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 열전] ⑩ 김창수 농협중앙회 경제구조개편부장

지역내일 2011-06-30
농협 입사 27년간 농업경제 외길
농산물유통개혁 앞장 … 경제사업활성화 방안 마련에 구슬땀

"농협중앙회 및 농협경제지주회사는 회원 또는 회원의 조합원으로부터 수집하거나 판매위탁을 받은 농산물·축산물 및 그 가공품의 판매, 가공 및 유통을 우선적인 사업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여야 한다."

지난 3월 여·야 합의로 개정한 농업협동조합법 제6조 '중앙회 등의 책무'에 신설한 규정이다. 농협은행으로 돈 버는데만 치중하지 말고 회원인 지역·품목농협과 조합원들이 생산한 제품을 파는 일을 우선하라고 국회에서 강력히 요구해 법 조문에 포함했다.

농협중앙회는 법안 개정 이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와 함께 이를 구현할 '경제사업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창수 농협중앙회 경제구조개편부장이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역농협 유통일꾼 교육장도 마련 = 김 부장은 지난 2009년 12월 중앙회에 사업구조개편추진단이 구성될 때 경제사업구조개편부장으로 이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198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줄곧 농업경제 부문에서만 일했다. 단 한 차례, 1990년 승진하면서 중앙회 지점에서 예금주무로 1년 가량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엔 승진해 지역으로 나갈 때도 금융부문이 아닌 농산물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경제사업 부문에서 일하겠다고 '욕심'을 냈다.

1997년 서울 창동과 양재동 농협유통센터 개설요원으로 청과부장, 물류부장을 했다. 그는 "당시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전국에 100여개 매장을 만들겠다고 할 때였는데 농산물 산지에서부터 규격화·규모화를 통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회상했다.

1999년 농·축협 통합작업 당시 1조원을 투입한 산지유통활성화 사업을 하며 현장에서 느낀 것을 프로그램에 넣었다. 이때 나온 게 공동계산제와 파레트(화물을 옮기기 쉽게 만든 운반대. 지게차로 작업한다) 유통 등이다. 일주일, 열흘, 한 달 단위로 미리 산지에 주문해 생산하는 일종의 계약재배도 시작했다.

김 부장은 "이런 일을 하면서 사람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고, 지역농협의 선도 일꾼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농협대학 안에 유통대학을 만들어 지역농협의 일꾼들을 교육했다"며 "장문철씨 등 전국의 유명한 농산물 유통전문가들이 이때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국의 산지에서 몰려드는 농산물을 양재동과 창동 두 곳에서 다 팔 수 없어 중앙회에 도매기능을 담당하는 대외마케팅팀을 만들어 대형유통업체 등을 통해 판매했다. 지역농협들은 유통업체와 직접 계약하지 않아도 대외마케팅팀에 물건을 넘기면 됐다.

현재 중앙회가 마련하고 있는 경제사업활성화 방안들은 대부분 김 부장이 20여년 현장에서 시도하고 체득한 선진유통의 경험과 잇닿아 있다. 개별 농협으로는 시장이 요구하는 농산물을 생산·유통시킬 수 없어 2002년부터 시작한 농협연합마케팅도, 2005년 조합공동사업법인도 모두 그의 땀이 묻었다. 2009년엔 농협중앙회 식품분사장을 하면서 수도권 김치공장을 통합하는 작업을 지휘했고 파프리카·배 수출연합을 만들기도 했다.

◆아래로부터 협동조합 재건설 = 지난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협동조합연구소는 농협경제사업의 비전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 종합유통그룹'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청과부문 도매사업 유통액을 현재(2010년말 기준) 3조3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쌀(양곡)은 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또 안심축산 사업을 통해 한우시장의 50%, 한돈 40%, 육계·오리·계란은 각 20%를 농협을 통해 유통시킨다는 목표를 담았다. 청과부문은 도매시장 점유율을 현재 23%에서 50%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수출은 6000만달러에서 5억달러로, 현재 사업실적이 거의 없는 식품은 식자재유통, 식품가공, 학교급식 등을 통해 1조5000억원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회원농협에서 조합원들이 농산물을 '공동선별·공동출하·공동정산'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김 부장은 이를 "아래로부터 협동조합을 다시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사업활성화의 승패를 가를 핵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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