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황톳길, 조성 1년만에 철거

지역내일 2011-04-29

철로변 설치비 2억만 낭비 … 시 "철거 후 수인선 역사건립"



옛 수인선 철도길. 길 양 옆으로 안산시 상록구가 지난 2009년 10월 황토길을 조성했지만 수인선 전철 공사가 시작돼 곧 철거될 예정이다. 곽태영 기자


경기도 안산시가 수인선 철로변 완충녹지대에 조성한 '황토십리길'이 만든 지 1년여만에 철거될 예정이다. 이곳에 수인선 전철 '사리역'과 플랫폼이 신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불과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으로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산시 상록구는 2009년 10월 사동 일원 수인선 철로변 완충녹지대 약 1㎞구간(해안로~대동서적)에 황토십리길(헬스케어로드)을 조성했다. 구는 이 구간을 마사토(6310㎡)로 포장하고 주변에 의자와 건강측정기, 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당시 '황토길' 조성이 전시행정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해당구간은 수인선 열차운행이 중단된 뒤 수십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흙길이 조성돼 주민들이 이미 산책로로 애용하고 있었다. 이 길에 마사토를 덧씌우는 것은 '자연미인'을 '인공미인'으로 만드는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특히 당시는 수인선 전철 안산구간 공사를 앞두고 지상노선을 반지하로 변경하기 위해 안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협의를 벌이고 있었다. 당시 시 관계자는 "조만간 협의를 마무리하고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상록구 관계자는 "수인선이 착공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비가 오면 기존 흙길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어 성토 후 배수가 가능하도록 '황토길'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구간의 황토길은 곧 철거된다. 지난 3월 29일 안산시는 수인선 전철 안산구간 착공식을 가졌다. 수인선 전체구간 52.8㎞ 가운데 안산구간은 4.94㎞로, 사동 본오아파트∼이동 한대앞역 2.72km 구간은 반지하로 사업이 추진된다. 1년여 전 구가 황토길을 조성한 구간에는 '사리역'과 약 200m 길이의 플랫폼이 신설된다.

안산시 관계자는 "일단 공사가 시작돼 안전상의 문제로 황토길 이용은 불가능하고 전면 철거한 후 수인선 공사가 끝난 뒤 필요할 경우 다시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6월 국토해양부가 실시계획을 고시하면 하반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지역 한 주민은 "길을 정비해 좋은 면도 있지만 곧 철거된다면 결국 세금만 낭비한 것"이라며 "자기 돈이라면 그렇게 했겠냐"고 말했다.

한편 수인선 전철은 올 연말 송도∼오이도 구간을 시작으로, 2013년 12월 송도∼동인천 구간, 2015년 12월에는 나머지 안산∼수원 구간이 각각 개통될 예정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