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두달 남기고 … 여성진행자 성희롱 논란
정부 정책방송인 KTV 손형기 원장이 임기를 두 달 남기고 2일 사표를 제출했다. 손 원장은 올해 초 KTV 계약직 여성 진행자의 신고로 성희롱 관련 조사를 받아오다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 원장은 "프리랜서 방송 진행자인 여직원과 급여 문제로 상의할 일이 있어 맥주 한 잔 마시며 이야기 한 것일 뿐"이라며 "사표를 쓰지 않으면 해임하겠다는 압력을 받았고,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아 사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손 원장은 지난 2009년 6월 KTV 여직원과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셨고, 이 자리에서 급여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 3월 여직원은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여직원은 손 원장이 직위를 이용해 성희롱을 했다며 관계기관에 진정해 문화부가 조사에 나섰다.
최종학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은 "KTV 여직원이 성희롱 문제제기를 했고 당사자가 위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에 고위공직자의 직위를 이용한 성희롱으로 결론지었다"며 "하지만 손 원장과 업무상 관련된사업에 대해서는 비리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사표제출에 따른 관계기관의 수리 여부 검토 이후 최종적으로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사표 수리 기간이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손 원장의 당초 임기인 7월6일 이후 새 원장을 공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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