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부글 부글'
지난 10일 새벽 최윤신(사진) 동양건설산업 회장이 향년 67세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견 건설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금융권 때문'이라며 특정 은행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주택브랜드 파라곤으로 알려진 동양건설산업 최대주주인 최 회장은 국내 고속버스 3위 업체인 동양고속운수 회장을 겸직해 왔다.
동양건설산업은 삼부토건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 서초동 헌인마을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최 회장은 17년 흑자를 낸 기업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게 되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에도 출근해 경영을 진두지휘할 만큼 건강엔 문제가 없었다"면서 "금융권과 협조가 원활치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말했다.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최 회장은 한달에 한번 통원치료만 받으면 될 정도로 건강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최 회장 빈소 곳곳에서는 금융권을 겨냥한 비난이 이어졌다.
한 중견건설사 대표는 "금융권이 얼마나 건설사를 압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최 회장의 별세소식에)업계가 받은 충격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흑자기업도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PF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우량 건설사도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건강 이상은 지난 4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토요타 아키오 사장 방한 때 감지됐다. 동양건설산업의 계열사인 디앤티도요타는 도요타 딜러를 맡고 있다. 지난해 토요타 쇼이치로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 방한때 면담을 가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예회장의 아들인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한국 딜러들과 간담회를 가질 때 최 회장은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건설쪽 사업 문제로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최 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재계와 건설업계의 빈소행렬이 이어졌으며 13일 오전 발인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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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최윤신(사진) 동양건설산업 회장이 향년 67세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견 건설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금융권 때문'이라며 특정 은행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주택브랜드 파라곤으로 알려진 동양건설산업 최대주주인 최 회장은 국내 고속버스 3위 업체인 동양고속운수 회장을 겸직해 왔다.
동양건설산업은 삼부토건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 서초동 헌인마을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최 회장은 17년 흑자를 낸 기업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게 되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에도 출근해 경영을 진두지휘할 만큼 건강엔 문제가 없었다"면서 "금융권과 협조가 원활치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말했다.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최 회장은 한달에 한번 통원치료만 받으면 될 정도로 건강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최 회장 빈소 곳곳에서는 금융권을 겨냥한 비난이 이어졌다.
한 중견건설사 대표는 "금융권이 얼마나 건설사를 압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최 회장의 별세소식에)업계가 받은 충격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흑자기업도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PF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우량 건설사도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건강 이상은 지난 4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토요타 아키오 사장 방한 때 감지됐다. 동양건설산업의 계열사인 디앤티도요타는 도요타 딜러를 맡고 있다. 지난해 토요타 쇼이치로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 방한때 면담을 가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예회장의 아들인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한국 딜러들과 간담회를 가질 때 최 회장은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건설쪽 사업 문제로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최 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재계와 건설업계의 빈소행렬이 이어졌으며 13일 오전 발인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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