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단독주택보다는 다가구주택이, 다가구주택보다는 아파트에서 건물의 표정을 그려내기 어렵다고 한다. 집합주택은 일반인들이 갖는 보편성의 틀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그들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돼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주거공간에 대한 인식전환이 새롭게 이루어지면서 독창성이 가미된 집합주택의 설계는 건축가들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형곡동에 위치한 청일주택(형곡동 86-13)은 이러한 집합주택의 한계를 극복하고 거주자의 개성표현 기회를 보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지면적 364평, 건축면적 193평, 연면적 961평, 지하 1층·지상 4층, 세대수 16세대로 구성된 청일주택은 ‘환경친화형 건축’을 지향하는 김준식 소장(김준식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다.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제 건축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일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청일주택은 이런 제 생각에 큰 확신을 심어준 대표적인 작품이죠.”
김 소장은 주어진 자연조건을 건축계획의 한 요소로 받아들일 때 건축의 개성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청일주택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직삼각형의 땅 모양 살려 건물개성 표현
청일주택의 대지형태는 가로 80m, 세로 30m의 긴 직삼각형 형태. 게다가 불규칙하고 좁은 경사지의 땅은 설계와 시공에 있어 최대의 악재였다. 그러나 대지의 뒤편에서 병풍역할을 하고 있는 산세와 앞쪽에 펼쳐진 금오산 전망은 구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경관이었다.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김 소장의 친환경적 설계철학 은 청일주택 대지가 갖는 악조건과 주변경관을 훌륭한 건축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우선 네모난 집을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버렸다. 땅 모양이 세모라면 그에 맞춰 세모난 집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땅 모양을 그대로 따르는 설계를 통해 성냥갑처럼 획일화된 집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조형미를 연출할 수 있었다.
특히 우측에 길게 뻗은 삼각형 땅의 꼭지부분에는 각 층마다 부드러운 느낌의 원형테라스를 설치해 토지이용률을 극대화했다.
차량진입로와 보행로 분리 통해 안전성 확보
청일주택은 세대 당 1.5대라는 비교적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대지의 레벨 차이에서 자연스럽게 공간이 생겨났고, 이 공간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한 것이다. 특히 주차장으로 통하는 차량진입로와 보행자의 진입로가 자연스럽게 분리되면서 거주자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청일주택은 주차공간을 지하로 분리해 놓은 대신 모든 지상공간에는 나무를 심어 녹지를 조성했다. 각 호의 입주자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전원주택에서나 맛볼 수 있는 푸른 공기와 자연을 맘껏 즐기며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청일주택의 아름다움은 뒤편 산의 풍경과 멋지게 어우러지는 지붕의 형태.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지는 지붕의 각은 자연 속의 스카이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도시적 감각· 자연미 동시에 추구
청일주택은 도시축과 자연축으로 대비되는 두 공간 안에 건물을 적절히 배치시킴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건물로 평가된다. 폭 30m의 도로를 전면에 두도록 한 건물배치는 도심에 사는 입주자에게 24시간 금오산의 절경을 감상하는 행운을 가져다줬다.
한편 30m도로라는 도시적 주변여건을 고려해 설계함으로써 주변의 건축물과도 융화되는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획일화된 평면구성과 단조로움의 한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형곡동 청일주택. 구미지역의 집합주택을 이끌어 갈 새로운 모델임에 분명하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최근 들어 주거공간에 대한 인식전환이 새롭게 이루어지면서 독창성이 가미된 집합주택의 설계는 건축가들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형곡동에 위치한 청일주택(형곡동 86-13)은 이러한 집합주택의 한계를 극복하고 거주자의 개성표현 기회를 보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지면적 364평, 건축면적 193평, 연면적 961평, 지하 1층·지상 4층, 세대수 16세대로 구성된 청일주택은 ‘환경친화형 건축’을 지향하는 김준식 소장(김준식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다.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제 건축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일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청일주택은 이런 제 생각에 큰 확신을 심어준 대표적인 작품이죠.”
김 소장은 주어진 자연조건을 건축계획의 한 요소로 받아들일 때 건축의 개성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청일주택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직삼각형의 땅 모양 살려 건물개성 표현
청일주택의 대지형태는 가로 80m, 세로 30m의 긴 직삼각형 형태. 게다가 불규칙하고 좁은 경사지의 땅은 설계와 시공에 있어 최대의 악재였다. 그러나 대지의 뒤편에서 병풍역할을 하고 있는 산세와 앞쪽에 펼쳐진 금오산 전망은 구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경관이었다.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김 소장의 친환경적 설계철학 은 청일주택 대지가 갖는 악조건과 주변경관을 훌륭한 건축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우선 네모난 집을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버렸다. 땅 모양이 세모라면 그에 맞춰 세모난 집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땅 모양을 그대로 따르는 설계를 통해 성냥갑처럼 획일화된 집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조형미를 연출할 수 있었다.
특히 우측에 길게 뻗은 삼각형 땅의 꼭지부분에는 각 층마다 부드러운 느낌의 원형테라스를 설치해 토지이용률을 극대화했다.
차량진입로와 보행로 분리 통해 안전성 확보
청일주택은 세대 당 1.5대라는 비교적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대지의 레벨 차이에서 자연스럽게 공간이 생겨났고, 이 공간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한 것이다. 특히 주차장으로 통하는 차량진입로와 보행자의 진입로가 자연스럽게 분리되면서 거주자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청일주택은 주차공간을 지하로 분리해 놓은 대신 모든 지상공간에는 나무를 심어 녹지를 조성했다. 각 호의 입주자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전원주택에서나 맛볼 수 있는 푸른 공기와 자연을 맘껏 즐기며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청일주택의 아름다움은 뒤편 산의 풍경과 멋지게 어우러지는 지붕의 형태.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지는 지붕의 각은 자연 속의 스카이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도시적 감각· 자연미 동시에 추구
청일주택은 도시축과 자연축으로 대비되는 두 공간 안에 건물을 적절히 배치시킴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건물로 평가된다. 폭 30m의 도로를 전면에 두도록 한 건물배치는 도심에 사는 입주자에게 24시간 금오산의 절경을 감상하는 행운을 가져다줬다.
한편 30m도로라는 도시적 주변여건을 고려해 설계함으로써 주변의 건축물과도 융화되는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획일화된 평면구성과 단조로움의 한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형곡동 청일주택. 구미지역의 집합주택을 이끌어 갈 새로운 모델임에 분명하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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