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삶' 사는 솔개처럼 체질개선
전략운용부 신설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 준비
대형화 못지 않게 자기자본 효율성 중요
저축은행 인수, 자금동원은 문제 없어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대신증권의 최근 변신의 배경을 묻자 솔개우화를 이야기했다.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진 솔개는 40세가 넘으면 매우 고통스러운 결심을 한다. 길어진 부리와 두터워진 날개 때문에 사냥하기 힘들어진 솔개는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의 과정을 수행한다. 부리와 발톱을 깨어지게 해 새로 돋아나기를 기다리며 완전히 젊을 때의 모습으로 또한번의 삶을 산다는 것.
대신증권이 근 50년간 고수해온 기업이미지(CI)를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바꾸고, 업계 최저수수료를 제시한 데에는 솔개처럼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우회적인 비유였다. 대신증권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노 사장에게 비전을 들었다.
대신증권의 새로운 변신이 눈에 띈다. 업계 최저 수수료 크레온 서비스, 기업이미지(CI) 변경 등도 화제가 됐다. 체질개선을 시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대신증권 창립이 내년이면 50주년이다. 올해 6월 20일이며 49주년인데 '큰 대 믿을 신'이라는 CI를 근 50년 동안 사용해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솔개가 70년을 사는데 40년이 지나면 발톱도 부리도 다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산다고 하더라. 어떤 조직이든이 시간이 오래 지나면 변화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느냐. 우리도 솔개처럼 새롭게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체질개선 이후 어떤 성과가 눈에 보이는지 설명해 달라.
대신증권은 새로운 CI의 철학과 정신인 신뢰와 상생의 밸런스를 실현하기 위해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영업점 직원들은 각각의 고객들에게 금융주치의가 되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서치분야도 상당히 위상이 강화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애널리스트에 2명이 선정됐고, 5명이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돼 아시아에서 전체 2위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대외적으로 보이는 변신 외에도 내부적으로도 혹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대신증권은 올해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했다. 핵심은 각 사업단과 본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이다. 조직·인사·성과관리 권한을 각 사업단장에게 부여했다. 사업단과 본부가 각각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서 현장 직원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쟁이 과열된 상태다.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는 대신증권 CEO로서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비전이 있다면 말해 달라.
지금 증권업계는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수익성을 포기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과열경쟁을 한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않고는 업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신증권은 3가지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첫번째로 리테일 영업강화다. 대신증권의 강점인 위탁영업부문을 강화하고 이를 자산관리 부문과 연결시킬 생각이다. 고객들이 모든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관계를 쌓아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두번째는 자기자본 운용 강화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파생상품 시장 등 다양한 상품시장이 커지고 있기때문에 자기자본 투자에서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이나 신사업 진출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IB 1위 증권사인 만디리증권과 업계 최초로 위탁매매수수료 배분 계약을 체결한 것도 모두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배경은 무엇인가. 또 실제 인수 가능성 및 자금력은 어떤가.
이번 저축은행 정상화 방안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수합병(M&A)이 아니라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이다. 기존 부실저축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자산이나 부채를 선별적으로 승계해 새로 설립되는 저축은행에 이전할 수 있게 했다. 이 경우 부실 위험을 덜면서 저축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해 뛰어들게 됐다.
다만 자산에 대한 평가, 저축은행업 전망, 향후 수익모델, 대신증권과의 시너지까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업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냉철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자금력은 문제 없다. 대신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11년 5월 현재 약 700% 수준이다. 그러나 규모가 얼마냐보다는 얼마나 효용이 있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증권사들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다. 대신증권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올 1월 전략운용부를 신설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을 준비하고 있다. 3월에는 파생상품 전문가를 영입했고 5월부터는 다양한 전략으로 직접 운용하면서 성과를 축적하는 등 일련의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
향후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되면 대신증권은 경쟁력 있는 장내외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사내에서 축적한 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을 선점할 생각이다.
금융당국의 대형IB 육성방안이 발표된 바 있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자기자본이 큰 대형증권사와 중소형 국내 증권사간의 간극이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 대응책은 뭔가.
