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유럽연합 결국은 깨질 것"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이코노미스트로 유명한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가 세계경제와 한국에 대해 전망했다. 유럽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데다 미국경제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명 경제학자인 그의 견해는 눈길을 끌었다.
손 교수는 3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포럼'에 참석,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최대 현안 중 하나"라면서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국도 수출에서 약점이 생길 것"이라며 "결국 내수가 받쳐줘야 하는데 가계 부채가 많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가계 부채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정책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와 강연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세계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현재 세계경제에는 네가지 변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변수는 6월말로 다가온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다. 이 경우 신흥국에서 유동성이 천천히 빠져나가는 슬라미(slami, slow+tsunami)가 생길 것 같다. 유동성이 빠져나오게 되면 신흥국의 환율, 증시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유럽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은 구조조정이 돼야 할텐데 결국은 유럽연합이 깨지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제일 쉬운 방법은 독일이 나가는 것이다.
세번째 변수는 원자재가격. 최근에는 가격이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수요공급 때문에 원자재가격은 계속 올라갈 것이다. 네번째 변수는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다. 중국정부가 부동산을 통제하기 위해 이자도 올리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채널을 통해서 부동산시장에 돈이 공급되면서 버블이 생기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이 생각보다 더딘 것 같은데.
미국은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 올해말쯤에는 성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정적자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내년까지는 통화정책을 완화된 방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본다.
유럽 재정위기 부각되면서 더블딥 우려도 다시 나오고 있다.
유럽 때문에 더블딥이 올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금융의 경우 거미줄같이 많은 나라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유럽 문제는 계속 악화돼서 세계금융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중국이나 한국같은 나라의 상품을 수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신흥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세계경제성장률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더블딥은 아닐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보면 수출과 내수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좋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많아서 소비자들이 돈을 많이 쓰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수출에 더 의존도가 심화될텐데 좋은 것이 아니다. 내수를 올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인플레를 우려해서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심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본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한국경제는 경제위기 끝나고는 생각보다 굉장히 잘돼서 세계적으로 부러워할 정도로 잘 됐으니 기분이 좋다. 그러나 앞으로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수출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장기적 과제로는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끌어왔던 조선 IT 자동차 말고 다른 동력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한국이 제조업은 많이 발전했지만 금융업은 발전이 잘 안됐다. 어떻게 금융을 발전시킬지 생각해야 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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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이코노미스트로 유명한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가 세계경제와 한국에 대해 전망했다. 유럽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데다 미국경제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명 경제학자인 그의 견해는 눈길을 끌었다.
손 교수는 3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포럼'에 참석,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최대 현안 중 하나"라면서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국도 수출에서 약점이 생길 것"이라며 "결국 내수가 받쳐줘야 하는데 가계 부채가 많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가계 부채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정책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와 강연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세계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현재 세계경제에는 네가지 변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변수는 6월말로 다가온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다. 이 경우 신흥국에서 유동성이 천천히 빠져나가는 슬라미(slami, slow+tsunami)가 생길 것 같다. 유동성이 빠져나오게 되면 신흥국의 환율, 증시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유럽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은 구조조정이 돼야 할텐데 결국은 유럽연합이 깨지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제일 쉬운 방법은 독일이 나가는 것이다.
세번째 변수는 원자재가격. 최근에는 가격이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수요공급 때문에 원자재가격은 계속 올라갈 것이다. 네번째 변수는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다. 중국정부가 부동산을 통제하기 위해 이자도 올리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채널을 통해서 부동산시장에 돈이 공급되면서 버블이 생기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이 생각보다 더딘 것 같은데.
미국은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 올해말쯤에는 성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정적자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내년까지는 통화정책을 완화된 방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본다.
유럽 재정위기 부각되면서 더블딥 우려도 다시 나오고 있다.
유럽 때문에 더블딥이 올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금융의 경우 거미줄같이 많은 나라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유럽 문제는 계속 악화돼서 세계금융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중국이나 한국같은 나라의 상품을 수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신흥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세계경제성장률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더블딥은 아닐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보면 수출과 내수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좋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많아서 소비자들이 돈을 많이 쓰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수출에 더 의존도가 심화될텐데 좋은 것이 아니다. 내수를 올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인플레를 우려해서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심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본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한국경제는 경제위기 끝나고는 생각보다 굉장히 잘돼서 세계적으로 부러워할 정도로 잘 됐으니 기분이 좋다. 그러나 앞으로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수출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장기적 과제로는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끌어왔던 조선 IT 자동차 말고 다른 동력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한국이 제조업은 많이 발전했지만 금융업은 발전이 잘 안됐다. 어떻게 금융을 발전시킬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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