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노조간부 자살…유서 ‘타임오프 시행후 탄압 심해’

지역내일 2011-06-10 (수정 2011-06-10 오후 2:50:30)
회사 "타임오프 때문이라는 주장 인정 못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노조 산재예방활동을 하던 조합원이 타임오프제에 반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아산공장은 노조의 조업 거부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노조와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반경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차 아산공장 내 화장실에서 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 박 모씨(49)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다. 박씨는 현장에 A4용지 두장으로 된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현장 탄압이 심해 툭하면 (노조활동으로 자리를 비운 것을) 무단이탈(로 취급한다). 근골격계 질환 면담시간마저 무단이탈로 일삼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2006년부터 박씨는 대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는 노동안전보건위원을 맡아, 조합원 가운데 부상을 당하거나 지병을 호소하는 이들을 만나 상담하고 산재처리 절차를 도와주는 활동을 해왔다. 산업안전보건위원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장에 설치한 위원회 위원으로 단체협약상 노사가 각 7명씩 참여하고, 위원의 활동은 유급으로 인정된다.

아산공장이 타임오프를 시행한 4월 1일 이전에는 박 씨의 이런 활동은 유급이었으나, 그 이후엔 무급 처리되면서 회사 측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른 노조 전임자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다. 회사 측은 전임자 235명의 노조 전임 가운데 24명만 인정할 수 있다며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16명은 업무에 복귀했지만, 업무복귀를 거부한 219명에 대해 4월 1일자로 무급휴직 발령을 냈고, 4·5월분 월급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박씨의 자살에 대해 "회사의 노조탄압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유가족이 주장하는 박씨의 산재인정과 회사 관련자 처벌 등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에서 온 이경훈 위원장과 함께 아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회사측과 논의중이다. 노조는 "노조활동 탄압 때문에 발생한 자살"이라며 "조합원의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노조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박씨는 비상근 노조 간부로 회사에서 월급을 받아오던 상태"라며 "타임오프제와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의 죽음을 놓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유족·노조와 원만한 대화를 통해 생산을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아산공장은 현대차의 그랜저와 쏘나타를 하루에 800~1000대를 생산하는 곳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은 1996년 준공 이후 처음이다.

노사는 9시부터 아산공장 회의실에서 사태수습을 위한 협의를 갖고 있다.

아산=김신일 이재호 강경흠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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