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성 만났지만 저축은행 부탁 없었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저축은행 잘 봐달라는 말 했다"고 시인
하복동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를 맡은 브로커 윤여성씨와의 만남에서 청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가 뒤늦게 청탁 사실을 시인했다.<내일신문 6월="" 1일자="" 1면="" 참조="">
하 위원은 1일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윤여성씨를 만나 점심식사를 했지만 저축은행과 관련된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일에는 "윤씨가 부산저축은행을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
저축은행 관련 청탁이 없었다고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 하 위원은 "윤씨와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났다"며 "윤씨를 소개해 준 A씨에게 '식사 자리에서 저축은행 관련한 얘기가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부탁이 있었다고 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당시 윤씨가 저축은행 얘기를 꺼내 깜짝 놀라서 윤씨에게 '무슨 관계냐'고 물었더니 '주식을 갖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만난 사람들과 일일이 대화한 것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말했지만 하 위원은 A씨에게 들은 얘기라고 하기에는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다.
저축은행 감사의 주심을 맡고 있던 하 위원은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난 업자가 감사 대상 기관을 잘 봐달라고 했는데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윤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되고 최근 며칠 동안 정관계 로비의 핵심으로 세간에 크게 알려졌는데도 하 위원은 윤씨가 저축은행 관련 부탁을 한 사실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윤씨가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기간에 하 위원을 만난 것은 애초부터 청탁의 목적을 갖고 의도적인 접근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씨는 J개발 회장의 명함을 하 위원에게 주면서 자신을 골프장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하 위원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에 오라고도 했다고 한다. J개발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위장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하 위원을 만나 구명 로비를 시도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또 다른 로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하 위원의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내일신문>
하루만에 "저축은행 잘 봐달라는 말 했다"고 시인
하복동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를 맡은 브로커 윤여성씨와의 만남에서 청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가 뒤늦게 청탁 사실을 시인했다.<내일신문 6월="" 1일자="" 1면="" 참조="">
하 위원은 1일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윤여성씨를 만나 점심식사를 했지만 저축은행과 관련된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일에는 "윤씨가 부산저축은행을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
저축은행 관련 청탁이 없었다고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 하 위원은 "윤씨와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났다"며 "윤씨를 소개해 준 A씨에게 '식사 자리에서 저축은행 관련한 얘기가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부탁이 있었다고 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당시 윤씨가 저축은행 얘기를 꺼내 깜짝 놀라서 윤씨에게 '무슨 관계냐'고 물었더니 '주식을 갖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만난 사람들과 일일이 대화한 것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말했지만 하 위원은 A씨에게 들은 얘기라고 하기에는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다.
저축은행 감사의 주심을 맡고 있던 하 위원은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난 업자가 감사 대상 기관을 잘 봐달라고 했는데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윤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되고 최근 며칠 동안 정관계 로비의 핵심으로 세간에 크게 알려졌는데도 하 위원은 윤씨가 저축은행 관련 부탁을 한 사실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윤씨가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기간에 하 위원을 만난 것은 애초부터 청탁의 목적을 갖고 의도적인 접근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씨는 J개발 회장의 명함을 하 위원에게 주면서 자신을 골프장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하 위원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에 오라고도 했다고 한다. J개발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위장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하 위원을 만나 구명 로비를 시도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또 다른 로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하 위원의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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