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후 한나라 ‘박근혜당’으로 급속 전환

지역내일 2011-06-08
'친이' 나서면 될 일도 안된다
원내대표 경선 이어 당헌개정 잇따라 무산

4·27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은 빠르게 '박근혜당'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명박정부 탄생과 함께 주류로 등극했던 친이가 어느새 천덕꾸러기가 됐다. 하는 일마다 마찰을 빚고 될 일도 무산되고 만다. 비주류로 구박받던 친박과 소장파는 어느새 손발 맞춰가며 당을 이끌고 있다.

7일 한나라당 전국위원회는 비상대책위가 전격 처리한 '여론조사 폐지, 1인1표제 전환'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원점으로 돌렸다. 친박과 소장파에서조차 "여론조사는 폐지 또는 비중축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원안을 100% 부활시켰다. 친이가 추진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정적 반발을 불렀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이가 내세운 안경률 후보가 낙선했다. 친이는 최소 80표 이상을 얻어 1차투표에서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60표에도 미달했다.

친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는 당권-대권분리 당헌을 고치자고 나섰지만 역시 무산됐다. 박 전 대표가 "57차례 공청회를 거쳐 만들어진 당헌"이라며 '불허'하자, 당도 '박근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랐다.

이명박정권 출범 후 한나라당은 사실 '이명박당'이었다. 의원들은 속속 친이를 선언했고,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친이가 당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청와대와 실세들이 '천거'한 친이의원 100여명이 당을 채웠다.

하지만 이명박정부가 집권 4년만에 '실패한 정권'으로 비판받으면서 4·27 재보선에서 참패하자, 당에선 얼굴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됐다. 당 내부에서 "박근혜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상대적으로 친이의 입지는 좁아졌다. 일단 친이가 나서면 될 일도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명박정부가 흔들리고, 박 전 대표가 유력한 차기 주자의 한명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한나라당도 미래권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친이가 순순히 물러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근혜 당'이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 친이 핵심의원은 8일 "(신주류가) 하루아침에 (비대위가 결정해놓은 걸) 전부 바꾸는 게 마치 무한권력, 파쇼권력을 보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도 전날 전국위 이해봉 의장이 '위임장'를 앞세워 의결한 것을 두고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회의 운영이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밟은 것인지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이는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반전을 노린다. 당권을 되찾는다는 복안이다. 김무성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친이 핵심의원은 "주말까지는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과 소장파도 전당대회 전략을 여러 각도에서 고민 중이다. 신주류(친박, 소장파)와 구주류(친이)가 전당대회에서 '최후의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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