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만 호전, 양극화 … 통계청 "일부 업종만 수출 잘돼"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위축됐다. 지난해말과 올해 초에 호전세를 보이던 경기지표들이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수출증가 역시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잔치에 그치고 있어 서민들이 경기회복세를 체감하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6.9% 증가에 그쳐 2월(9.4%)과 3월(9.0%) 이후 3개월째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업종별 전월비 증감을 보면 화학제품(-8.0%)과 자동차(-4.3%), 영상음향통신(-6.7%) 등이 크게 줄었고 반도체 및 부품(2.9%)과 기타운송장비(4.5%), 석유정제(4.2%) 등은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부진한 것은 석유화학산업의 설비보수와 자동차의 신모델 설비 교체, 일본 대지진 사태에 따른 휴대용 전화기 부품 수급 차질 등에 따른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5%를 기록해 전월보다 2.0%p 떨어졌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1년 전보다는 7.3% 늘었지만 전월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재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반도체 및 부품(17.7%), 1차 금속(16.1%), 자동차(13.3%) 등이 늘면서 8.9% 증가했으며, 전월대비로는 1.1%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늘었으나 전월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상품가격의 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1% 낮아졌다. 의복 등 준내구재(3.6%)는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4.3%),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7%)의 판매가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줄어 18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승용차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26.6%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 제조업 부문의 선박용 내연기관, 수치제어식 선반 등에서 발주가 늘어 1년전보다 9.7% 증가했다.
건설기성(경상)은 건축·토목공사 실적감소로 전월 대비 6.1%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2.7% 줄었다.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에서 치산·치수 및 주택 등과 민간부문에서의 발전·송전 등의 발주가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p 하락했고 미래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5%p 하락해 3개월째 낮아졌다.
윤석은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수출지표가 좋게 나오긴 하지만 자동차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이며 많은 업종들은 그리 좋지 않다"면서 "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석유 정제업종은 혜택을 보고 있지만 부품 업체 등 업체수로 따지면 피해를 보는 업종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설비 정비, 고유가 등 교역조건 악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부 부품조달 차질 등의 영향으로 산업활동 지표가 부진했다"면서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저하 등으로 조정을 겪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향후 경기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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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위축됐다. 지난해말과 올해 초에 호전세를 보이던 경기지표들이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수출증가 역시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잔치에 그치고 있어 서민들이 경기회복세를 체감하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6.9% 증가에 그쳐 2월(9.4%)과 3월(9.0%) 이후 3개월째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업종별 전월비 증감을 보면 화학제품(-8.0%)과 자동차(-4.3%), 영상음향통신(-6.7%) 등이 크게 줄었고 반도체 및 부품(2.9%)과 기타운송장비(4.5%), 석유정제(4.2%) 등은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부진한 것은 석유화학산업의 설비보수와 자동차의 신모델 설비 교체, 일본 대지진 사태에 따른 휴대용 전화기 부품 수급 차질 등에 따른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5%를 기록해 전월보다 2.0%p 떨어졌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1년 전보다는 7.3% 늘었지만 전월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재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반도체 및 부품(17.7%), 1차 금속(16.1%), 자동차(13.3%) 등이 늘면서 8.9% 증가했으며, 전월대비로는 1.1%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늘었으나 전월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상품가격의 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1% 낮아졌다. 의복 등 준내구재(3.6%)는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4.3%),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7%)의 판매가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줄어 18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승용차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26.6%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 제조업 부문의 선박용 내연기관, 수치제어식 선반 등에서 발주가 늘어 1년전보다 9.7% 증가했다.
건설기성(경상)은 건축·토목공사 실적감소로 전월 대비 6.1%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2.7% 줄었다.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에서 치산·치수 및 주택 등과 민간부문에서의 발전·송전 등의 발주가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p 하락했고 미래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5%p 하락해 3개월째 낮아졌다.
윤석은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수출지표가 좋게 나오긴 하지만 자동차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이며 많은 업종들은 그리 좋지 않다"면서 "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석유 정제업종은 혜택을 보고 있지만 부품 업체 등 업체수로 따지면 피해를 보는 업종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설비 정비, 고유가 등 교역조건 악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부 부품조달 차질 등의 영향으로 산업활동 지표가 부진했다"면서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저하 등으로 조정을 겪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향후 경기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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