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교사에게 듣는 기말고사 대비법

지역내일 2011-06-17

 ■중학교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선다형 문제에도 대비해야


이은주 정천중 교육연구부장교사


시험이 끝나면 교사들은 각 교과별로 협의회를 열어 시험결과를 분석하게 된다. 평균점수가 높았다면 이런 결과에 대한 근거를 찾고, 오답율이 높았던 문제들을 분석하면서 변별력, 난도를 다시 한 번 체크한다. 고난이도의 문제를 몇%로 할 것인가 등을 여기서 결정하게 되지만, 단순히 시험이 쉬웠다, 어려웠다 등의 반응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하진 않는다. 학생들의 수준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이에 맞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했지만, 애초의 의도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았을 때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는 의미다. 범위도 많지 않고, 아이들의 각오도 남다른 1학기 중간고사 때와는 달리 학습량이 늘어나고 모르는 부분이 누적된 상태에서 치르게 되는 기말고사는 상대적으로 문항이 어렵고 난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평가 문항은 보통 수준의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서술형도, 선다형도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일종의 수능형 문제가 출제되는 추세다. 예를 들면 식생활 관리 단원의 (상차림) 문제에서도 단순히 음식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음식물 계량이 왜 중요한지, 이렇게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 환경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묻는다. 문제가 학습목표 안에서 출제되는 만큼 매 시간 제시되는 학습목표를 확실히 인식하고, 대비하면서 사고를 확장시켜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풀어가고 있는가를 보는 서술형 평가는 꾸준한 훈련만이 답이다. 직접 서술형 문항을 출제해 보는 것도 좋다.


박병두 영일중 국어교사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간의 연계가 강화되고 있다. 학생들의 사고력을 중요시하는 평가로 바뀌어 문제 유형도 수능형으로 출제되고 있다. 또한 서술형평가 문항이 25%~30%, 2012년 30%~35%, 2013년 35%~40% 등으로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학생들은 시험을 더 어렵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어시험의 유형은 단편적인 지식이나 낱말 뜻, 혹은 설명문·논설문 등의 특징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에서 글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가를 묻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제시 예문을 분석하고 사고하면서 요구하는 답을 찾아내도록 하고 있다.  학습 목표와 관련된 내용이 반드시 출제되도록 돼 있어 시험공부를 할 때 먼저 단원의 학습목표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 단원을 예로 든다면 말하는 이의 정서 파악인가 사회적·역사적 배경의 파악인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진다. 서술형의 경우에도 학습목표와 관련,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 답을 찾도록 한다. 특히 서술형은 읽기나 이해과정을 넘어선  적용, 비판, 종합적 사고력을 묻는 유형으로 출제된다. 문제의 조건에서 제시하는 바를 정확하게 적으면 부분감점 요인을 피할 수 있다.


김수정 영일중 영어교사


서술형 평가의 증가에 따라 단순 암기식의 문제가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능력이 필요한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수업 중 교사의 질문에 깊이 생각하여 답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는 것이 좋다. 영어의 경우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 도입으로 점차 말하기, 쓰기 등의 표현 능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수업시간을 잘 활용하여 말하기와 쓰기 연습을 많이 해보도록 한다. 특히 교과서는 정제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교과서 예문을 외울 정도로 큰소리로 여러 번 낭독해보기, 교과서 예문을 두고 우리말로 써 본 뒤, 다시 영어로 옮겨보기 연습 등을 반복해본다.


이정화 영일중 수학교사


단순한 계산이나 지식을 묻는 문제보다 수학적 논리나 개념을 이해해서 풀 수 있는 문제와 창의성을 요하는 수능형 문제 유형으로 변하고 있다. 서술형평가 문항도 점차 확대 되고 있는데 기존의 단답형 주관식과는 달리 학습내용과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리적인 사고력까지 요구하는 문제들이다. 풀이과정을 세분화해서 채점하므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수식이나 수학적 표현에 오류가 없어야 한다. 수업시간 중 풀이과정을 꼼꼼히 노트하면서 바르게 푸는 방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서술형 문제는 교과서 기본 예제 수준의 쉬운 문제에서부터 익힘책의 심화 활용 문제까지 난이도 별로 고루 출제해, 기본적인 수학 개념을 이용해서 풀이과정을 혼자 서술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수학 용어나 그 단원의 개념이 명확히 잡혀있지 않아 정답은 구해도 풀이과정을 설명하는데 약한 학생들이 많다.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데만 익숙해서 문제 유형을 조금만 변형시켜도 아주 어려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문제를 풀기 전에 수학 용어나 개념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하는 적용력도 높일 수 있다. 시험의 모든 열쇠는 수업시간과 교과서에 있다. 자신의 수준을 먼저 파악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살핀 후 기말고사 전략을 세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제시된 조건 안에서 핵심을 짚어내는 게 포인트


한상문 수원고 교육연구부장교사


기본점수도 없이 0점에서 만점까지 다양한 점수가 매겨지는 게 서술형평가다. 그만큼 점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평가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 내신등급차가 너무 크게 나지 않게 중위권 정도의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문제들로 출제한다. 핵심을 잘 짚는 게 포인트다. 예기치 못한 답변을 막기 위해 분명히 여러 가지의 조건을 제시하는데, 이를 간과하고 기상천외한 답을 적는 학생들도 많다. 조건을 꼼꼼하게 살피고, 어떻게 서술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장황하게 적었어도 핵심이 없다면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요즘은 절대평가가 아닌 만큼 난이도조정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앞선 시험이 너무 쉬웠다면 조금 난도를 높이는 정도다.
수업에 집중하다 보면 분명 선생님이 강조하는 게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선생님의 농담까지 기억한다. 홈페이지 등에 공개되는 그동안의 학교기출문제들을 풀어보면서 문제의 유형과 선생님의 출제경향을 파악해봐라. 국어의 경우 책을 보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조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능과 유사한 단답형 문제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략적인 방법도 필요하다. 서술형 배점이 높으니 서술형문제부터 먼저 풀고, 나중에 객관식을 풀라고 권유하고 싶다. 문과인지, 이과인지 자신의 진로를 확실히 정했다면 모든 과목을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해당 탐구과목에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엄정한 유신고 교무부장

요즘 학생들은 30%의 서술형 평가문항 때문에 내신시험을 더 어렵게 느끼는 것 같다. 상위권 학생들의 판별은 서술형 평가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 내신 시험은 모든 문제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상·중·하의 난이도에 따라 출제되도록 평가 기준이 마련돼 있다. 문제가 너무 쉬우면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없어지고, 하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제가 고루 출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은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라 난이도 하50%, 중30%, 상20%의 비율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과목마다 다른데 영어나 국어의 경우에는 난이도 중의 문제가 많이 나올 수 있다.
내신시험은 수업시간에 다루어진 내용을 출제하도록 돼 있어 정규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면서 선생님의 설명을 놓치지 않는 학생이 내신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실력에 맞춰서 공부 방법을 달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상위권이라면 고난도 문제도 풀어가면서 수능대비도 동시에 하도록 준비한다. 하위권이라면 자신의 수준과 비교해 너무 무리하거나 벅차게 공부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기본적인 것을 다져가는 편이 실력향상과 내신에 유리하다. 내신시험도 점점 수능문제 유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수능과 정규수업이 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을 충실히 하는 과정에서 응용력이 생겨 수능 유형의 문제 해결력도 생겨나는 것이다. 모든 과정에서 기초를 튼튼히 쌓는 것이 내신뿐 아니라 수능에서의 고득점의 비결이 될 것이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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