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인출 눈감은 금감원 등 엄정히 수사해야
"저축은행이 부실해진 건 정부정책 실패, 관리감독 실패의 결과입니다. 근데 그걸 왜 피해자인 우리에게 미루는 건가요?"
지난달 30일 만난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대위 위원장은 연신 흥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는 사전 인출 의혹이 빚어진 부산저축은행 화명지점 앞에서 이미 하룻밤을 지새운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책임진다고 말만 할 뿐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금감원, 금융위는 사전 인출 사실을 알고도 부산저축은행에 공문 하나 달랑 보내놓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이어 "그게 다 우리 재산인데 사전 인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한달이 넘도록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이 피해자들을 더욱 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등을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사전 인출한 사람 중에 국회의원도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눌리지 말고 엄정하게 수사를 해서 법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에서 피해자들을 도덕적 해이자로 몰아붙여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5.0% 이자율은 정부가 만들어 놓고, 우리가 부동산 투기를 한 것도 아닌데 일확천금을 바라고 예금을 맡긴 사람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나와 있는 분들 중에는 평생 번 돈을 이곳에 맡기거나 퇴직금을 전부 저금한 분들이 있다"며 "이 분들 입장에서는 단지 돈을 잃은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집에서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특별자금이나 공적자금을 이용해 우리 피해를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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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부실해진 건 정부정책 실패, 관리감독 실패의 결과입니다. 근데 그걸 왜 피해자인 우리에게 미루는 건가요?"
지난달 30일 만난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대위 위원장은 연신 흥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는 사전 인출 의혹이 빚어진 부산저축은행 화명지점 앞에서 이미 하룻밤을 지새운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책임진다고 말만 할 뿐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금감원, 금융위는 사전 인출 사실을 알고도 부산저축은행에 공문 하나 달랑 보내놓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이어 "그게 다 우리 재산인데 사전 인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한달이 넘도록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이 피해자들을 더욱 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등을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사전 인출한 사람 중에 국회의원도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눌리지 말고 엄정하게 수사를 해서 법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에서 피해자들을 도덕적 해이자로 몰아붙여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5.0% 이자율은 정부가 만들어 놓고, 우리가 부동산 투기를 한 것도 아닌데 일확천금을 바라고 예금을 맡긴 사람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나와 있는 분들 중에는 평생 번 돈을 이곳에 맡기거나 퇴직금을 전부 저금한 분들이 있다"며 "이 분들 입장에서는 단지 돈을 잃은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집에서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특별자금이나 공적자금을 이용해 우리 피해를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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