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민주당 군수 탄생, 강원도 양양 상인들이 전한 민심

지역내일 2011-05-25 (수정 2011-05-25 오후 1:40:40)
"최문순·정상철 당선, 한나라가 도와줬다"
"엄기영 팬인데, 여당에 대한 배신감에 2번 찍어"
"민주당? 관찰중, 서민 외면하면 더 큰 배신감"

지난 4·27 재보선에서 강원도는 또 이변을 만들어냈다.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역전극과 더불어, 양양에서 최초로 민주당 군수(정상철)가 탄생했다.

양양은 '동해안벨트' '접경지역'으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주민들은 왜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을까. 그리고 이들은 민주당 지지층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일까. 선거 약 한달후인 24일, 양양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민심을 들어봤다.

◆"대통령에 서운, 이광재 아깝다" = 양양 재래시장 5일장에서 상인들이 전한 민심은 '여당에 대한 배신감, 민주당에 대한 관찰중, 이광재에 대한 애틋함'으로 요약된다.

중년층은 주로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옷을 파는 50대 한 여성상인은 "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나라당 찍었고 이명박 대통령도 좋아했고 지방선거에서도 여당 찍어줬다"며 "그렇게 밀어줘봤자 서민들만 배신당한다. 환멸감이 들어 이번에는 무조건 2번 찍었다"고 말했다.

60대 한 잡화점 주인은 "나는 최문순 도지사 후보나 정상철 군수 후보를 잘 몰랐다"며 "내가 엄기영씨 오랜팬인데도 한나라당과 여당이 미워서 2번 찍었다. 한나라당이 최문순 정상철 도와준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권에서 서민들이 설 곳이 없어서 일단 2번 선택" "대통령이자꾸 혼란을 일으켜서" 등의 의견도 나왔다. 여권에 대한 강한 민심이반이 민주당을 찍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광재 동정론'은 심판론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30대와 40대 대다수 상인들의 발언이 이를 보여준다.

"이광재와 민주당이 한세트" (30대 의류 상인) "강원도 인재 나왔다고 봤는데 50도 안된 젊은 사람을 찍어냈다" (40대 잡화점 상인) 등이다.

실제 이런 민심이반은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재보선의 득표율 역전 현상에서 볼 수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 득표율은 한나라당 이계진(51.78%), 민주당 이광재(48.21%)였지만 이번에는 한나라당 엄기영(46.56%) 민주당 최문순(51.08%)으로 바뀌었다.

양양 군수 선거도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진호(32.86%), 무소속 김관호(30.53%), 무소속 정상철(22.96%), 민주당 김남웅(13.63%) 등으로 한나라당과 무소속간의 경쟁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4·27 재보선에는 민주당 정상철(50.62%), 한나라당 안석현(23.18%) 으로 나왔다.

◆"최문순 송훈석 정상철? 일단 보고 있다" = 하지만 양양 상인들은 민주당과 정치인들에 대해 "완전히 돌아선 것은 아니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60대 한 노점상인은 "아들이 최문순 찍으라고 수십차례 말해서 찍어줬다"며 "도지사를 못하면 아들과 싸움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50대 한 건어물 상인도 "한나라당 엄기영씨가 양양 재래시장에서 큰절을 했었다, 그렇지만 최문순이 주민을 하늘같이 섬기겠다는 말을 더 믿어서 2번 찍었다"며 "그게 거짓말이라면 정말 배신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입당한 지역구의 송훈석 의원(속초 고성 양양), 재보선에서 당선된 정상철 양양군수에 대해서도 "관찰중"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50대 한 상인은 "'바꿔보자'라는 말은 살기 힘들면 언제든지 마음을 바꾼다는 뜻"이라며 "하루에 5만원어치 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서민 위한다고 하는데 그게 참말이면 다음에도 밀어주고, 아니면 구관이 명관이라고 한나라당에 다시 기대를 거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양 =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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