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취업률 4년제보다 높지만

전공 관련 취업률은 줄었다

지역내일 2001-11-18 (수정 2001-11-20 오후 3:45:22)
전문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81%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몇몇 특정 학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다수의 취업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전공을 살리지 못한 취업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 4월1일 기준으로 조사한 전국 158개 전문대 학과 취업률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847개 학과 중 졸업생 전원이 취업한 학과는 86개, 90% 대의 취업률을 보인 학과는 205개에 달했다.
전문대 평균 취업률은 99년 68.1%, 2000년 79.4%, 2001년 81.0% 등으로 해마다 높아져 같은 시기의 4년제 대학이 51.3%, 56%, 56.7%에 그친 데 비해 매우 높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대 취업률에 대해 일부 수치가 부풀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모 전문대학 취업관계자는 “취업대상자를 가사종사자, 가업종사자로 분류하거나 농어촌 출신 학생을 농어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면서 “취업자가 금방 퇴사해 구직신청을 하더라도 취업자로 계산한다”고 털어놓았다.

◇전공취업 74.5%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90년 전문대 졸업자의 전공취업은 81.5%에 이르렀으나 94년 78.9%, 99년 74.5%로 줄어들었다.
A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박희수(여·23)씨는 현재 케이블 TV쇼핑채널에서 텔레마케팅을 하고 있다. 박 씨는 졸업 후 작은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했지만 급여와 작업환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웹디자인 6개월 과정을 이수했지만 이 분야 전공자들이 넘쳐 나 현재 전공과 무관한 텔레마케팅을 하게 됐다.
박 씨는 “학과 동기 40명 중 전공을 살리고 있는 친구는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며 “친구들 대부분은 작은 회사의 단순 경리업무나 비서직을 겸직하고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김영민(여·26)씨는 회사에서 약 600여 사원의 급식을 맡고 있다. 하지만 식단을 짜는 것보다 자기가 소속돼 있는 팀과 23개 관련 업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입력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토목과를 졸업한 박진우(남·26)씨 또한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지만 설계도면 운반이나 사무소에 필요한 물품 구입 등을 주로 하고 있다. 박 씨는 “전문대 80% 취업률이 4년제 50% 취업률보다 나을게 있냐”라고 반문한 뒤 “전공취업을 하더라도 전문성 있는 일보다는 상급자를 단순 보조하거나 허드렛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푸념했다.

◇실용성 중심으로 학과 조정해야=전문대 졸업생의 전공관련 취업이 어려운 요인으로 짧은 수업연한을 꼽을 수 있다.
2년 내내 전공 과목에 매달리지 않으면 4년제 대학 졸업자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동안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학과 공부도 적을 뿐 더러 최종적으로 전문대 인력을 산업체와 연결하는 시스템도 미비하다.
실제 100% 취업률을 보인 전공은 건강식품가공과 메이크업과 미용과 식육유통과 관광골프과 국제관광경영과 호텔제과제빵학과 인터넷 미디어학부 전산정보처리전공 컴퓨터응용전기과 사무정보시스템과 건축시공과 금형과 만화사진영상과 아동교육상담과 등으로 학문이라기 보다는 기술적 측면이 강해 2년의 교육기간으로 전문성을 살릴 만한 학과들이다. 또 4년제 보다는 전공을 더욱 세분화, 실용화 해 기존 4년제 대학에서 수용하고 있지 못한 전공들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상근 부연구위원은 “전문대가 특정 기술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때 학생 또한 진로를 선택하고 취업하는 것이 쉬워질 수 있다”며 “전문대 자체적으로도 4년제의 학과 편제 등을 모방할 것이 아니라 취업이 용이한 분야의 학과 조정 및 커리큘럼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심민정·강주화기자 bluesk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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