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사망·실종 … 태풍 메아리, 4대강사업 현장 강타
태풍 메아리가 전국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 채 지나갔다. 특히 4대강사업 공사 구간 곳곳에서 교각이 붕괴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 상주시 4대강 사업 33공구의 상주보 제방이 300m쯤 깎여나갔다. 상주보 왼쪽에 연결돼 있는 이 제방은 지난달 초 내린 비로 이미 100m 이상이 유실된 상태였으며, 이번 비로 다시 경사면이 깎여나갔다. 제방 위 도로 일부도 내려앉았다.
경북 칠곡군 '호국의 다리(왜관철교)'도 붕괴됐다. 6·25 전쟁 61주년을 맞은 25일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가 무너졌다. 국토해양부가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바닥을 준설한 뒤 교량 기초를 보강할 때 이 다리의 일부 구간은 보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대강사업 금강 구간에서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25일 오후 충남 공주시 쌍신동 금강 가로수길 옆 콘크리트 수로구조물 가운데 15m가 붕괴됐다. 수로 바닥을 준설해 쌓아올린 흙도 일부 유실됐다. 공주 월송천 합수부, 공주 산림박물관 앞 왼쪽 사면, 공주 대교천 다리교각 하상보호공 등도 무너지거나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피해는 대부분 준설로 인해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생긴 침식이 원인이다. 4대강 공사로 급경사 사면을 이룬 제방도 피해가 컸다.
4대강 공사 현장의 경우 물이 빠진 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은 높아진 수심 때문에 강 바닥의 상태를 알 수 없지만 물이 빠지고 나면 유실 현장이 곳곳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우려다.
구제역 매몰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구제역 매몰지는 24일 임시 설치한 저류조에서 침출수가 넘쳐 하천으로 흘러들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인 소 251마리와 돼지 19마리를 묻은 매몰지로 이번 침출수 유출사고 이전에도 인근 개울에 검붉은 기름띠가 보이고 악취가 진동해 민원이 제기된 곳이다. 충주시는 비가 그친 26일부터 매몰지 이전 작업에 나선 상태다. 전국의 구제역 매몰지에서도 침출수 유출 우려가 커져 관계당국이 비상근무에 나서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태풍 메아리로 인해 전국적으로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293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 13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전국에서 32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해 11만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3.9㏊가 유실되거나 매몰됐고, 비닐하우스 65동 3.6㏊도 침수됐다.
인명피해도 컸다. 25일 강원도 영월 진별리 계곡에서 119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도중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고, 26일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오 모(15)군도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주에서는 낚시를 하던 70대가 물에 빠져 숨졌고, 상주에서는 논일을 나간 50대가 수로에 빠져 숨지는 등 이번 태풍으로 모두 9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김신일 최세호 곽태영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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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메아리가 전국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 채 지나갔다. 특히 4대강사업 공사 구간 곳곳에서 교각이 붕괴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 상주시 4대강 사업 33공구의 상주보 제방이 300m쯤 깎여나갔다. 상주보 왼쪽에 연결돼 있는 이 제방은 지난달 초 내린 비로 이미 100m 이상이 유실된 상태였으며, 이번 비로 다시 경사면이 깎여나갔다. 제방 위 도로 일부도 내려앉았다.
경북 칠곡군 '호국의 다리(왜관철교)'도 붕괴됐다. 6·25 전쟁 61주년을 맞은 25일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가 무너졌다. 국토해양부가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바닥을 준설한 뒤 교량 기초를 보강할 때 이 다리의 일부 구간은 보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대강사업 금강 구간에서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25일 오후 충남 공주시 쌍신동 금강 가로수길 옆 콘크리트 수로구조물 가운데 15m가 붕괴됐다. 수로 바닥을 준설해 쌓아올린 흙도 일부 유실됐다. 공주 월송천 합수부, 공주 산림박물관 앞 왼쪽 사면, 공주 대교천 다리교각 하상보호공 등도 무너지거나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피해는 대부분 준설로 인해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생긴 침식이 원인이다. 4대강 공사로 급경사 사면을 이룬 제방도 피해가 컸다.
4대강 공사 현장의 경우 물이 빠진 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은 높아진 수심 때문에 강 바닥의 상태를 알 수 없지만 물이 빠지고 나면 유실 현장이 곳곳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우려다.
구제역 매몰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구제역 매몰지는 24일 임시 설치한 저류조에서 침출수가 넘쳐 하천으로 흘러들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인 소 251마리와 돼지 19마리를 묻은 매몰지로 이번 침출수 유출사고 이전에도 인근 개울에 검붉은 기름띠가 보이고 악취가 진동해 민원이 제기된 곳이다. 충주시는 비가 그친 26일부터 매몰지 이전 작업에 나선 상태다. 전국의 구제역 매몰지에서도 침출수 유출 우려가 커져 관계당국이 비상근무에 나서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태풍 메아리로 인해 전국적으로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293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 13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전국에서 32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해 11만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3.9㏊가 유실되거나 매몰됐고, 비닐하우스 65동 3.6㏊도 침수됐다.
인명피해도 컸다. 25일 강원도 영월 진별리 계곡에서 119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도중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고, 26일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오 모(15)군도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주에서는 낚시를 하던 70대가 물에 빠져 숨졌고, 상주에서는 논일을 나간 50대가 수로에 빠져 숨지는 등 이번 태풍으로 모두 9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김신일 최세호 곽태영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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