회가 끝나고 오히려 의혹이 커졌다"며 "솔직하게 몰랐다고 고백하거나 잘못을 시인하면 정상참작이 될 만한 문제들마저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다 의혹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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