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탐구 24시 2 - 임오손길회 배미자 회장

“뒤에서 돕는 후원자들이 저희 봉사의 주인공입니다”

지역내일 2001-11-19
임오동 주부들의 자생봉사단체 ‘임오손길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남들 모르게 어디든 달려가는 임오동 ‘아줌마’들의 모임이다.
임오손길회는 여느 봉사단체와는 달리 한 동네에 사는 이웃끼리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순수봉사단체다. 임오손길회를 이끌며 지역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배미자 회장(38)은 평소에는 커리어우먼으로 지내다가, 매주 목요일만 되면 ‘날개 없는 천사’가 된다.
배 회장은 지난해 한 보험회사에 취직을 했다. 다행히 매주 목요일만큼은 사무실의 모든 업무에서 그를 열외 시켜 줄만큼 동료들의 이해와 배려가 깊은 편이다.

밑반찬전달·목욕봉사 등 목요 정기활동 펼쳐
임오손길회는 임오동에 거주하는 30대∼40대 주부들을 주축으로 지난 98년 11월 결성되어 현재 38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1주일에 한번씩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21가구에 밑반찬과 음료를 전달하고, 한 달에 한번씩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목욕봉사를 한다.
또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의료자원이동목욕봉사와 재활팀의 차량봉사도 임오손길회에서 맡고 있다.

20여명 후원자에게 고마움 절실해
임오손길회는 20여명의 후원자들이 매달 보내오는 성금과 회원들의 회비, 그리고 무공해비누를 만들어 파는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운영된다.
배 회장은 특히 2년∼3년째 묵묵히 임오손길회를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후원자들은 통장으로 자동이체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실명을 적지 않고 보내 주시거든요. 숨어서 좋은 일을 하시는 거죠. 시간이 없는 후원자 여러분들을 대신해 저희가 봉사를 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봉사는 영원한 봉사’라고 말하는 배미자 회장. 임오손길회와 배 회장이 전하는 사랑의 메세지가 더 멀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배미자 회장의 목요일 하루일과

오전 8시-사무실 출근
봉사도 좋지만 직장인의 본분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 회장. 짧게라도 아침조회에 참석하고, 동료들과 눈인사를 나눈 후에야 사무실을 나서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오전 10시- 독거노인 가정방문
무의탁노인의 집을 방문해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일도 일과 중 하나. 임오동에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독거노인을 방문했다. 배 회장은 3년 넘게 정이 든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매주 목요일 먼 거리를 마다 않고 할머니 집에 들른다. 쌀과 밑반찬, 약, 간식거리까지 살뜰하게 살피는 손길이 따뜻하다.

오전 11시 30분- 황상동 종합사회복지관 방문
무의탁노인에게 필요한 물품 등 상세한 내용은 오히려 사회복지사가 배 회장을 통해 전해들을 정도다. 아파트 관리비 등 세금과 관련한 행정업무 처리는 사회복지사와 직접 만나 도움을 청하거나, 서로 의견을 나눈다.

오후 1시∼4시-장애인복지관 목욕봉사
한달에 한번 회원들과 함께 장애인복지관 목욕탕에서 장애인들의 목욕을 돕는다. 평소 몸이 불편해 대중목욕탕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이들에게 임오손길회의 ‘손길’은 더욱 절실하다.

오후 5시- 보건소 재활팀 차량봉사
보건소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이들을 안전하게 집까지 바래다주는 차량봉사. 차량봉사를 위해 차를 샀고, 차를 사기 위해 취직을 했다고 설명하는 배 회장은 역시 타고난 ‘봉사 걸(Girl)’이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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