대형화에 대한 고민은 증권사 CEO라면 누구나 할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커가기 위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기자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기자본 확충 못지 않게 자기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기자본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자기 자본 운용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외국의 대형 아이비들은 수익의 대부분이 자기자본 운용에서 나온다. 이 때 자기자본 운용을 어떻게 효율성있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대신증권은 자기자본으로 부동산을 많이 소유했다. 한때는 자기자본의 40% 이상이 거의 건물이나 부동산이었던 경우가 있을 정도였다. 예전엔 부동산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같은 고정자산을 유동화해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하는 게 좋다고 본다. 지금은 비중이 29%로 떨어졌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자기자본 운용수입이 처음 취임했을 때 전체 영업수익 비중 5%에서 20%까지 올라갔다.
효율성 외에도 덩치를 키우는 부분에 대해선 고민이 없나.
대신증권처럼 특별한 배경이 없는 단독 증권사인 경우에 덩치를 키워나가는 부분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주저 앉을 수는 없고 그 한계를 딛고 어떻게 우리가 영업을 활성화할 있을 것인지 고심중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화두 중 하나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대신증권의 해외진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홍콩 현지법인, 중국 상해사무소, 일본 동경사무소 등 해외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만, 베트남, 라오스 등 직접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제휴를 통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외에도 구미 및 기타 이머징 국가에서의 사업기회 역시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최근 대신증권은 인도네시아 만디리증권에 온라인 증권거래 시스템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모델은 국내 금융기관 어디도 시도하지 않았던 모델이다.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이 지속된다면 상당히 효과적인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는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본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많다. 대신 문화가 좀 독특하다. 직원들과 관계가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가 아니라 동업자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간 사람들이 대신이 얼마나 좋았는지 많이 느낀다고 한다. 나가자마자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다. 전국의 116개 점포가 있는데 시간 날 때마다 점포를 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성실하게 하다 보면 좋은 때가 올 거라고 말한다.
증권업계에 30년간 몸 담으셨다. 최근 증권업계에 고언을 한다면
아쉬움이 있다.
2009년 시행한 자본시장법의 취지만큼 증권업계가 능동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점점 다양해지는데 증권회사들의 서비스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고객들의 금융자산이 많아지는 것에 비해 증권업의 성장은 더디다. 증권사들도 틀을 깨고 고객들의 수요를 선도하는 상품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박진범 기자 jb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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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운용부 신설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 준비
대형화 못지 않게 자기자본 효율성 중요
저축은행 인수, 자금동원은 문제 없어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대신증권의 최근 변신의 배경을 묻자 솔개우화를 이야기했다.

대신증권이 근 50년간 고수해온 기업이미지(CI)를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바꾸고, 업계 최저수수료를 제시한 데에는 솔개처럼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우회적인 비유였다. 대신증권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노 사장에게 비전을 들었다.
대신증권의 새로운 변신이 눈에 띈다. 업계 최저 수수료 크레온 서비스, 기업이미지(CI) 변경 등도 화제가 됐다. 체질개선을 시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대신증권 창립이 내년이면 50주년이다. 올해 6월 20일이며 49주년인데 '큰 대 믿을 신'이라는 CI를 근 50년 동안 사용해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솔개가 70년을 사는데 40년이 지나면 발톱도 부리도 다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산다고 하더라. 어떤 조직이든이 시간이 오래 지나면 변화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느냐. 우리도 솔개처럼 새롭게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체질개선 이후 어떤 성과가 눈에 보이는지 설명해 달라.
대신증권은 새로운 CI의 철학과 정신인 신뢰와 상생의 밸런스를 실현하기 위해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영업점 직원들은 각각의 고객들에게 금융주치의가 되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서치분야도 상당히 위상이 강화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애널리스트에 2명이 선정됐고, 5명이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돼 아시아에서 전체 2위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대외적으로 보이는 변신 외에도 내부적으로도 혹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대신증권은 올해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했다. 핵심은 각 사업단과 본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이다. 조직·인사·성과관리 권한을 각 사업단장에게 부여했다. 사업단과 본부가 각각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서 현장 직원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쟁이 과열된 상태다.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는 대신증권 CEO로서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비전이 있다면 말해 달라.
