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관광 유람선’

지역내일 2011-05-25 (수정 2011-05-25 오후 1:39:23)
전남도 7척 운항하거나 준비중
정원초과로 안전사고 등 우려

전남 나주시 등이 운영 중인 '관광 유람선'이 만성적인 적자 때문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수시와 고흥군이 수십억원을 들여 신규 유람선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 정원을 초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현재 관광활성화를 위해 운항 중인 유람선은 황포돛배 등 4척. 여수시와 고흥군도 조만간 거북선을 띄울 예정이다.

나주시는 2007년 전남도로부터 사업비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황포돛배 2척을 만들어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 운영하고 있다.

2008년 8월 첫 취항한 황포돛배(4톤)는 영산강을 하루에 12차례 운항 중이다. 3년 동안 관광객 5만명 정도가 배를 이용했다.

하지만 운영 적자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주시는 2009년 3000만원, 2010년 9000만원의 손실보존액을 민간 사업자에게 각각 지급했다. 나주시는 황포돛배의 적자 때문에 5억6000만원을 들여 건조한 왕건호(92톤, 승선인원 96명)를 운항도 못한 채로 그냥 방치해 놓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운영비 부담 때문에 왕건호 운항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 옥암동 생태공원에서 무영대교(20km)를 오가는 목포 황포돛배(24톤, 승선인원 49명)역시 관광객이 없어 띄엄띄엄 운항된다. 지난 17일에는 관광객이 없어 아예 운항을 포기했다. 지난 18~19일 양일에는 한 차례씩만 운항했다. 이 배 역시 전남도 지원을 받아 건조됐다. 전남개발공사가 운항 중인 거북선도 적자다. 전남도 요청을 받은 전남개발공사는 2008년 사업비 46억원을 들여 거북선(368톤, 승선인원 174명) 등을 만들었다. 운항 구간은 해남 우수영과 진도 벽파(15km). 해마다 관광객 2만여명이 이용하지만 지난해 1억3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이처럼 유람선 전부가 적자인데도 여수시와 고흥군이 신규 운항을 준비 중이다.

여수시는 사업비 44억원을 들여 거북선(426톤, 승선인원 306명)을 만들었다. 고흥군도 500톤 규모의 유람선을 취항할 목적으로 사업자를 공모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사업성이 낮아서 민간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자 때문에 정원을 초과해서 운항 중인 사례도 적지 않다. 유람선 관광객은 평일에는 거의 없다가 휴일에 몰린다. 특히 수학여행 관광객이 휴일에 집중되고 있다. 위탁을 맡은 민간 업체는 적자를 줄이려고 정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황포돛배를 탔던 한 관광객은 "정원이 12명인데 30명 정도가 배를 타서 몹시 불편했다"고 얘기했다. 나주시 한 관계자도 "단체 손님 때문에 불가피하게 정원을 초과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장 일 전남도의원은 "역사 유물을 활용해서 관광 상품을 만든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수익성 분석이 가장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무안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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