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사태 후 첫 중국기업 상장
해외기업 투자심리 바로미터 될 듯
다음달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중국기업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가 과연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중국고섬 거래정지 사태 이후 2개월만에 상장되는 첫 해외기업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완리인터내셔널 공모 성공여부가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리스크 부각시킨 중국고섬 = 지난 3월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은 차이나리스크를 최고치로 부각시켰다. 불투명한 회계처리가 문제가 돼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 원주가 매매정지됐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에서는 뒤늦게 거래가 정지되는 바람에 개인투자자들이 극심한 피해를 보는 등 파장이 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보다 먼저 싱가포르 거래소의 원주 매매정지 정보를 입수한 기관투자자들이 매매정지 직전 무더기 매물을 내놓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고섬 사태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바로 이어졌다. 중국 기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이던 중국기업들은 상장을 늦췄다.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썬마트홀딩스, 중국대제국제유한공사, 컴바인윌홀딩스, 완리인터내셔널 등 4개사 중 완리인터내셔널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썬마트홀딩스와 중국대제는 올해 상장이 힘들 전망이다. 썬마트는 지난 1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던 중국대제도 스케쥴상 다음달 23일까지 상장 일정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중국고섬 사태 이후 상장 일정을 보류한 상태다.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들의 주가도 중국고섬 후유증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섬사태가 터진 3월 22일 이후 중국식품포장은 -21.11% 하락하는가 하면 성융광전투자 -44.73%, 중국원양자원 -20.46% 등 큰폭으로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들, 완리에 의외로 관심" = 이 와중에 상장일정을 강행하고 있는 완리인터내셔널은 업계에서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완리인터내셔널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한철민 삼성증권 IPO팀장은 "일단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 "보통 20개 안팎의 기관들에게 IR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번에는 기관쪽에서 먼저 전화오는 곳이 많아 26개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완리인터내셔널이 다른 중국기업과 달리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경영과 회계투명성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 거래소 심사과정에서 등기임원 6명(감사 포함) 중 한국인 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렸고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산업은행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이라는 점도 신뢰감을 주는 요소다. 산업은행이 출자한 부품소재M&A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해 7월 약 244억원을 투자해 17.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완리인터내셔널 IR을 담당하고 있는 박인석 밸류씨앤아이 이사는 "중국고섬 사태 때문에 완리인터내셔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은 아쉽긴 하지만 이같은 시기에 상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진에 한국인 2명 … 투명경영"
우뤠이비아오 완리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연 간담회에서 우뤠이비아오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 대표이사는 "이사진에 한국인 2명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이 참여하는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투명경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 PE실의 성시호 팀장이 이사로,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정애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우 대표이사는 또 "한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고자 한국인들이 참여하는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외 완리인터내셔널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2007∼2010년까지 4개연도 회계감사를 받는가 하면 완리는 국내 공모자금도 사용내역 확인서를 받아 공시하기로 했다.
완리는 2008년 7월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중국의 외벽 타일 전문기업인 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와 만리태양능과기유한공사 등 2개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1991년 푸젠(福建)성에 설립된 자회사 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는 20년 동안 외벽타일을 생산해 중국 전역에 공급해왔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다른 자회사 만리태양능과기유한공사는 460억원 규모의 설비를 구축해 신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공모자금 대부분도 설비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신제품 테라코타 패널과 도자태양열타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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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투자심리 바로미터 될 듯
다음달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중국기업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가 과연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중국고섬 거래정지 사태 이후 2개월만에 상장되는 첫 해외기업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완리인터내셔널 공모 성공여부가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리스크 부각시킨 중국고섬 = 지난 3월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은 차이나리스크를 최고치로 부각시켰다. 불투명한 회계처리가 문제가 돼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 원주가 매매정지됐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에서는 뒤늦게 거래가 정지되는 바람에 개인투자자들이 극심한 피해를 보는 등 파장이 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보다 먼저 싱가포르 거래소의 원주 매매정지 정보를 입수한 기관투자자들이 매매정지 직전 무더기 매물을 내놓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고섬 사태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바로 이어졌다. 중국 기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이던 중국기업들은 상장을 늦췄다.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썬마트홀딩스, 중국대제국제유한공사, 컴바인윌홀딩스, 완리인터내셔널 등 4개사 중 완리인터내셔널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썬마트홀딩스와 중국대제는 올해 상장이 힘들 전망이다. 썬마트는 지난 1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던 중국대제도 스케쥴상 다음달 23일까지 상장 일정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중국고섬 사태 이후 상장 일정을 보류한 상태다.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들의 주가도 중국고섬 후유증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섬사태가 터진 3월 22일 이후 중국식품포장은 -21.11% 하락하는가 하면 성융광전투자 -44.73%, 중국원양자원 -20.46% 등 큰폭으로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들, 완리에 의외로 관심" = 이 와중에 상장일정을 강행하고 있는 완리인터내셔널은 업계에서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완리인터내셔널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한철민 삼성증권 IPO팀장은 "일단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 "보통 20개 안팎의 기관들에게 IR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번에는 기관쪽에서 먼저 전화오는 곳이 많아 26개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완리인터내셔널이 다른 중국기업과 달리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경영과 회계투명성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 거래소 심사과정에서 등기임원 6명(감사 포함) 중 한국인 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렸고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산업은행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이라는 점도 신뢰감을 주는 요소다. 산업은행이 출자한 부품소재M&A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해 7월 약 244억원을 투자해 17.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완리인터내셔널 IR을 담당하고 있는 박인석 밸류씨앤아이 이사는 "중국고섬 사태 때문에 완리인터내셔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은 아쉽긴 하지만 이같은 시기에 상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진에 한국인 2명 … 투명경영"
우뤠이비아오 완리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연 간담회에서 우뤠이비아오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 대표이사는 "이사진에 한국인 2명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이 참여하는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투명경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 PE실의 성시호 팀장이 이사로,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정애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우 대표이사는 또 "한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고자 한국인들이 참여하는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외 완리인터내셔널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2007∼2010년까지 4개연도 회계감사를 받는가 하면 완리는 국내 공모자금도 사용내역 확인서를 받아 공시하기로 했다.
완리는 2008년 7월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중국의 외벽 타일 전문기업인 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와 만리태양능과기유한공사 등 2개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1991년 푸젠(福建)성에 설립된 자회사 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는 20년 동안 외벽타일을 생산해 중국 전역에 공급해왔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다른 자회사 만리태양능과기유한공사는 460억원 규모의 설비를 구축해 신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공모자금 대부분도 설비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신제품 테라코타 패널과 도자태양열타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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