지금 증권업계는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수익성을 포기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과열경쟁을 한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않고는 업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신증권은 3가지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첫번째로 리테일 영업강화다. 대신증권의 강점인 위탁영업부문을 강화하고 이를 자산관리 부문과 연결시킬 생각이다. 고객들이 모든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관계를 쌓아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두번째는 자기자본 운용 강화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파생상품 시장 등 다양한 상품시장이 커지고 있기때문에 자기자본 투자에서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이나 신사업 진출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IB 1위 증권사인 만디리증권과 업계 최초로 위탁매매수수료 배분 계약을 체결한 것도 모두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배경은 무엇인가. 또 실제 인수 가능성 및 자금력은 어떤가.
이번 저축은행 정상화 방안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수합병(M&A)이 아니라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이다. 기존 부실저축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자산이나 부채를 선별적으로 승계해 새로 설립되는 저축은행에 이전할 수 있게 했다. 이 경우 부실 위험을 덜면서 저축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해 뛰어들게 됐다.
다만 자산에 대한 평가, 저축은행업 전망, 향후 수익모델, 대신증권과의 시너지까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업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냉철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자금력은 문제 없다. 대신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11년 5월 현재 약 700% 수준이다. 그러나 규모가 얼마냐보다는 얼마나 효용이 있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증권사들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다. 대신증권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올 1월 전략운용부를 신설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을 준비하고 있다. 3월에는 파생상품 전문가를 영입했고 5월부터는 다양한 전략으로 직접 운용하면서 성과를 축적하는 등 일련의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
향후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되면 대신증권은 경쟁력 있는 장내외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사내에서 축적한 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을 선점할 생각이다.
금융당국의 대형IB 육성방안이 발표된 바 있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자기자본이 큰 대형증권사와 중소형 국내 증권사간의 간극이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 대응책은 뭔가.
대형화에 대한 고민은 증권사 CEO라면 누구나 할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커가기 위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기자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기자본 확충 못지 않게 자기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기자본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자기 자본 운용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외국의 대형 아이비들은 수익의 대부분이 자기자본 운용에서 나온다. 이 때 자기자본 운용을 어떻게 효율성있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대신증권은 자기자본으로 부동산을 많이 소유했다. 한때는 자기자본의 40% 이상이 거의 건물이나 부동산이었던 경우가 있을 정도였다. 예전엔 부동산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같은 고정자산을 유동화해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하는 게 좋다고 본다. 지금은 비중이 29%로 떨어졌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자기자본 운용수입이 처음 취임했을 때 전체 영업수익 비중 5%에서 20%까지 올라갔다.
효율성 외에도 덩치를 키우는 부분에 대해선 고민이 없나.
대신증권처럼 특별한 배경이 없는 단독 증권사인 경우에 덩치를 키워나가는 부분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주저 앉을 수는 없고 그 한계를 딛고 어떻게 우리가 영업을 활성화할 있을 것인지 고심중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화두 중 하나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대신증권의 해외진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홍콩 현지법인, 중국 상해사무소, 일본 동경사무소 등 해외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만, 베트남, 라오스 등 직접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제휴를 통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외에도 구미 및 기타 이머징 국가에서의 사업기회 역시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최근 대신증권은 인도네시아 만디리증권에 온라인 증권거래 시스템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모델은 국내 금융기관 어디도 시도하지 않았던 모델이다.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이 지속된다면 상당히 효과적인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는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본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많다. 대신 문화가 좀 독특하다. 직원들과 관계가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가 아니라 동업자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간 사람들이 대신이 얼마나 좋았는지 많이 느낀다고 한다. 나가자마자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다. 전국의 116개 점포가 있는데 시간 날 때마다 점포를 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성실하게 하다 보면 좋은 때가 올 거라고 말한다.
증권업계에 30년간 몸 담으셨다. 최근 증권업계에 고언을 한다면
아쉬움이 있다.
2009년 시행한 자본시장법의 취지만큼 증권업계가 능동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점점 다양해지는데 증권회사들의 서비스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고객들의 금융자산이 많아지는 것에 비해 증권업의 성장은 더디다. 증권사들도 틀을 깨고 고객들의 수요를 선도하는 상품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박진범 기자 jb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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