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달리면 원화도 뛴다
동반 평가절상압력 커져 … 중국경기 위축, 한국에도 찬바람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뛰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의 평가절상압력이 거세져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물가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1일 중국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1월 미달러당 6.62위안대였던 위안화 환율이 4월 하순에는 심리적 저항선인 6.5위안을 돌파했다. 이달 중순에는 6.49와 6.50대를 오가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올 들어 환율 하락폭(평가절상폭)이 1.8%에 달한다. 5월 24일엔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미달러 대비 위안화환율이 6.5039을 기록하며 2005년 7월 제2차 환율제도 개혁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KBC 부장은 "중국이 94년 1월이후 이중환율제를 단일화해 공정환율을 당시 5.77위안에서 8.72위안으로 상향조정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환율은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시야를 넓혀 국가 경제력과 연계해 비교하면 위안화는 역사상 가장 비싼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의 사상최저 갈아치우기 = 위안화 환율이 사상최저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외환교역중심은 지난달 31일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공고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11위안 하락한 6.4845위안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은행간 거래 마감가는 6.4829위안이었다. 이로써 달러-위안 환율은 닷새 엿새 연속 하락하며 나흘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한달 동안 0.24% 절상됐으며 작년 6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이후 5.03% 절상돼 월평균 0.5%의 절상률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 환율하락 빨라지나 =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수입물가 상승과 미국 등의 대외 압력, 달러화 약세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위안화가 5~8%가량 절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위안화 가치가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가 잘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과 4월에 5.4%, 5.3%를 기록하면서 5% 수준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를 상향조정하는 등 강력한 긴축책을 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따라서 환율 하락을 더욱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중국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데다 대규모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을 줄이기 위해 환율인하(평가절상)를 좀더 큰 폭으로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잡을 수 있는 금리와 지준율 조정은 이미 상당수준으로 상향조정해 남아있는 정책인 환율 조정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내는 위안화절상, 국내엔 악재 = 위안화 절상에 따라 원화 값도 상승이 예상된다. 중국의 긴축으로 인한 소비부진까지 겹치게 되면 수출전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물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금융청은 위안화가 1% 절상되면 우리나라 원화가치도 0.4~0.5%정도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이 부장은 "위안화 절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중국시장이 위축되고 원화가치도 올라가 수출전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의 긴축이나 성장 둔화가 도움이 될 리가 없다"고 전망했다.
박 부장은 "위안화 평가절상은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키면서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친다"면서 "중국에 비해 한국의 수출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원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만개를 상회하는 중국투자 한국기업들도 상반된 영향권에 놓였다"면서 "단순히 평가절상 여부에 따른 영향보다 평가절상의 폭과 시기, 원화의 동반절상 여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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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평가절상압력 커져 … 중국경기 위축, 한국에도 찬바람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뛰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의 평가절상압력이 거세져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물가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1일 중국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1월 미달러당 6.62위안대였던 위안화 환율이 4월 하순에는 심리적 저항선인 6.5위안을 돌파했다. 이달 중순에는 6.49와 6.50대를 오가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올 들어 환율 하락폭(평가절상폭)이 1.8%에 달한다. 5월 24일엔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미달러 대비 위안화환율이 6.5039을 기록하며 2005년 7월 제2차 환율제도 개혁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KBC 부장은 "중국이 94년 1월이후 이중환율제를 단일화해 공정환율을 당시 5.77위안에서 8.72위안으로 상향조정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환율은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시야를 넓혀 국가 경제력과 연계해 비교하면 위안화는 역사상 가장 비싼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의 사상최저 갈아치우기 = 위안화 환율이 사상최저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외환교역중심은 지난달 31일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공고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11위안 하락한 6.4845위안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은행간 거래 마감가는 6.4829위안이었다. 이로써 달러-위안 환율은 닷새 엿새 연속 하락하며 나흘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한달 동안 0.24% 절상됐으며 작년 6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이후 5.03% 절상돼 월평균 0.5%의 절상률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 환율하락 빨라지나 =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수입물가 상승과 미국 등의 대외 압력, 달러화 약세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위안화가 5~8%가량 절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위안화 가치가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가 잘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과 4월에 5.4%, 5.3%를 기록하면서 5% 수준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를 상향조정하는 등 강력한 긴축책을 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따라서 환율 하락을 더욱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중국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데다 대규모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을 줄이기 위해 환율인하(평가절상)를 좀더 큰 폭으로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잡을 수 있는 금리와 지준율 조정은 이미 상당수준으로 상향조정해 남아있는 정책인 환율 조정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내는 위안화절상, 국내엔 악재 = 위안화 절상에 따라 원화 값도 상승이 예상된다. 중국의 긴축으로 인한 소비부진까지 겹치게 되면 수출전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물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금융청은 위안화가 1% 절상되면 우리나라 원화가치도 0.4~0.5%정도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이 부장은 "위안화 절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중국시장이 위축되고 원화가치도 올라가 수출전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의 긴축이나 성장 둔화가 도움이 될 리가 없다"고 전망했다.
박 부장은 "위안화 평가절상은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키면서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친다"면서 "중국에 비해 한국의 수출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원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만개를 상회하는 중국투자 한국기업들도 상반된 영향권에 놓였다"면서 "단순히 평가절상 여부에 따른 영향보다 평가절상의 폭과 시기, 원화의 동반절상 여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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