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4대강사업 현장 "올 여름 장마가 더 걱정"
하상유지공 상당수 유실, 구미시 폐수관로 드러나기도
"봄비에 거대한 강철 시트파일로 시공된 임시 물막이가 무너졌는데, 이제 곧 닥칠 장마철 집중호우에는 어떻게 견뎌낼지 걱정이다."
경북 구미시에 사는 김주현(42)씨의 말이다.
구미식수대란에 묻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봄비로 낙동강 4대강 공사구간 전체적으로 가물막이 붕괴 등 사고가 속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8일에서 13일까지 경북 중북부지역에 내린 비는 5월중 강수량으로는 40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당시 구미엔 92.3㎜, 상주엔 126㎜, 문경엔 141㎜의 비가 왔다.
늘어난 유량과 빨라진 유속을 이기지 못해 곳곳에서 가물막이가 터지고 쇳덩어리 파일이 휩쓸려 내려갔다. 시공사들의 함구로 피해규모가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수십억원대 이상의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 본류와 지천의 합류지점에는 우려했던대로 '역행침식'(본류 하상이 낮아지면서 지류가 침식되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내일신문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경북 예천에서 상주, 구미, 왜관, 성주까지 낙동강 4대강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피해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경북 예천군과 문경시 사이를 흘러가는 낙동강 본류에는 모두 3개의 '하상유지공'이 설치됐거나 공사중이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은 유실, 나머지 2곳도 심각한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유지공은 지류나 상류에서 내려온 모래가 흘러드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강을 가로질러 대형 수중보를 설치하는 것이다.
상주보의 경우 하류에 설치된 가물막이 시트파일이 거대한 물살을 견디지 못해 곳곳이 휘어져 있었다. 일부 구간은 아예 유실됐다. 덤프트럭이 준설토를 실어 운반하던 임시철교도 쓸려 내려갔다.
구미시의 경우 산호대교 바로 위 가물막이가 터지면서 그 아래로 거대한 모래톱이 다시 생겨났고, 준설로 인한 하상침식으로 1공단 폐수를 2공단 구미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오폐수 관로가 다 드러난 상태였다.
칠곡보 바로 위에 있는 고속철도교량의 경우도 하상저하로 교각의 뿌리가 드러났다. 다리 위로 KTX 열차가 달려가는 상황에서 교량 세굴방지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준설공사로 낙동강의 하상이 낮아지면서 이같은 교량 세굴 현상은 거의 대부분 구간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낙동강 전체 구간에서 교량마다 세굴방지공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예천 상주 구미 왜관 성주 = 남준기 최세호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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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유지공 상당수 유실, 구미시 폐수관로 드러나기도
"봄비에 거대한 강철 시트파일로 시공된 임시 물막이가 무너졌는데, 이제 곧 닥칠 장마철 집중호우에는 어떻게 견뎌낼지 걱정이다."
경북 구미시에 사는 김주현(42)씨의 말이다.
구미식수대란에 묻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봄비로 낙동강 4대강 공사구간 전체적으로 가물막이 붕괴 등 사고가 속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8일에서 13일까지 경북 중북부지역에 내린 비는 5월중 강수량으로는 40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당시 구미엔 92.3㎜, 상주엔 126㎜, 문경엔 141㎜의 비가 왔다.
늘어난 유량과 빨라진 유속을 이기지 못해 곳곳에서 가물막이가 터지고 쇳덩어리 파일이 휩쓸려 내려갔다. 시공사들의 함구로 피해규모가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수십억원대 이상의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 본류와 지천의 합류지점에는 우려했던대로 '역행침식'(본류 하상이 낮아지면서 지류가 침식되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내일신문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경북 예천에서 상주, 구미, 왜관, 성주까지 낙동강 4대강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피해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경북 예천군과 문경시 사이를 흘러가는 낙동강 본류에는 모두 3개의 '하상유지공'이 설치됐거나 공사중이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은 유실, 나머지 2곳도 심각한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유지공은 지류나 상류에서 내려온 모래가 흘러드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강을 가로질러 대형 수중보를 설치하는 것이다.
상주보의 경우 하류에 설치된 가물막이 시트파일이 거대한 물살을 견디지 못해 곳곳이 휘어져 있었다. 일부 구간은 아예 유실됐다. 덤프트럭이 준설토를 실어 운반하던 임시철교도 쓸려 내려갔다.
구미시의 경우 산호대교 바로 위 가물막이가 터지면서 그 아래로 거대한 모래톱이 다시 생겨났고, 준설로 인한 하상침식으로 1공단 폐수를 2공단 구미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오폐수 관로가 다 드러난 상태였다.
칠곡보 바로 위에 있는 고속철도교량의 경우도 하상저하로 교각의 뿌리가 드러났다. 다리 위로 KTX 열차가 달려가는 상황에서 교량 세굴방지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준설공사로 낙동강의 하상이 낮아지면서 이같은 교량 세굴 현상은 거의 대부분 구간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낙동강 전체 구간에서 교량마다 세굴방지공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예천 상주 구미 왜관 성주 = 남준기 최세호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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