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80% “불편해도 원전 폐기해야”

지역내일 2011-06-20 (수정 2011-06-20 오후 1:24:14)
탈원전 여론 거세져 … 무라카미 하루키·미야자키 하야오 등 문화인사들 속속 반핵선언

원자력 발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 10명 중 8명이 불편을 감수할 테니 원전을 없애라고 응답했다고 도쿄신문이 19일 보도했다.이 같은 결과는 일본여론조사회가 지난 11, 12일 일본인 1853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한 결과 나왔다.

◆정부 증설계획에 67% "반대" = 이 조사에서 54기에 이르는 일본의 원전에 대해 9.4%가 '곧바로 모두 없애야 한다'고 답변했고, 18.7%는 '정기검사로 운전을 멈춘 것부터 없애야 한다', 53.7%는 '전력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14.1%에 불과했다.

2030년까지 원자로 14기를 신설·증설한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대해서는 67.2%가 반대했고, 21.7%는 증설 수를 줄이는 게 좋겠다고 답변했다.원전을 없앨 경우 전력 부족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이들은 82.6%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력 공급이 줄어 생활에 불편이 생겨도 받아들이겠다는 이들이 80.4%나됐다.앞으로 국가가 힘을 기울여야 할 발전 방식을 두 가지씩 고르라는 문항에는 83.6%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거론했고, 45.1%는 수력, 31.4%는 천연가스를 골랐다.

◆만화영화사에도 반핵 플래카드 =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에 이어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영화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가 미야자키 감독의 아이디어로 지난 16일부터 도쿄도 고가네이(小金井)시의 회사 옥상에 탈(脫) 원전을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고 도쿄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플래카드의 내용은 '스튜디오 지브리는 원자력발전소가 만들지 않은 전기로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요'라는 것이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이같은 플래카드를 내건 이유는 미야자키 감독이 "솔직한 기분을 표명하고 싶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원전 반대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후쿠시마 제2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시설에서 자사가 만든 만화영화인 '이웃집 토토로'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것으로 밝혀지자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며 판매를 중단한 것.

미야자키 감독은 3월말 신작 영화 '고쿠리코 언덕에서'의 상영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냉각장치 복구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을 언급하며"(일본은) 많은 고난과 고통이 있어도 한 번 더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을기울일 가치가 있는 땅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인기소설가인 하루키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한 수상식에서 "우리가가진 지혜를 모아 국가 차원에서 원전을 대신할 에너지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겐자부로는 오는 9월 19일 도쿄 메이지(明治)공원에서 열리는 '원전과 작별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원전 반대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재걸 기자 연합뉴스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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