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금고지기’ 조경민 구속기소

지역내일 2011-05-12
회삿돈 98억 횡령, 계열사 50여억원 손해 입혀

검찰이 오리온 그룹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조경민(53)전략담당 사장을 구속기소하고 담철곤 회장으로 수사의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오리온 및 계열사 법인자금 98억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50여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로 조 사장을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5년 12월 시행사업자에게 고급빌라 신축·시행사업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40억원을 따로 보내줄 것을 약속 받은 뒤 청담마크힐스 빌라 부지 매매 계약을 맺었다. 조씨는 2006년 7월 청담마크힐스 빌라 부지 매매계약을 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세보다 저가인 169억3800만원에 매수하는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작성했고 이와 별도로 받기로 한 40억원을 서미갤러리 계좌로 입금하도록 했다.

이후 2006년 8월 서미갤러리 계좌로 들어온 40억원을 빼돌려 오리온그룹 사주인 이화경씨에게 전달할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허위·이중 매매계약으로 2006년 오리온 법인 소득금액을 속여 법인세 10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조씨는 또 위장계열사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배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포장재를 인쇄하는 계열사인 아이팩의 중국현지 자회사로부터 허위·가공계상 및 과대계상 등의 방법으로 법인자금 미화 200만달러(한화 약 20억원)을 빼돌렸다.

또 직원들에게 급여 및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비자금을 조성하고 담철곤 오리온 회장에게 전달하는 등 아이팩 법인자금 38억여원을 횡령했다. 이밖에도 아이팩 자회사 지분을 저가에 매각하는 등 아이팩에 5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담 회장의 소환조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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