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기재부장관을 왜 바꿨을까

지역내일 2011-06-03

"윤(증현) 장관과 다르지 않다."

박재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그는 "윤 장관의 경제정책과 다른 게 뭐냐"는 질문에도, "서비스업 선진화 방안이 지지부진했는데 이를 해결할 방안이 뭐냐"는 물음에도 "윤 장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했고 실제로도 별다른 정책적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지표경기보다 체감경기에 더 중점을 두고 경기회복의 온기가 서민에게 전달되도록 하겠다"는 박 장관의 말에 대해 "윤 장관도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는데 윤 장관과 다른 나름의 복안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자 역시 "특별한 것이 있다기 보다는 윤 장관과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왜 기획재정부 장관을 바꿨는지를 묻게 만드는 대목이다.

박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내용 역시 전혀 새롭지 않았다. 그는 임기 중 힘쓸 4가지를 내놓았다.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내외 충격에 대비해 경제체질을 튼튼히 가꾸겠다 △부문별 격차를 줄이고 성장 혜택이 국민 가슴에 와 닿도록 힘쓰겠다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생산성을 높여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미래의 위험요인에도 미리 대비하겠다. 윤 전 장관이 그동안 해왔던 얘기였고 제 2 경제팀의 중점과제였다.

이명박 정부가 제1 경제팀의 수장인 강만수 전 장관을 교체하는 데는 '경제정책의 수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747(연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에 얽매여 글로벌금융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환율 정책으로 고성장을 유도해 왔던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2009년 성장목표치를 4%로 내놓았던 강 전 장관이 스스로 뜯어고치긴 어려웠다. 기획재정부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만든 부동산 정책을 스스로 바꿀 때도 최소한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을 교체해 줬다. 최소한의 배려다.

윤 전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초 장관으로 취임해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가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었으며 그 첩경은 정직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는 등 국민들에게 경제상황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제2 경제팀의 수장이 된 윤 전 장관은 시장신뢰를 잃은 경제 1팀의 정책을 완전히 돌려놓는 중책은 맡은 것이다.

그렇다면 제 3 경제팀의 수장인 박 장관의 임무는 무엇일까. 박 장관은 여전히 답을 해 주지 못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취임사와 기자간담회에서도 장관을 교체한 이유를 찾아내기 어려웠다. 그는 "앞으로 슬슬 마수를 드러내겠다"며 기자실을 나갔다.

임기 말기에 대통령 측근을 경제수장에 앉혔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를 언제나 듣게 될지 궁금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