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연구·개발은 융합의 결정체"
인류의 미래는 해양 … 세계적 해양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것
심해 6000m까지 탐사가 가능한 최첨단 무인잠수정, 바다 위를 스치듯이 날아서 이동하는 위그선, 해양선진국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인정한 각종 해양기상 탐사기술 …. 모두 한국해양연구원의 작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양력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도 해양선진국들보다 뒤진다.
한국해양연구원 강정극(사진) 원장은 "바다에서 민족 번영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며 해양을 통한 선진국 도약의 중심에 해양연구원이 서 있다고 강조한다.
'21세기를 해양의 시대'라고 부른다. 해양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다면.
인류가 바다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5% 정도, 나머지 95%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97.2%는 바닷물이다. 바다는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의 70%를 생산하며 기후변화를 조절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 수급불안, 식량 및 산업자원의 부족으로 세계적인 경제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융합'을 해야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일본 쓰나미 피해와 원전 사고로 세계적 관심이 기후변화와 친환경 에너지에 쏠리고 있다.
해양은 기후를 조절하는 최대의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해양은 지구 기후변화에 태양 다음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해양은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하며 해양과 대기는 끊임없이 이산화탄소를 교환한다. 탄소순환을 이해해야 장기적으로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해양연구원은 해양에서 물리적 생물학적 과정이 대기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반응하는지 밝히는 것을 최대의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기후·연안재해연구부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해양연구원의 기후·연안재해연구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중이다. 특히 온난화로 인한 태풍의 예측력 향상과 연안 침식, 해일, 연안방재 등에 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후·연안재해연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통합기후예측 시스템을 위한 기후예측 시뮬레이터 개발이다. 최종 목표는 기후변화 및 기후 변동을 예측·파악할 수 있는 전지구 고해상도 기후예측모형 개발이다. 그 결과는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에 한국해양연구원의 이름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해양예보 시스템 연구의 경우 연안재해 해양오염사고 안전항해 지원 등 해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다. 특히 국가기관 산업체 민간 해양활동에 필요한 해양환경변화 현황과 예측정보를 생산·제공할 계획이다.
심해저 광물과 에너지 개발에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태평양 개발권 활용은.
우리나라는 금속광물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데,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해양연구원은 오래동안 해양자원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1994년에는 UN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7만5000㎥에 달하는 심해저개발광구를 획득했다.
태평양에 확보한 7만5000㎥ 심해저 광구에는 5억6000만톤의 망간단괴가 깔려 있다. 이곳에서 연간 300만톤을 생산하면 110년 동안 2009년 광물가격 기준으로 약 2700억달러의 망간을 생산할 수 있다.
연구원 부설로 운영되는 극지연구소의 활동과 역할은.
현재 남극 세종과학기지뿐 아니라 북극 다산과학기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등 첨단 극지연구인프라를 보유한 국제적인 극지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 국제남극과학위원회(SCAR),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 등 관련 국제기구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남극대륙 테라노바만에 제2의 과학기지인 장보고기지를 건설 중이며, 2014년 3월 기지가 완공되면 본격적인 남극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오염이 우리나라 해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해류와 해수성분을 분석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사능오염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오염된 해수가 우리나라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동해와 북서태평양 해수의 장기적인 이동경로를 관측하고 있다.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입자는 태평양 깊은 바다에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점차 희석된다. 태평양을 순환하는 해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이를 때쯤에는 그 농도가 자연상태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73년 문을 연 해양연구원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아직도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과 앞으로 계획은.
해양선진국과 달리 재원이 많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1992년에 건조한 1400톤짜리 연구선 '온누리호' 한척으로 대양 및 심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해왔다. 그래도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이고 선도적인 연구와 기관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해양연구원의 특성과 규모에 맞게 유능한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고려대 지질학과 졸업
프랑스 올레앙대학·대학원(광물자원학)
한국해양연구소 광물자원연구실장
한국해양연구소 심해저탐사 사업단장
한국해양연구소 해양지질연구부장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정보기기지원단장
한국해양연구원 혁신평가단장
한국해양연구원 제7대 원장
유엔해양법회의(UNCLOS) 정부대표
국제해저기구(ISA) 정부대표
유엔 국제해저기구(ISA) 법률·기술위원회
(LTC) 위원(제1기, 제2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자연과학분과위원
해양산업 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저서 : <심해저 자원개발론=""> 외 6권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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