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외부인재 통해 긴장감 조성, 조직 혁신에 속도"
② 손학규, 잇따른 '콘셉트 영입' … 실무진에 배치
③ 김헌태·손낙구, 민주당에 2% 비판적인 점 특징
민주당에 잇따라 외부 전문가들이 영입되면서, '메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꾸라지가 사는 연못에 메기를 넣어 긴장을 조성하고 미꾸라지의 활동 능력을 높이듯, 당 조직에 외부 인사를 수혈해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뜻이다.
최근 손학규 지도부의 잇따른 '콘셉트 영입'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다. 콘셉트 영입이란 '카메라 조명'을 받을 명망가를 '모셔오던' 방식을 벗어나,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영입한다는 뜻이다.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문용식 유비쿼터스 위원장 그리고 손낙구 정책보좌관 등이다.
세 사람은 각각 정치컨설턴트, IT기업 대표, 그리고 노동문제 등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민주당에 2% 비판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다.
김헌태 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 486(40대 80년대학번 60년대생) 지식인들이 중심이 된 '민주주의 친구들'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민주주의 친구들'에는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포함돼 있지만, 민주당에 비판적인 젊은 지식인들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다.
문용식 위원장은 민주당이 고민하는 '촛불 민심'과 '정부 여당에 비판적이나 민주당에도 거리를 둔 젊은 세대'와 연관돼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아프리카 TV로 생중계했고, '이마트 피자'를 놓고 대기업 경영인과의 트위터 논쟁으로 네티즌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촛불 집회'는 유권자들이 정당과 국회를 통해 요구를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광장으로 나왔고, 당시 이 현장을 찾은 야권의 일부 정치인이 냉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마냥 편하게 바라볼 수가 없는 현상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모바일 전략도, 당이 중심적으로 새 기획을 내놓기보다는 네티즌들이 중심이 돼 이를 민주당이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급부상한 'No Vote, No Kiss(투표 안하려면 키스도 하지마)' 투표 촉구 이벤트도 야권이 아닌 네티즌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던 캠페인이다.
이외에도 최근 손학규 대표의 정책보좌관으로 발탁된 손낙구 전 민주노총 대변인, 박순성 민주정책연구원장의 역할도 관심사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손낙구 보좌관 발탁은 갑작스럽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손 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손낙구씨를 통해 노동정책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부채로 남아 있는 '비정규직 문제' 와 '부동산문제' 등에 대해 균형잡힌 비판을 듣기 위해, 민주당 외부인사이자 노동계 출신인 손씨의 조언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박순성 민주정책연구원장도 최초의 외부인사 출신 연구원장으로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 연구원장은 경제학자이며, 북한문제 전문가로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연합 협상체인 '5+4'에 포함된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희망과 대안은 야권연대가 좌초될 위기에 놓일 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그가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서 수행해야 할 주요 역할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한 정책연합의 완성이 꼽힌다.
한편 민주당 '쇄신파' 소속의 한 의원은 "일단 김헌태, 문용식 등 외부인사 역할에 기대가 크다"며 "기존에 민주당 의원들이 부족했던 신선한 감각과 비판적 시각을 당에 반영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영입 인사들이 민주당의 메기가 돼, 유권자의 시각으로 당을 자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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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손학규, 잇따른 '콘셉트 영입' … 실무진에 배치
③ 김헌태·손낙구, 민주당에 2% 비판적인 점 특징
민주당에 잇따라 외부 전문가들이 영입되면서, '메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꾸라지가 사는 연못에 메기를 넣어 긴장을 조성하고 미꾸라지의 활동 능력을 높이듯, 당 조직에 외부 인사를 수혈해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뜻이다.
최근 손학규 지도부의 잇따른 '콘셉트 영입'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다. 콘셉트 영입이란 '카메라 조명'을 받을 명망가를 '모셔오던' 방식을 벗어나,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영입한다는 뜻이다.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문용식 유비쿼터스 위원장 그리고 손낙구 정책보좌관 등이다.
세 사람은 각각 정치컨설턴트, IT기업 대표, 그리고 노동문제 등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민주당에 2% 비판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다.
김헌태 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 486(40대 80년대학번 60년대생) 지식인들이 중심이 된 '민주주의 친구들'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민주주의 친구들'에는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포함돼 있지만, 민주당에 비판적인 젊은 지식인들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다.
문용식 위원장은 민주당이 고민하는 '촛불 민심'과 '정부 여당에 비판적이나 민주당에도 거리를 둔 젊은 세대'와 연관돼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아프리카 TV로 생중계했고, '이마트 피자'를 놓고 대기업 경영인과의 트위터 논쟁으로 네티즌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촛불 집회'는 유권자들이 정당과 국회를 통해 요구를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광장으로 나왔고, 당시 이 현장을 찾은 야권의 일부 정치인이 냉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마냥 편하게 바라볼 수가 없는 현상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모바일 전략도, 당이 중심적으로 새 기획을 내놓기보다는 네티즌들이 중심이 돼 이를 민주당이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급부상한 'No Vote, No Kiss(투표 안하려면 키스도 하지마)' 투표 촉구 이벤트도 야권이 아닌 네티즌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던 캠페인이다.
이외에도 최근 손학규 대표의 정책보좌관으로 발탁된 손낙구 전 민주노총 대변인, 박순성 민주정책연구원장의 역할도 관심사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손낙구 보좌관 발탁은 갑작스럽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손 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손낙구씨를 통해 노동정책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부채로 남아 있는 '비정규직 문제' 와 '부동산문제' 등에 대해 균형잡힌 비판을 듣기 위해, 민주당 외부인사이자 노동계 출신인 손씨의 조언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박순성 민주정책연구원장도 최초의 외부인사 출신 연구원장으로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 연구원장은 경제학자이며, 북한문제 전문가로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연합 협상체인 '5+4'에 포함된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희망과 대안은 야권연대가 좌초될 위기에 놓일 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그가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서 수행해야 할 주요 역할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한 정책연합의 완성이 꼽힌다.
한편 민주당 '쇄신파' 소속의 한 의원은 "일단 김헌태, 문용식 등 외부인사 역할에 기대가 크다"며 "기존에 민주당 의원들이 부족했던 신선한 감각과 비판적 시각을 당에 반영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영입 인사들이 민주당의 메기가 돼, 유권자의 시각으로 당을 자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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