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투자자 대거 몰려들어 … 행사장 주변, 미분양 아파트 판촉장
민간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없다'며 세종시 사업을 연달아 포기하는 가운데 분양설명회장에는 열기가 뜨거웠다.
16일 오후 2시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가 열린 대전 컨벤션센터는 몰려든 인파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행사가 열리기 직전 정부가 대전을 과학벨트로 선정했다는 발표 때문인지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얼굴이 상기된 모습이다.
행사장 인근 도로는 몰려든 차량으로 심한 교통체증을 겪었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차량들은 길거리에 버려지다시피 주차됐다. 곳곳에는 벤츠, BMW 등 고급 수입차도 눈에 띄었다.
민간건설사들이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여기저기 '할인' 현수막을 붙여놨고, 행사장 안팎에는 중개업소에서 나온 떳다방들로 가득했다. 일부 중개업소는 아파트 외에 상가와 토지, 업무용 빌딩에 대한 안내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다. 세종시 첫마을 분양 설명회가 아닌 대전권 부동산박람회 같은 모습이다.
명함을 나눠주는 이들은 "당첨만 되면 연락달라' '피(프리미엄)는 2000만원 보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컨벤션센터 본회의실 2400개 좌석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행사장 안은 한여름을 방불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회의실 복도와 계단에도 자리가 없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한 30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했지만 입장하지 못한 이들을 고려하면 4000명은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중개업소 사장은 "애초 여유자금을 부산쪽에 투자할 생각이었지만 오늘 분위기를 보니 대전쪽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떳다방은 "뚜껑(청약결과)은 열어봐야겠지만 대전 과학벨트 결정 소식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2000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은채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과 같은 분위기라면 세종시 첫마을 프리미엄은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둔산지구에 거주한다는 주부 박 모씨는 "돌 지난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유모차로는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설명회장에서 나오는 소리만 간신히 듣고 있다"며 "생각보다 분양가가 비싸 부담되지만 대전과 거리가 가깝고 치안이나 주변 환경이 좋을 것으로 기대돼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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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없다'며 세종시 사업을 연달아 포기하는 가운데 분양설명회장에는 열기가 뜨거웠다.
16일 오후 2시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가 열린 대전 컨벤션센터는 몰려든 인파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행사가 열리기 직전 정부가 대전을 과학벨트로 선정했다는 발표 때문인지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얼굴이 상기된 모습이다.
행사장 인근 도로는 몰려든 차량으로 심한 교통체증을 겪었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차량들은 길거리에 버려지다시피 주차됐다. 곳곳에는 벤츠, BMW 등 고급 수입차도 눈에 띄었다.
민간건설사들이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여기저기 '할인' 현수막을 붙여놨고, 행사장 안팎에는 중개업소에서 나온 떳다방들로 가득했다. 일부 중개업소는 아파트 외에 상가와 토지, 업무용 빌딩에 대한 안내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다. 세종시 첫마을 분양 설명회가 아닌 대전권 부동산박람회 같은 모습이다.
명함을 나눠주는 이들은 "당첨만 되면 연락달라' '피(프리미엄)는 2000만원 보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컨벤션센터 본회의실 2400개 좌석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행사장 안은 한여름을 방불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회의실 복도와 계단에도 자리가 없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한 30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했지만 입장하지 못한 이들을 고려하면 4000명은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중개업소 사장은 "애초 여유자금을 부산쪽에 투자할 생각이었지만 오늘 분위기를 보니 대전쪽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떳다방은 "뚜껑(청약결과)은 열어봐야겠지만 대전 과학벨트 결정 소식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2000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은채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과 같은 분위기라면 세종시 첫마을 프리미엄은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둔산지구에 거주한다는 주부 박 모씨는 "돌 지난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유모차로는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설명회장에서 나오는 소리만 간신히 듣고 있다"며 "생각보다 분양가가 비싸 부담되지만 대전과 거리가 가깝고 치안이나 주변 환경이 좋을 것으로 기대돼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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